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6일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가 저가 매수세로 반등했다.
- 아시아 증시 회복에 위험자산 심리가 개선됐지만 8만4000달러 돌파가 관건이다.
- 미국 규제 입법 지연과 정책 책임자 공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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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반등에 투자심리 개선
美 클래리티법 입법 교착·백악관 암호화폐 자문관 사임…월가 자체 체제구축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했다.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으로 위축됐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아시아 증시 반등과 함께 일부 회복된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입법이 지연되고 백악관의 디지털자산 정책 담당자마저 자리를 떠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6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1.3% 상승한 8만2000달러 부근에 거래됐다. 전날 한때 8만달러 아래로 밀렸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 2시간 만에 8만2500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한국 시간 오후 7시 10분 현재는 8만1848달러로 전장 대비 1% 가량 올랐다.
주요 알트코인도 대체로 상승했다. 지캐시(ZEC)는 12% 급등한 약 1222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솔라나(SOL), 이더리움(ETH)은 각 3% 넘게 올랐고, XRP, 트론(TRX), 바이낸스코인(BNB)도 1~2% 상승했다.

◆ 비트코인 8만달러 붕괴 후 2시간 만에 반등…8만4000달러가 관건
비트코인은 15일 급락 과정에서 약 7만980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매수자들이 두 차례 방어했던 8만400달러 부근의 지지선마저 무너졌지만, 8만달러 아래에서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약 2시간 만에 8만2500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으며 이후 아시아 거래 시간 동안 8만1000달러 위에서 움직였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일부 회복됐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1.3% 상승했다. 상승 종목 수는 하락 종목의 약 3배에 달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2% 넘게 상승했다. 전날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도 3% 가까이 반등했다.
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전날 안전자산 선호로 유입됐던 매수세가 일부 되돌려졌다. 미 국채 가격이 만기 전반에 걸쳐 하락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0.9bp(1bp=0.01%포인트) 상승한 5.096%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를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가격은 지난 14일 미국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비트코인의 반등세가 힘을 잃었던 수준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이번 반등이 실질적인 매수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美 암호화폐 규제 입법 교착…월가는 자체 규칙 마련
미국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체계 마련이 지연되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인 규정 준수 체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9월 15일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진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틀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부 거래 플랫폼이 토큰화된 미국 상장주식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면제 조치는 법률과 달리 규제당국의 판단에 따라 축소되거나 철회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금융회사들은 연방 차원의 규제 체계가 마련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자체적인 거래·수탁·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OKX의 애덤 슈먼 법무 담당 부사장은 최근 열린 크레인스 뉴욕 비즈니스 행사에서 미국 기업들이 연방법과 주법, 연방 및 주 규제당국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인 일관성을 원하겠지만 완전한 통일성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플랫폼 업홀드(Uphold)의 아라빈드 라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마다 서로 다른 규제 요건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규정 준수 부서가 회사에서 가장 큰 조직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규제 체계가 명확해지고 일관성을 갖추면 이러한 비용을 줄이고 자원을 다른 사업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각자 구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로 쉽게 연결되지 않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청산·결제 기술업체 트와일라잇(Twilight)의 루이스 터프 최고경영자(CEO)는 금융회사들이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증권 거래 기록을 관리하기 위해 독립적인 폐쇄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동일한 연결 인프라를 반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위험 관리 측면에서는 거래와 수탁, 청산 기능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초기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들 기능을 한곳에서 수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전통적인 금융 수탁기관이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거래 플랫폼은 매매 실행에 집중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규정 준수와 보안 점검도 연례 심사에서 벗어나 개별 거래마다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라주는 "3년 안에 토큰화된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가 일상적인 것이 되면서 아마도 '암호화폐'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백악관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 공백…클래리티법 향방 불투명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추진 체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페이팔 전 임원 데이비드 색스를 AI·암호화폐 정책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고 대통령 직속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
초대 책임자인 보 하인스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주도하며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제정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하인스는 이후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인 테더(Tether)의 미국 사업부를 이끄는 자리로 옮겼다.
그의 뒤를 이은 패트릭 위트도 최근 백악관을 떠났다.
위트는 클래리티법의 의회 통과를 추진해왔지만 지난달 상원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된 뒤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색스 역시 지난 3월 정책 총괄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위트의 부책임자였던 해리 정도 하인스가 설립한 컨설팅업체 엔섬(Nxum)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내부에서 암호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책임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에 위트의 업무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후임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암호화폐와 클래리티법은 계속해서 대통령의 우선순위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이 클레이턴 전 SEC 위원장을 새로운 AI 감독 조직인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Super Intelligence Force)'의 책임자로 임명했지만, 해당 직책에는 암호화폐 관련 업무가 명시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남은 의회 회기 동안 클래리티법 등 주요 입법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법안 협상이 장기간 지연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과 고위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의 우려도 해소되지 않아 향후 입법 일정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가 정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들의 자체적인 규정 준수 시스템과 디지털자산 인프라 구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8만달러 지지선 방어 이후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특히 8만4000달러를 회복할 경우 최근 급락 이후 나타난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