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기준금리 3.5% 가능성에 취약차주 부담이 커졌다
- 가계신용이 2000조원을 넘어 금리 충격이 확대됐다
- 취약차주 연체율이 높아져 부실 확산 우려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년 인상 연체 취약차주 비중 8.0%, 장기 평균보다 높아
잠재 취약차주 18%, 금리 상승 충격 '취약고리' 경고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기준금리 연 3.5%' 시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와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선 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이미 7%를 웃돌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는 막히고 기존 차주는 금리 직격탄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8~7.12%, 변동형은 4.22~6.46%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78~5.98%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재 3.0% 수준인 기준금리가 향후 0.5%p 추가 인상되고 시장금리와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8% 안팎까지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
금리 변화에 따라 가계의 원리금 부담은 크게 달라진다.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빌렸다고 가정하면 대출금리가 연 3%일 때 월 상환액은 약 126만원이다. 연 4%에서는 약 143만원, 5.5%에서는 약 170만원으로 불어난다. 금리가 연 7.5%까지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210만원에 달한다.
특히 5년 주기형 주담대를 이용하는 차주들은 올해 금리 재산정 시점을 맞으면서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0.75%수준이었던 2021년 9월 5대 은행 신규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14%로, 실제 은행별 주담대 금리는 상품에 따라 4% 중후반대까지 형성돼 있었다.
당시 연 4% 안팎의 금리로 5년 주기형 대출을 받은 차주가 올해 재산정 시점을 맞아 금리가 연 7%대로 높아질 경우 원리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금리 4%와 7.5%를 비교하면 매달 내야 하는 돈이 약 67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800만원의 추가 부담이다. 소득이 같은 상황이라면 그만큼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신규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주담대 가산금리는 최초 대출 당시 정해진 수준이 유지되는 만큼, 규제 강화기에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받은 차주는 이후에도 높은 금리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강화된 대출 규제에 높은 금리까지 겹치면서 차주의 부담이 이중으로 커지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확대된 대출 총량도 집단대출, 청년·중저신용자 등 실수요 자금에 우선 배분되고 있어 일반 주담대 차주가 체감하는 대출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관련해 전체 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총량 확대분 30조원 중 일반 주담대·신용대출에 대한 신규 공급 여력은 약 6조∼8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부채 2000조 돌파…금리 상승 충격 ↑
가계부채가 이미 높은 수준까지 불어난 점은 금리 인상 충격을 키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조9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가계신용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891조30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24조9000억원 늘어 1900조원에 육박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할부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가계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2023년 말 1886조4000억원이던 가계신용은 2024년 말 1927조3000억원, 2025년 말 1978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분기들어 2000조원을 넘었다.
![]() |
대출 잔액의 증가세는 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24조9000억원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주택관련대출 증가액 12조2000억원을 웃돌았다.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취약차주 연체 진입률 5.5%…금리 더 오르면 '취약고리' 흔들
특히 금리 상승을 견디기 어려운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차주는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6.7%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6.4%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취약차주가 보유한 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4.9%에서 5.2%로 상승했다.
취약차주에 근접한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18.0%에 달했다. 잠재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중신용이거나, 이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차주를 뜻한다. 연체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취약차주 가운데 전분기까지 연체가 없었다가 새롭게 연체 상태로 들어간 비율인 연체진입률은 올해 1분기 5.5%로 2015년 이후 장기평균인 4.8%를 웃돌았다.
1년 이상 연체가 이어진 취약차주의 비중도 8.0%로 장기평균 6.4%보다 높았다. 신규 연체차주의 평균 연체액이 연간소득을 웃돌면서 한 번 연체에 빠진 차주가 정상 상환으로 돌아오기도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 |
한국은행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별개로 취약부문의 부실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가격 상승 기대와 위험선호를 억제해 금융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취약부문의 부실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만큼 대출금리 상승 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뿐 아니라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대출금리가 같은 폭으로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와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결국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가산금리도 비교적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차주가 체감하는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