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일렉트로닉 가든'이래 쉼없이 달려온 심영철,'듀얼 리얼리티'탐구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설치미술가 심영철,인사동 선화랑서 '댄싱가든'전
꽃비·흙·물·하늘 테마의 입체적 테크놀로지 아트
관객 참여해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 선보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일렉트로닉 가든'이란 미디어 설치작품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작가 심영철. 이후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부문을 쉼없이 달려온 그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 초대로 52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선화랑 제 1전시실에 설치된 심영철의 '꽃비 정원'. 2023.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빔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벚꽃 형상의 대형조형물 주위로 자개로 제작한 벚꽃과 특수 영상, 사운드, 향기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꽃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공간설치 작품이다. 2023.04.27 art29@newspim.com

작가 데뷔 40년, 설치미술가로 활동한지 30여 년을 헤아리는 심영철은 이번 전시 또한 다루기 까다롭고 힘든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든가 유리, 물 등의 소재를 첨단 테크놀로지 기법과 어우러지게 한 대형 설치작업을 구현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선화랑 전관에 심영철은 그간 몰두해온 40년 예술세계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자연과 환경, 빛과 어둠, 인간과 신,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끈질기게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에 그간의 작업의 완결판이라 할 중간회고전을 모두 넉점의 대형 정원(가든) 작품으로 풀어냈다. 즉 '하나의 층에, 하나의 테마로, 하나의 대규모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공간을 연출했다. 이같은 도전이 가능한 것은 국내를 대표하는 설치미술가로서 오랫동안 누구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해왔기 때문이다. 미답지를 향해 진격하고, 최신 기술을 작업에 녹여내며 조형적으로 활용함에 있어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뚝심은 그를 국내 설치미술가 중 가장 앞자리에 서게 만든 동력이다.

[서울 뉴스핌] 제 1전시실 입구를 작가 심영철(사진)은 어머니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토굴 형상으로 특별 제작했다. 입구를 건너면 조개로 만든 벚꽃 송이들과 꽃잎 형상 대형 조형물로 꾸며진 환상적인 '꽃비 정원'이 펼쳐진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7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2002년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을 작업의 분기점으로 삼는다. 이 작업은 많은 메타포를 지니고 있는 데다, 일평생 탐구해온 '신이 창조한 자연'과 그 환경 속 인간 존재를 파고든 대표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미 20년 전에 심영철은 마치 오늘 지구촌을 뒤덮다시피 한 여러 재앙들을 작품을 통해 예고했다. 지구환경 문제와 인간의 탐욕 등을 갈파하며, 진중한 메시지가 담긴 작업을 선보였던 것이다. 최근 전지구적 재앙으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대지진, 홍수, 화재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작가는 '환경과의 공생'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끝없이 화두를 던져왔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꽃비 정원', 2023.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빔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등 [이미지제공=심영철,선화랑] 2023.04.28 art29@newspim.com

이렇듯 자연과 인간, 성(聖)과 속, 이성과 욕망, 영원과 찰나 등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후 시크릿 가든-매트릭스 가든-블리스플 가든으로 이어진 일련의 '가든'(정원) 연작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댄싱 가든(춤추는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4개의 소주제를 각각의 전시장에 장대하면서도 밀도있게 펼쳐놓았다.

심영철의 모든 '가든' 연작에는 '꽃'이 반드시 등장한다. 그에게 '꽃'은 미적, 조형적 대상이다. 동시에 조물주가 인간에게 허락한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성을 가리키는 표상이다. 그저 예쁘고 아름다운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은유하는 이데아인 것. 이번 작품전에서 그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벚꽃' 을 주요 테마로 대규모 신작을 제작했다. 특히 올해는 벚꽃이 어느 때보다 일찍 만개해, 길고도 답답했던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 더없이 짜릿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화려하게 핀 벚꽃이 너무도 순식간에 그 탐스런 꽃잎을 떨구듯 우리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두가지의 진실, 즉 '듀얼 리얼리티(Dual Reality)'를 성찰해야 한다고. 환희에 깃든 슬픔, 희망의 이면에 숨은 소멸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메시지를 심영철은 4개층에 스펙타클하게 구현했다.

