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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중국증시 10대뉴스와 다크호스 종목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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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제도 개혁 촉진, 대외 시장 개방 확대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자본시장은 2014년 한해  어느때 보다 핫(Hot)한 이슈들로 가득찼다.  우선 지난 1년여간 잠정 중단됐던 기업공개(IPO)가 재개됐고, 국유 석유대기업 시노펙을 필두로 혼합소유제 도입(민간자본 유치)을 통한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4년 5월에는 2020년까지 고도로 개방된 다층적인 자본시장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 ′신(新)국9조′가 발표됐고, 지난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도 올 한해 중국 자본시장 최대 이슈였다.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18기 4중전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의법치국(依法治國·법치주의 확립)′이 대주제로 채택돼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올 한해 중국 자본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일등공신은 11월 17일 출범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이다.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투자자들이 홍콩 증시를 통해 본토 A증시에 직접 투자할 길이 열리면서 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하 호재까지 겹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29일 오전장 중 한 때 3200선을 돌파,  근 59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12월 9일~11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 시대에서 중속성장 시대에 진입했음을 공식 천명했다.  중국은 이 회의에서 ▲안정적 경제성장 유지 ▲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 농업발전 방식 개선 ▲ 대내외 지역개발과 협력 연계발전 강화 ▲ 민생 개선을 2015년  중국 경제 발전을 위한 5가지 주요 임무로 채택했다.

특히 대내외 지역개발과 협력 연계발전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투자 기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O재개

2014년 1월 17일, 지난 1년여간 잠정 중단됐던 IPO가 재개됐다. 지난 1,2월 총 48개 신규 주식이 발행됐다.

하지만 신주발행 물량과 발행 속도 조정을 위해 5개월간 또 IPO가 잠정 중지됐다가, 6월 18일 다시 재개됐다.

12월 11일까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7차례 IPO를 비준하면서, 총 126개 기업이 올해 증시상장에 성공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신주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9월 10일 차스닥에 상장해, 상장 두달도 채 안된 인터넷 광고 기업 텅신구펀(騰信股份 300392.SZ) 주가가 폭등하면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 600519.SH)를 제치고 A주 최고가주에 오르기도 했다. 

석유화학 설비 제조업체 란스중좡(蘭石重裝 603169.SH)은 지난 10월 9일 상장한 이래, 주가가 800% 넘게 폭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올해 중국 증시 IPO가운데 최대 규모는 29일 선전거래소 중소판에 상장하는 궈신(國信 국신)증권이다. 궈신증권은 증권 업종 중, 약 2년전 시부(西部 서부) 증권 상장 이후 첫 IPO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공시에 따르면 궈신증권의 총 주식수는 82억주이며 그 중 첫 공개발행 거래 대상 주식은 12억주이다.  이번 발행가격은 주당 5.83위안이다. 

이에 근거하면 총 모집자금은  69억 9600만위안으로, 금액면에서 올해 A증시 IPO를 통털어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국유기업 혼합소유제 개혁 닻

2014년은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새로운 서막이 열린 한 해 였다.

지난 2월 중국 국유 석유대기업 시노펙(中國石化·중국석화)이 ′혼합소유제′ 도입을 확정 지으며 국유기업 개혁의 '첫 테이프'를 잘랐다.

혼합소유제란 정부가 지배하고 있는 국유기업 지분을 민간 자본에 양도해, 정부와 민간이 기업을 공동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중국 국유기업 개혁과 쇄신의 핵심이다.

중국 IT대기업 텐센트가 중국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쓰웨이투신(四維圖新)의 지분 7800만 주를 인수해, 중앙 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첫번째 혼합소유제 방안이 결실을 맺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민간 자본의 투자를 장려하는 80개 공공사업 목록을 발표하고, 정부 독점 사업을 개방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베이징 지하철 16호선 건설을 비롯해, 교통시설·이동통신 설비·청정에너지·가스·석화산업 분야에 걸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에 민간 자본을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013년 12월 상하이가 처음으로 국유기업 개혁 조치를 발표한 후, 광둥(廣東),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 등 20개 지방정부도 잇따라 국유기업 개혁 방안을 공개했다.

중진공사(CICC)는 지방 국유기업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상하이와 관련한 국유기업 개혁 수혜주로 신화촨메이(新華傳媒), 쉬자후이(徐家匯),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 바이롄구펀(百聯股份), 라오펑샹(老鳳祥) 등을 추천했다.

◆신국 9조, 고도로 개방된 다층적 자본시장 육성

2014년  5월 9일 중국 국무원이 자본시장 발전 및 제도 개선과 관련해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의견서'를 발표했다.

