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갤러리 이서는 27일 박성규 개인전 ‘빛의 여행’을 개최했다
- 전시는 물과 빛의 이미지를 입체 설치로 구성해 공간을 확장했다
- 관람객은 31일까지 빛과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풍경을 경험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입체적 설치로 관람객 움직임 반영
물과 빛의 상호작용으로 상상력 자극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물 표면에 부서지는 빛이 평면 사진을 벗어나 전시장 공간을 채운다. 관람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지 사이를 걸으며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경을 경험한다.
갤러리 이서는 포토그래퍼 박성규(Sungkyu Park)의 개인전 '빛의 여행'을 오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물에 반사되고 투영된 빛의 이미지를 입체적인 설치 작품으로 구성해, 사진과 공간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한다.
전시장 천장에 매달린 작품은 전체 크기 600×3400×H1500㎜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를 이룬다. 작품을 통과한 빛은 벽과 바닥에 색과 형태를 드리우고, 이미지와 그림자는 실제 공간과 겹쳐지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관람객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모습도 달라진다. 가까이 다가가면 이미지에 담긴 세밀한 흔적이 드러나고, 거리를 두면 여러 이미지와 그림자가 하나의 장면처럼 중첩된다. 사진은 벽에 걸린 평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공간으로 확장되고,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그 안을 구성하는 일부가 된다.
작품에는 일렁이는 수면의 파편과 가늘게 얽힌 빛의 궤적이 담겼다. 강렬한 색채와 불규칙하게 교차하는 선들은 익숙한 풍경을 해체하고, 물과 빛의 움직임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수면 위에서 부서지는 빛의 입자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유성의 흔적을 연상시키며, 겹겹이 이어지는 이미지는 낯선 차원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지구의 물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우주를 향한 상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박성규에게 물은 단순히 사진에 담기는 자연의 대상이 아니다. 빛을 받아들이고 반사하며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공간이자, 일상적인 시각 경험을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하는 매개체다. 작가는 물과 빛이 만나는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추상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에 입체적인 구조를 더해 빛이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도록 함으로써 작업의 범위를 전시장 전체로 넓혔다.
포토그래퍼이자 다이버로 활동하는 박 작가는 오랫동안 물을 주제로 작업하며 세계 곳곳에서 물의 유연함과 변화의 순간을 기록해 왔다. 작가에게 바다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삶의 고민을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다. 물을 바라보는 시간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으며,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은 작업을 이끄는 정서적 기반이 됐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바다에서 경험한 평온함을 관람객이 직접 몸으로 통과하는 빛의 공간으로 확장한다.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바다를 떠올리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미지의 우주를 상상하게 하는 방식이다.
'빛의 여행'은 물과 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이미지를 입체적인 공간으로 확장하며 자연의 풍경과 감각, 상상의 경계를 탐색한다. 수면 위에서 흩어지는 빛과 형상을 만들면서도 끊임없이 해체하는 물결을 통해 작가는 고정되지 않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물에서 시작된 빛의 여정은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내면으로 이어진다. 익숙한 풍경을 잠시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빛과 그림자는 일상의 감각 너머에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서울 갤러리 이서에서 열린다.
wind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