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태이 기자가 2일 영화 ‘딥 워터’를 소개했다.
- 태평양 추락 생존자와 식인상어의 사투를 그렸다.
- 생생한 연출과 배우 호흡이 스릴을 살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론 에크하트·벤 킹슬리 호흡, 일부 과한 설정은 아쉬움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비행기가 추락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았더니 이번에는 식인 상어가 기다리고 있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듯한 재난영화와 상어 스릴러 공식이다. 하지만 영화 '딥 워터'는 익숙한 재료를 박진감 있는 연출로 맛깔나게 요리한다.
'딥 워터'는 태평양 한복판에 추락한 비행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식인 상어가 들끓는 바다에 고립되면서 시작된다. 구조 요청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다이 하드 2', '클리프행어', '딥 블루 씨' 등을 연출한 레니 할린 감독은 자신이 강점을 보여온 장르적 연출을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행기 추락 장면이다. 엔진 폭발과 함께 기체 일부가 뜯겨나가고, 강한 압력에 좌석이 휩쓸리는 순간부터 기체가 바다로 추락하는 과정까지 상당히 생생하게 그려낸다.
사고 직후 혼란도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들의 생존에 몰입하게 된다. 비행기 추락이 끝난 뒤에는 바다가 또 다른 위협의 공간으로 바뀐다.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망망대해 아래에는 식인 상어가 도사리고 있다. 상어를 구현한 비주얼 역시 실제 배우들과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면 아래를 배회하다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마다 크리처물 특유의 공포를 만들어내며 생존자들을 끊임없이 압박한다.

서바이벌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비행기 추락 사고부터 구조를 기다리는 과정까지 긴장의 끈을 쉽게 놓기 어렵다.
하나의 고비를 넘어서면 또 다른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객에게 좀처럼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비슷한 장르에서 종종 답답함을 유발하는 비합리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인물도 많지 않아 생존 과정에 집중하기도 수월하다.
영화는 상어와 인간의 사투에만 머물지 않는다.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통해 가족애와 동료애, 인간의 이기심과 선택도 함께 들여다본다. 상황이 절박해질수록 각자의 판단과 관계가 드러나면서 단순히 상어를 피해 살아남는 것 이상의 감정선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아론 에크하트와 벤 킹슬리의 호흡도 빛을 발한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두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와 자연스러운 호흡은 계속 조여오던 분위기를 잠시 풀어준다.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따뜻함과 감동을 더하는 것도 두 배우의 몫이다.

다만 모든 설정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상어의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일부 장면은 다소 과하게 느껴진다. 생존자들이 놓인 상황만으로도 충분한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만큼, 극적인 설정을 더하기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과 갈등을 조금 더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비행기 추락 장면의 생생함과 식인 상어가 주는 공포, 배우들의 안정적인 호흡이 더해지면서 서바이벌 스릴러의 재미는 분명하게 살아난다. 일부 과하게 느껴지는 설정은 아쉽지만, 9월까지 이어지는 늦더위를 잠시 잊게 할 스릴러를 찾는다면 '딥 워터'를 선택해볼 만하다. 오는 9일 개봉.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