전시작들은 6,7년 전부터 구상한 것이지만 모두 이번 개인전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공간 설치작업이다. 넉점 의 작품은 한결같이 멀티 채널의 다차원적 조형작업이자, 관객과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인 것이 공통점이다. "언제나 나의 작품은 관객이 내 작품 속으로 들어오고, 터치하고, 참여함으로써 완성된다"는 그간의 신념이 이번에도 똑같이 작용했다. 

심영철은 여러 장르의 멀티미디어를 한 편의 교향곡처럼 유기적으로 직조해낸다. 그 교향곡은 아름답고 처연한 동시에 관객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꽃비 정원'(Flower-Rain Garden)이라 명명된 제 1전시실이 바로 그렇다. 토굴의 초입같은 길고 좁은 출입구를 건너면, 벚꽃이 흩날리는 영상이 전시장에 전방위로 투사되는 거대한 인터랙티브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뉴스핌] 제 2전시실 '흙의 정원'에 설치된 고려청자 형상의 대형 조각 '빛의 도자기'. 청자 또한 흙으로 빚어 구운 것이어서 흙의 정원에 자리했다. 고인돌과 흙, 식물이 청자를 받치고 있고, 금속으로 제작한 청자의 구멍(벚꽃 형상으로 타공)으로 오색의 빛이 시시각각 뿜어져 나온다. 2023.04.27 art29@newspim.com

천장에는 우윳빛 자개를 일일이 이어붙여 만든 벚꽃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고, 전시장 중앙에는 벚꽃 형상의 거대한 거울 방이 자리잡고 있다. 형상과 빛, 그림자와 사운드가 무한대로 이어지는 '인피니티 공간'이다. 2.5m 높이의 벚꽃 형상의 거울 방에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핀 자개 벚꽃과 꽃비 영상, 그리고 사운드와 향기가 점증하듯 고조되며 관객을 무한의 세계로 이끈다.

꿈인지 생시인지, 판타지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손으로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생명, 환희와 슬픔을 동시에 감지하게 된다. 꽃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지만 심영철이 만든 꽃비 정원에서는 영원한 생명처럼 끝없이 움직이고 교차하며 회전한다. 에덴동산이란 결코 실낙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구현된 '영원한 낙원'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예술이 때때로 인간을 '구원의 순간'으로 이끌 수 있을까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흙의 정원'. 2023. 가변설치. 가로 10m가 넘는 부조 회화 '그림자 산수'와 청자 형태의 조형물 '빛의 도자기'가 제 2전시실에 함께 어우러졌다. [이미지 제공=심영철, 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제 2 전시실은 차분한 '흙의 정원(Soil Garden)'이다. 흙은 곧 '자연'을 상징한다. 모든 생명이 흙으로부터 나오고, 흙으로 돌아가듯 작가는 흙으로부터 발원한 공간을 자연이 자리한 공간, 역사적 전통이 자리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야구공 또는 탁구공 크기만한 스테인리스 스틸볼 수천 여개를 가로 10m, 높이 2m의 대형 캔버스에 끝없이 이어붙이며 심영철은 한국의 산하를 장엄하게 표현했다. 스틸볼의 그림자들이 한국의 산천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그림자 산수(Shadow Sansu)' 작품이다.

전시장 한 켠에는 벚꽃이 새겨진 고려청자 형상의 조형물이 우뚝 서있다. 심영철은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에 작은 구멍을 꽃형상으로 뚫어 청자 내부에서 신비로운 빛이 꽃송이처럼 퍼져나가도록 했다. '빛의 도자기(Ceramics of Light)'라는 타이틀의 이 대형 조각은 고인돌 위에 당당히 세워졌는데, 흙이 불을 만나 '시간의 흔적'을 아로새긴 청자를 통해 전시장은 역사의 공간이 됐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물의 정원'. 2023. 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금, 물 등.2023.04.27 art29@newspim.com

