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용석 KAIST 교수가 16일 AI가 청년의 첫 일경험을 끊는다고 지적했다.
- AI는 초급 업무를 대체해 청년의 학습·성장 사다리를 약화시켰다.
- 정부 R&D 참여 확대와 직무 재설계가 해법으로 제시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노출 산업일수록 20대 고용 비중 급락
초급 업무 AI 대체…"경력 있어야 취업" 역설
R&D 청년 참여 '퍼스트 익스피리언스 트랙' 제안
KDI "AI 대응·노동시장 개혁 함께 추진해야"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인공지능(AI)이 청년 고용에 미치는 충격을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라 청년이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 과정의 단절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I가 회계·번역·코딩·자료조사 등 청년들이 처음 직업 경험을 쌓는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청년들이 어디에서 일을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가 청년 정책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16일 기획예산처·국민경제자문회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공동 개최한 '2045 중장기 국가발전전략과 다음 세대와의 동행' 세미나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AI의 충격이 경력자와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에게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정책 설계 단계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존 경력자들에게 AI가 날개를 달아주는 반면, 이제 막 취업시장에 진입한 청년들에게는 아예 사다리를 걷어차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제도권이나 조직 안에 들어와 있는 경력자들은 AI를 활용하면서 자신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입사원이 과거 직장에서 자연스럽게 맡았던 '초급 업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입사원은 단순·반복 업무를 수행하면서 업무의 기본을 익히고 판단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지만, AI가 이를 대신하게 되면서 청년들이 경력자로 성장하기 위한 '첫 경험'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 교수는 "AI가 없애는 초급 업무를 AI와 신입 청년들이 함께 수행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직무를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활용해 적어도 초급 전문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직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로 나선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AI에 많이 노출된 산업에서 20대의 고용 비중이 다른 산업보다 훨씬 더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미국도 신규 채용에서 경력직을 원하고 있다"며 "숙련을 갖춘 사람이 AI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 청년층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용 이후 교육 방식의 변화도 지적됐다. 과거에는 기업이 신입을 채용한 뒤 교육하면서 숙련 형성의 일정 부분을 책임졌지만, 현재는 청년 개인에게 취업에 필요한 경력과 역량을 미리 갖춰오도록 요구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년이 처음 일을 경험할 기회는 줄어드는 반면 기업은 오히려 경험 있는 인력을 찾으면서, '경력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지만 취업해야 경력을 만들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 교수는 정부 연구개발(R&D)과 국가전략기술 사업에 청년이 직접 참여하는 '퍼스트 익스피리언스 트랙(First Experience Track)' 신설을 제안했다. 학부생·대학원생·청년 연구자가 연구와 실제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하도록 의무화하자는 취지다.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청년 실업 문제는 AI 이전에도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AI 대응과 노동시장 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부장은 "첫 취업이나 저축상품 가입에서 정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이 다음 경력에 쓰이고 성과가 자립의 기반으로 남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