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테퍼가 2분기 샌디스크·마이크론을 팔고 TSMC·브로드컴을 샀다
- 메모리 변동성보다 독점력 큰 AI 상류로 자금을 옮겼다
- 애플 풋옵션도 사며 빅테크 조정 위험을 헤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애플 풋옵션 매입 두 가지 해석
애팔루사 상반기에만 32% 수익률
이 기사는 9월 8일 오전 12시3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분기 샌디스크(SNDK) 전량 매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41% 매도를 결정한 데이비드 테퍼는 브로드컴(AVGO)과 TSMC(TSM)를 사들였다. 반도체 섹터 전체에 대한 '팔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F 보고서와 주요 외신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 테퍼가 이끄는 애팔루사 매니지먼트는 2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원톱'으로 꼽히는 TSMC 주식을 32만2500주 추가 매입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24%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말 기준 전체 보유 물량이 165만주로 늘어났고, 평가 가치는 7억8800만달러로 뛰었다. 월가는 테퍼가 TSMC 주식을 6분기 연속 매수한 데 조명을 집중한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점력과 AI 반도체 생태계 상류 섹터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2분기 애팔루사 매니지먼트는 브로드컴을 신규 매수했다. 사들인 물량은 15만주로, 평가액이 5370만달러로 파악됐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5%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테퍼가 메모리 반도체 섹터의 변동성을 피하는 동시에 AI 맞춤형 칩 설계와 글로벌 파운드리 섹터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략을 취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AI 맞춤형 칩은 모두 AI 생태계라는 하나의 큰 줄기에 묶여 있다. 하지만 세 개 업종의 수익 창출 구조와 가격 결정권, 사이클 민감도는 현저하게 다르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테퍼의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매도가 AI 산업 전반의 둔화를 예상한 결정은 아니라는 얘기다. AI라는 거대한 테마 속에서 리스크가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을 축소하고 구조적 독점력과 가시성이 높은 상류로 대피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운드리는 엔비디아(NVDA)의 GPU(그래픽처리장치)든 구글과 아마존(AMZN), 메타 플랫폼스(META)의 커스텀 칩이든 결국 TSMC의 독점적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특정 칩의 흥망성쇠와 무관하게 TSMC는 전체 AI 칩 물량이 늘어나면 이익을 창출하는 '곡괭이와 삽'에 해당한다.
브로드컴은 빅테크들이 값비싼 엔비디아의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맞춤형 칩 개발에 뛰어들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칩 설계와 고속 네트워크 연결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한 업체는 수 년 단위의 수주 잔고와 선지급금을 확보하며 실적을 향상시키는 모습이다.

샌디스크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력 무대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범용 성격을 가진다. AI 칩에 HBM과 고성능 SSD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만 PC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범용 칩의 비중이 상당하다.
수요가 조금만 휘청거리거나 공급업체들이 증설을 시작하면 가격 폭락과 소위 '피크 아웃(Peak-Out)' 리스크에 가장 취약하다.
메모리 반도체 섹터의 정점 진단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테퍼가 두 개 종목을 매도하고 파운드리와 AI 맞춤형 칩으로 갈아탄 데 대해 월가는 가격 변동성에서 장기 계약으로 대피라고 해석한다.
메모리 칩은 수급에 따라 분기마다 가격이 널뛰기를 연출하지만 TSMC와 브로드컴은 빅테크와 2~3년 단위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선지급금을 손에 쥔다. 메모리 단가가 하락해 관련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기에도 TSMC는의 파운드리 가동률과 브로드컴의 설계 수수료 매출은 방어된다는 얘기다.
GPU 중심에서 AI 자체 칩 다변화로 침투라는 의견도 나왔다. 빅테크의 AI 투자 패러다임이 엔비디아의 범용 GPU 일색에서 비용 절감형 자체 칩으로 확장되는 상황. 브로드컴은 구글 TPU와 메타의 MTIA 등 AI 맞춤형 칩의 핵심 파트너로, 구조적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꼽힌다. TSMC 역시 해당 칩을 모두 위탁 생산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는다.
독점력에 기반한 강한 가격 결정권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는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메모리는 글로벌 3대 업체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이 경쟁하는 구도인 데 반해 첨단 AI 칩 위탁 생산과 패키징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업황이 흔들리는 상황에도 가격을 올려 받거나 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독점적 지위를 가졌다는 의미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정점 진단이 맞아떨어지는 경우 파운드리와 맞춤형 칩 섹터에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극단적 업스트림 쇼크가 발생하면 메모리 칩 뿐만 아니라 TSMC아 브로드컴의 실적에도 연쇄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지점은 메모리 반도체라고 월가는 강조한다.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섹터가 TSMC와 브로드컴이고, 테퍼의 2분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이 같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테퍼는 2분기 애플(AAPL) 풋옵션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월가의 관심을 끌었다. 13F 보고서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애플 주식 83만5000주에 해당하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평가 가치는 약 2억4200만달러로, 포트폴리오에서 3.1%의 비중을 차지한다.
AI 모델을 이용한 분석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애플의 수익성 압박에 대비한 결정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팀 쿡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의 폭등으로 인해 당분간 마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퍼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이익을 벌어들인 반면 비용 부담을 그대로 떠안게 된 최대 고객 애플의 주가 조정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다 큰 그림에서 빅테크 거품과 멀티플 하락에 대한 방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애팔루사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상위권에는 아마존과 알파벳(GOOGL), 메타 플랫폼스, TSMC 등 빅테크가 대거 포진했고, 애플은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표 종목이다.
기술주 전반에 조정이나 밸류에이션 하락이 발생할 경우 포트폴리오 전체의 손실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헤지 차원에서 풋옵션을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초 이후 샌디스크 주가는 532% 폭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2% 랠리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18% 오르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TSMC와 브로드컴은 각각 34%와 3% 상승했다.
테퍼는 2026년 상반기에만 32%의 총수익률을 달성했고, 1993년 애팔루사 매니지먼트 설립 후 2019년 중반까지 연평균 25%의 운용 수익률을 올렸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