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5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반도체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 퀄컴과 ARM은 호실적에도 스마트폰 매출과 전망 우려로 급락했다.
- AI 데이터센터 규제와 투자 수익성 우려가 반도체주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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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 부진과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호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퀄컴(QCOM)은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1%, ARM홀딩스(ARM)는 7% 넘게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NVDA)와 마벨테크놀로지(MRVL),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인텔(INTC), 브로드컴(AVGO) 등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의 약세로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가량 상승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에 급등한 것과 달리, 이날은 금융주와 일부 대형 기술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AI 관련주에서는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 퀄컴 9% 급락…스마트폰 반도체 매출 예상 하회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QCOM)은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1% 급락하고 있다. 전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4분기 전체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퀄컴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51억4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약 52억5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애플 관련 매출 감소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퀄컴의 4분기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매출은 103억2200만달러, 비GAAP 기준 조정 매출은 104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7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16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조정 EPS 전망치는 2.15~2.35달러로, 중간값인 2.25달러가 시장 예상치인 2.26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퀄컴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용 반도체 등 비스마트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027회계연도가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포함해 비스마트폰 부문 매출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비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의 연간 매출 목표 50억달러도 유지했다.
◆ 엔비디아·브로드컴 약세…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지속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DA)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0.4~1% 하락하고 있다. 브로드컴(AVGO)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설비투자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시설 건설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지역사회 부담을 둘러싸고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UBS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이나 지연 조치로 2028년까지 설비 확충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8년 미국에서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설비 용량의 약 30%가 영향을 받을 위험에 놓여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량이 30% 감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건설 중단이나 지연 조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설비의 비중을 추정한 것이다.
UBS는 이러한 둔화가 반도체와 AI 인프라 산업에 부정적이지만,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수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까워진 만큼 부정적인 영향의 상당 부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규제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곧바로 AI 설비투자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 마벨·마이크론 약세…AI 인프라 투자 부담 부각
미국 반도체업체 마벨테크놀로지(MRVL)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2.5~3.4%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벨은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반도체와 고속 네트워크 연결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지만, 최근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수요 자체는 견조하지만,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할 경우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ARM 7% 넘게 하락…호실적에도 매도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ARM)는 개장 전 거래에서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ARM의 분기 조정 EPS는 0.52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47달러를 상회했다.
ARM은 스마트폰과 서버, AI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 시장 확대에 따른 관련 반도체 설계 기술 수요 증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AI 산업 전반의 투자 부담과 향후 성장 전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인텔 약세…현금흐름 개선 여부 주목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7~2% 하락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텔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동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PC 시장의 수요 둔화 가능성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비용 부담, 현금흐름 개선 여부 등이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수익성 개선과 AI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AI 데이터센터 관련주 동반 하락…美 고용보고서 주목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아이렌(IREN), 헛8(HUT), 어플라이드디지털(APLD), 코어사이언티픽(CORZ)은 0.3~1.3% 하락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CRWV)와 네비우스그룹(NBIS)도 각각 1.8%, 2.5% 떨어졌다.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장비를 공급하는 GE버노바(GEV)와 콘스텔레이션에너지(CEG)도 약세를 보였으며, AI 서버 제조업체 델(DELL)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각각 약 2%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AMZN)과 메타플랫폼스(META), 알파벳(GOOGL)은 각각 0.5% 안팎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제한될 경우 기존 설비와 자금력을 확보한 대형 기술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주요 변수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 여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퀄컴과 ARM의 호실적에도 반도체주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개별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과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