′신(新)국9조′로 불리는 이 문건은 지난 2004년 ′국9조(國九條)′ 이후 또 한 번 중국 자본시장에 일대 변화를 불러올 혁신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2004년 마련한 국9조 방안을 기초로 2005년 4월부터 유통주와 비유통주로 나뉘어있던 주식을 유통주로 전환하는 금융개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6~2007년 중국 증시는 6124포인트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했다.

시장은 국9조가 증시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처럼, 신국9조가 자본시장 개방과 중국 증시 활황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국9조에서 2020년까지 고도로 개방된 다층적인 자본시장 시스템 구축을 금융개혁의 궁극적 목표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다양한 주식시장 건설, 채권시장 발전, 사모시장 육성, 증권선물 서비스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식발행등록제, 채권시장의 신용도 강화, 상품선물 시장 육성, 국내외 경제주체의 투자 및 융자 편리성 증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국9조가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인 5월 12일 석탄·철강·유색금속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해 이날 상하이와 선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가 넘게 올랐고, 두 시장에 상장한 60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국9조에서 상품선물 시장 육성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면서, 5월 12일 선물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중국중기(中國中期 000996.SZ) 주가가 5% 넘게 올랐고, 국금증권(國金證券 600109.SH), 서부증권(西部證券 002673.SZ) 등 종목이 1% 넘게 상승했다.

당시 동방재복(東方財富·둥팡차이푸, 300059.SZ), 동화순(同花順·퉁화순, 300033.SZ), 상해강련(上海鋼聯·상하이강련 300226.SZ) 등 인터넷 금융 테마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리바바 미국 증시 입성

2014년  9월 19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발행가 92.7달러에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마윈 회장은 몸값 200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중국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섰다.  

주가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이달 초 일부 매체는 마윈 회장의 몸값이 중화권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을 넘어서, 아시아 최고 부호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관련 주주들, 회사 임직원을 비롯해 수 만명의 천만장자가 탄생하는 진기록을 낳기도 했다. 

지난 11월 10일(미국 현지시간) 알리바바(NYSE:BABA) 주가는 4.01% 오른 119.15달러로 장을 마감, 지난 9월 19일 상장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과 양호한 실적 당성에 힘입어 관련 A증시 상장사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가 7월 22일 반등한 후 현재까지 알리바바 테마주 10개 종목 주가가 30% 넘게 폭등했다.

이 10개 종목은 ▲진정구펀(金證股份 600446.SH) ▲중하이커지(中海科技 002401.SZ) ▲샹유커지(湘郵科技 600476.SH) ▲잉팡웨이(盈方微 000670.SZ) ▲메이야바이커(美亞柏科 300188.SZ) ▲중하이파잔(中海發展 600026.SH) ▲훙치체인(紅旗連鎖 002697.SZ) ▲제순커지(捷順科技 002609.SZ) ▲중하이하이성(中海海盛 600896.SH) ▲쓰웨이투신(四維圖新 002405.SZ)이다.

◆'의법치국' 4중전회, 시장 투명성 강화

10월 20일부터 나흘간인 23일까지 열린 공산당 18기 4중전회(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중국의 시장 효율을 끌어올리고 기업 경영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국의 국정 주요 현한을 결정하는 이번 4중전회에서 처음으로 ′의법치국(依法治國·법치주의 확립)′이 대주제로 채택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 구조전환, 후강퉁 제도 등 자본시장 개방 확대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는 지금, 의법치국이 정부와 기업의 모호한 경계를 해소하고, 기업 경영 비용과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낮춰 시장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 발전 장애물인 내부자 거래, 허위 공시 등 문제점을 해소하고 국유, 민영 기업간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불명확한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 의법치국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중진공사(中金公司 CICC)는 중국 시장의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ERP, Equity Risk Premium)이 계속 높아져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경기둔화세 지속, 경제활력 저하, 구조불균형 등 각종 문제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기업과 국민을 둘러싼 제도 환경 결함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즉, 정부와 기업의 불분명한 경계가 기업 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경제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의법치국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과 중국 자산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다.

잉다(英大)증권 연구소 소장 리다샤오(李大霄)는 "시장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법치와 거버넌스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지나친 행정 간섭과 부정부패를 줄이고 공정성을 높여야만 시장 효율성과 생산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의법치국의 의의를 설명했다.

의법치국과 관련해 중국 매체는 룽지소프트웨어(榕基軟件 002474.SZ), 팡정커지(方正科技 600601.SH)등 정보보안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下편에서 계속)
 

그래픽: 송유미 기자.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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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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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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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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