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올해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이 2만5130명으로 늘었다
- 취업난과 경력 선호에 졸업유예가 확산됐다
- 재학생 혜택과 공백기 우려도 유예를 부추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올해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 전년비 21% 증가
재학생 신분으로 인턴십·교내 프로그램 혜택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바로바로 취업이 안 되니까 심리적 압박감이 있습니다. 졸업을 하면 정말로 취업준비생이 되니까 졸업을 유예하는 거죠."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만난 김모(25) 씨의 말이다. 김씨는 취업 준비를 하며 졸업을 미루고 1년째 학교를 더 다니고 있다. 김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기회를 끊어버리지 않고 학교 생활을 종결하지 않으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처럼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모두 갖추고도 학적을 유지하며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취업난 심화로 인해 졸업 후 공백기를 우려하거나 재학생 신분으로 인턴십·교내 프로그램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학위 취득을 미루는 경우다.
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은 2만5130명으로 지난해보다 4361명(2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졸업유예를 선택하는 주요 원인은 실리적인 목적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졸업 후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발생하는 공백기가 채용 과정에서 불이익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졸업유예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고용 시장의 경직성과 기업의 경력직 선호 경향이 만들어낸 구조적인 사회 현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성균관대에서 만난 정모(25) 씨는 "취업 시장이나 경기가 안 좋아 취업 문이 좁은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라며 "전문직 이런 쪽들은 상대적으로 취업 준비 기간이 긴 시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졸업유예를 하는 이유는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 시에도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인턴 등)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면서, 학생들은 졸업 전에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유예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 기업의 인턴십, 정부 지원 사업, 교내 취업 프로그램 등은 재학생 또는 졸업 예정자로 지원 자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학년 이씨는 "요즘 취업이 잘 안되는 것 같다"라며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는 경우가 거의 10명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전환형 인턴도 많지만 인턴도 대기가 많고, 가고 싶은 곳을 준비하다 보면 졸업유예 기간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학교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유예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재학생 신분으로 학교의 각종 프로그램과 혜택을 누리려는 취지다. 재학생이면 학교 도서관, 열람실, 각종 소프트웨어(클라우드, 디자인 툴 등) 및 학술 자료를 무료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가데이터처와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는 휴학과 졸업유예가 취업 준비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