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청년·중장년 세대융합 창업 필요성을 제기했다
- 정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실험을 제안했다
- 청년 아이디어와 중장년 경험 결합이 핵심이라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디어는 있는데, 사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청년 창업가를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새로운 기술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시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객은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거래처와는 어떻게 협상해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한다.
반대로 중장년을 만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는다. "사업을 해보고 싶은데, 이제 와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쪽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청년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오랜 기간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중장년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필자는 이것이 우리 창업 정책에서 한번 고민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청년 창업 정책은 주로 청년에게 자금과 공간,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물론 이러한 지원은 필요하다. 하지만 창업에서 아이디어와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현장을 아는 경험이다.

사업을 해본 사람은 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제품을 실제로 판매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기술이 있다고 해서 고객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거래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납품과 품질, 원가, 인력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청년 창업가에게 부족한 것은 열정이나 기술이 아니라 이런 사업의 현실을 경험해 본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면 어떨까. "청년에게 창업자금을 얼마나 더 지원할 것인가?" 이 질문과 함께 "청년의 아이디어와 중장년의 경험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이러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좋은 기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8월 제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모집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국민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선발 규모도 1차보다 두 배 늘어난 1만 명으로 확대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면 어떨까. '청년+중장년 세대 융합 창업'이라는 새로운 유형을 하나의 공모 트랙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청년에게 창업을 맡기고 중장년에게 멘토 역할만 부여하는 방식이 아니다. 두 세대가 처음부터 하나의 팀을 구성해 실제 사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2021년 「Sustainability」에 발표된 Perez-Encinas 등의 연구는 청년과 시니어 기업가의 차이와 상호보완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청년층이 기술적 지식과 인터넷, 소셜미디어 활용 등에서 강점이 있고 시니어 기업가는 전문적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를 세대 간 창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호보완성으로 해석했다.

청년에게 중장년의 경험을 단순히 멘토링으로 제공하는 것과 두 사람이 실제 사업의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하는 것은 다르다. 멘토는 조언한다. 하지만 공동창업자나 사업파트너는 함께 책임을 진다.
필자는 이러한 세대 간 상호보완성을 우리나라의 창업정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30세 청년이 새로운 식품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하자. 청년은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SNS 마케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생산자를 어떻게 설득하고, 어떤 가격으로 원료를 확보하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는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
이때 중장년이 참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그는 식품기업에서 30년 동안 구매와 생산관리를 담당했을 수도 있고, 지역 농가와 거래해 본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 거래처를 확보하는 방법과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청년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중장년은 시장의 현실을 이해한다. 청년은 디지털을 활용하고, 중장년은 현장을 이해한다. 청년은 빠르게 움직이고, 중장년은 위험을 예측한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한다면 어떨까. 물론 모든 세대가 잘 협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대 간 의사소통 방식도 다르고, 사업에 대한 목표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청년과 중장년을 만나게 해주자"가 아니다. 서로의 역할을 명확하게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년은 대표이사로서 사업모델과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고, 중장년은 산업전문가 또는 공동창업자로서 생산, 구매, 영업, 품질, 해외시장 진출 등을 담당할 수 있다. 중장년이 청년에게 일을 가르치는 구조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청년도 중장년에게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알려주는 쌍방향 구조가 필요하다.

또 다른 2021년 「Sustainability」 연구에서는 청년과 시니어가 실제로 함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만남이나 멘토링을 넘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역할을 설계하며 협업하는 방법을 배우는 별도의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독일의 「Senior Expert Service」는 은퇴한 전문가들이 국내외 기업,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자문과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 자료를 보면 독일 내에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변화 과정에 있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 조직, 물류, 에너지, 기계 제작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지원하고 있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중장년을 단순한 퇴직자로만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중장년에게 "무엇을 새로 배울 것인가?"만 물을 것이 아니라, "당신이 20년, 30년 동안 배운 것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청년에게는 경험이 필요하다. 중장년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다시 활용할 기회가 필요하다.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연결하는 새로운 창업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찾고 있는 새로운 창업의 해답은 청년에게 더 많은 것을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세대의 역량을 하나의 사업안에서 연결하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한 가지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기존 트랙과 별도로 '세대융합 창업'을 하나의 공모 유형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청년 1명과 중장년 1명이 반드시 공동대표가 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사업 아이디어와 중장년의 전문성이 실제 사업모델 안에서 결합되는지를 보는 것이다.
창업은 젊은 사람만의 도전이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과 오랜 경험을 가진 중장년이 함께한다면 지금까지 서로 다른 곳에 있던 역량을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창업의 성패를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서로 다른 경험이 만나면 지금까지 없었던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대박이 터질 수 있다.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경찰청 보건복지정책심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