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선 후보들이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자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술렁이고 있다. 국토부는 옛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가 통합돼 탄생한 부처이기 때문.
해수부의 부활을 놓고 국토부 공무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토부에 통합되다시피한 해수부 출신 공무원들은 부활을 반기는 눈치다. 해수부로 분리하면 장악할 업무가 늘어나고 승진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위직은 해수부로 분리돼 조직이 작아지면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해양수산부의 부활은 부산 지역 수산인들의 오랜 염원이다. 하지만 해수부 부활은 현재로선 행정적인 필요성이 인식됐다기 보다는 정치적 이유가 강하다. 야당 대선 후보나 여당 후보나 이번 대선에서 최대 쟁점지역인 PK(부산경남) 표심을 붙들기 위한 포석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국토해양부는 부처 분리에 대해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혀서다. 권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 이어 10월에도 부처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커진 점을 들어 부처 분리에 강하게 반대했다.
국토부안에서 적잖은 신임을 받고 있는 권 장관의 발언인 만큼 직원들 사이에서 부처 분리 문제는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고 있다. 또 대형 부처의 장점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국토부에서 부처 분리에 적극적인 찬성론자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로의 상황 차이에서 미묘한 감정은 발생하고 있다.
우선 건교부 출신 공무원들은 '업무 시너지'를 내세우며 국토부 유지에 찬성표를 던진다. 국토부 본부내 8개 실·국(室·局) 중 건설교통분야는 6개며 과(科)수는 78대 23이다. 공무원수까지 고려하면 건교부의 국토부 '지분'은 80%에 이른다. 즉 '갑' 입장인 건교부 출신 공무원들로서는 대형 부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해수부 출신들은 다르다. 해수부는 원래부터가 '미니' 부처였던 만큼 국토부 안에서 자리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수부가 독립돼 있을 경우 인원이나 조직이 커졌을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상황이 달갑지 만은 않은 느낌이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행정고시 출신인 4급이상 공무원들에게 더 강하다. 국장, 실장으로 승진할 경우 자리가 한정적이고 국토 업무 쪽은 해수부 출신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나 국립해양조사원과 같은 거대 소속기관이나 11개 해운항만청에 대한 권한이 건교부 출신인 국토부 장관에게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한 해수부 출신 국토부 직원은 "과장(서기관) 이상이 되면 전문 분야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갈 수 있는 자리가 한정적이다"라며 "국토부에서 해운항만관련 실국은 물류항만실과 해운정책국 밖에 없고 조직 확대도 어려워 인사불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이 될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갖고 있다. 현재와 같은 8대 2의 구도라면 해수부 출신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결국 국토부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6급 이하 공무원들의 생각은 또 다르다. 출발점이 고시 출신과 다른 만큼 목표점이 달라서다. 이들의 경우 국토해양부가 분리되든 유지되든 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산하기관 이직도 고위공무원들은 임원급으로 가야 하지만 비고시출신 공무원들은 일반 간부로도 옮길 수가 있다.
한 공무원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우선 순위가 국토 업무에 밀린다는 점은 불만"이라면서도 "어차피 승진에 한계가 있다면 대형 부처라 외청·산하기관 등 갈 자리가 많은 국토해양부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차피 해수부가 부활하면 수산분야와 파워게임도 또 발생할 것"이라며 "분리된다면 그것도 좋지만 현재 상황도 그다지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해수부 출신도 직급 따라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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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車 메모리 첫 '세계 1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31일 시장 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35%) 대비 5%포인트(P)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과 고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늘면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높은 안정성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스토리지(UFS)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차량용 SSD와 그래픽 D램(GDD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용 메모리 사업에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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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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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거래 '24시간'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 거래시간이 평일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연장된다. 이에 따라 주말과 새해 첫날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29일 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에서 주중 내내 24시간 문을 여는 방식으로 바뀐다. 뉴욕 서머타임(DST)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시장이 상시 가동된다. 다만 원화와 이종통화 간 거래시간은 현행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뉴스핌DB]
외환시장 개방 확대로 시차가 다른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며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폐장한다.
공휴일이나 야간 거래는 허용되지만 실제 거래 대금이 오가는 결제 업무는 기존처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글로벌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비영업일에는 자금 이체가 불가능해 가장 가까운 다음 은행 영업일로 결제가 순연된다.
24시간 개장에 맞춰 환율 공시 체계도 일부 조정된다. 현물환중개회사는 오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을 산출해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고가 ▲저가 ▲환율 역시 같은 기준에 따라 공표된다.
다만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재무제표나 세무 기준 등에 활용되는 '서울 오후 3시 30분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현행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외환당국도 공식 통계와 보도자료 작성 시 기존 종가 환율을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외시협은 향후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도 글로벌 관행에 맞춰 거래량 가중평균 방식(MAR)에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이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됐다.
외환당국은 이번 총회에서 수렴된 시장 참가자 의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중 매매기준율 변경 등을 포함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oyn2@newspim.com
2026-05-31 1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