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1일 동행노조에 공동교섭 불참을 통보했다
- DS·DX 실적과 재원 차이로 성과급 갈등이 노사 갈등으로 번졌다
- 회사도 부문별 분리 원칙을 재확인하며 한 지붕 두 회사론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 "부문별 재원 분리" 재확인…성과급도 각자 실적 따라
DS 중심 초기업노조·DX 중심 동행노조 이해관계도 엇갈려
초기업노조, 내년 공동교섭 거부…동행노조에 교섭단위 분리 제안
임금교섭까지 둘로 나뉘나…'한 지붕 두 회사' 노사관계로 확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을 가르던 경계가 실적과 보상을 넘어 노사관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DS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사이 DX가 출범 이후 첫 적자에 빠지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린 데 이어 노조마저 별도 교섭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DS 직원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내년 DX 중심의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과 공동교섭단을 꾸리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단일 교섭 체계로 DX의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면 아예 '교섭단위 분리'를 검토하라고 제안했다.
회사 역시 DS와 DX의 실적과 재원을 분리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한 지붕 두 회사' 체제로 굳어질지 주목된다.

◆ 공동교섭도 깨졌다…DS·DX 노사관계까지 '각자도생'
21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전날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에 공문을 보내 2027년 임금교섭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조합원 규모를 기준으로 내년 교섭대표노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공동교섭단 운영 과정에서 노조 간 이견과 동행노조의 탈퇴, 임금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등이 이어진 만큼 내년에는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하나의 교섭대표노조가 사측과 협상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노조의 요구안은 서면으로 받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에 "단일 교섭 체계로 귀 조합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사실상 DS와 DX의 이해관계를 하나의 교섭 테이블에서 조율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갈등의 근원에는 두 부문 사이에 급격히 벌어진 실적과 보상의 격차가 있다.
◆ "번 만큼 가져간다"…회사도 DS·DX 재원 분리 재확인
삼성전자는 이 같은 요구에도 부문별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지난 19일 수원사업장에서 임원과 보직장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DX가 처한 경영 상황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부문별 경영실적과 재원 차이에 대한 설명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부품 고객사의 정보가 완제품 부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2009년 부문제를 도입한 이후 DS와 DX의 인사·재무·회계 등 경영지원 기능까지 분리해 사실상 별도 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문이 벌어들인 이익을 토대로 성과급 재원을 별도로 산정하고 한쪽의 재원이 남더라도 다른 부문과 나누지 않는다. 실제 반도체 불황으로 DS가 자금난을 겪었을 당시 MX가 DS에 투자한 자금도 무상으로 지원하지 않고 이후 DS가 이자를 더해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2009년 이후 특정 부문의 성과급 재원을 다른 부문과 공유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초기업노조도 이후 동행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부문 간 재원 분리 방침이 재확인됐으며 회사 역시 부문 간 경영실적과 근로조건 차이가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 DS는 "성과는 우리 몫"·DX는 "과거 기여도 봐야"
회사의 부문별 성과주의가 뚜렷해지면서 노조의 이해관계 역시 DS와 DX를 따라 갈라지고 있다.
DS 직원 비중이 높은 초기업노조는 내년도 요구안을 DS 전반의 근로조건 개선과 시스템LSI·파운드리 처우 개선 등을 중심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DS에서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성과를 DS 구성원에게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DX 직원이 중심인 동행노조는 DS에 집중된 성과보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기에는 DX가 회사 실적을 떠받쳤던 만큼 이 같은 기여 역시 보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행노조는 DX 임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하는 수준의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 보상 갈등, 교섭권 싸움으로…'한 지붕 두 회사' 굳어지나
올해 성과급을 둘러싸고 표면화한 갈등은 내년 임금교섭을 앞두고 '누가 어느 부문의 이해를 대변할 것인가'라는 교섭 주도권 문제로 옮겨 붙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예상대로 교섭대표노조가 되면 DX 직원이 중심인 동행노조의 요구를 교섭안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가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업노조 역시 이를 의식해 단일 교섭체계로는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교섭단위 분리'를 검토하라고 동행노조에 제안했다.
교섭단위 분리가 현실화하면 변화의 의미는 더 커진다. 하나의 삼성전자 안에서 DS와 DX가 서로 다른 실적과 재원을 토대로 보상받는 데서 나아가 임금과 근로조건을 놓고도 사실상 별도의 교섭 테이블을 꾸리는 구조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사업 경쟁력과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시작된 DS·DX 분리 경영체제가 실적과 재원, 보상의 경계를 넘어 노사관계의 경계선으로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내년 임금교섭이 삼성전자 노사관계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