제 3 전시실은 찰랑거리는 물이 전시장 바닥을 채운 '물의 정원(Water Garden)'이다. 그 물 위에 화려한 연꽃이 꽃술을 드리운채 자리했다. 여기서 물은 모든 것을 살리는 신성한 생명수를 은유한다. 물이 채워진 커다란 검은 수조 안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3개의 꽃은 너무나 크고 강렬하다. 꽃의 몸체를 빠져나온 여러 색상의 빛들이 전시장 전체를 오묘하게 물들이며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꽃들 주변에는 고온에서 입으로 블어 만든 커다란 유리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잠시 후 곧 수조로 떨어질 듯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디선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조용한 명상의 공간에 살짝 파문이 인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물의 정원'. 2023. 거울,유리. 60x49cm(each) [이미지제공=심영철,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제 4전시실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늘 정원(Sky Garden)'이다.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들로 만들어진 한 쌍의의 연인이 가느다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뜨겁게 입을 맞추고 있다. 연인들 주위로 몸체에서 떨어져나온 원형판이 공중에 흩뿌려져 있다. 흙을 빚어 만들었다는 최초의 인류 아담과 이브일까? 아니면 1년마다 오작교에서 만나는 견우와 직녀일까? 성서, 또는 설화 속 인간의 사랑은 환희와 비애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작가는 '하늘 정원'을 통해 낙원을 떠났던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며, 진정한 사랑에 닿기를 갈구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은 남녀 형상의 인물이 공중에 매달린 제 4전시실의 설치작품 '하늘 정원'. 우레탄 도금을 한 동그란 스테인리스틸 판을 끝없이 이어붙여 인물형상을 만든 뒤, 내부에 심장에 해당되는 둥근 조명을 설치해 빛을 발하게 했다. [이미지 제공=심영철, 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모두 4개층에 펼쳐 구현된 심영철의 설치작품은 자연요소, 인공요소, 테크놀로지가 다층적으로 혼용되며 시적 서사적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과 인공, 물질과 데이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고,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방법론적, 개념적으로 독보적이다. 이같은 입체적인 멀티 미디어아트를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작가는 KAIST, KIST는 물론 수많은 과학실험실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각종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심영철은 "현대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인간은 점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며 살아간다. 내 작업 또한 자연을 전시실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이면서도 최첨단 기술을 원용하며 실험을 거듭했다. 컴퓨터와 마우스 클릭만으로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망각해선 안되는 가장 근원적인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구원은 가능한 것인지 함께 묻고 싶었다"고 했다.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심영철의 작품세계를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가 언급했던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s)' 개념에 대입해 분석했다. 헤테로스(다른)와 토포스(장소)가 결합된 헤테로토피아라는 용어는 '현실화된 유토피아, 또는 '국지화된 유토피아'를 가리킨다. 그는 "심영철의 작업이 현실에 있는 듯하지만 실재하는 장소의 바깥에 있는, 또다른 공간 혹은 반(反)공간을 표상한다며 천연의 자연요소(땅 하늘 물 식물)와 기하학적 인공요소(건축물 파빌리온 벽 등)가 한데 맞물린 페르시아 정원처럼 심영철의 가든 연작은 복수의 공간이 겹쳐진 페르시아 정원을 닮아 있다"고 평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교차하는 심영철의 작품은 종국적으로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그 사랑은 기쁨, 환희이기도 하지만 슬픔이자 처연함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는 사랑의 양면성과 인간의 양면성, 즉 듀얼 리얼리티를 우리 앞에 예술적 언어로 드러냄으로써 함께 성찰해볼 것을 권유한다. 이 세상에 잠시 소풍 오듯 머물다가는 유한한 존재로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심영철은 절실하게 묻고 있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이 대학원을 졸업하며 선보인 설치작품 '빗의 단계적 표상',1983. 일상에서 쓰는 빗에 여성의 삶을 빗대어 조망한 작업이다.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당시 미술회관)에서 가진 1회 개인전 때 출품했다. 정관모 당시 지도교수로부터 "발상이 새롭고 조형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사진 제공=심영철] 2023.04.28 art29@newspim.com

 성신여대 조소과와 미국 오티스 파슨스와 UCLA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치미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심영철은 수원대학교 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토탈미술상(1994), 한국미술작가상(2001) 석주미술상(2007)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워커힐미술관 예술의전당 아셈타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선화랑에서의 심영철 전시는 5월3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의구, 1심서 실형…법정 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문 표지를 사후에 만들고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강 전 실장은 증거 인멸과 도망을 우려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28일 오후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공용물 손상,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후 계엄 선포문 허위 작성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pim.com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해제 후인 2024년 12월 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사전에 부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문서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허위 계엄 선포문을 작성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후 문건은 한 전 총리, 김 전 장관, 윤 전 대통령 순으로 서명이 이뤄졌고, 강 전 실장 사무실에 보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로부터 "사후에 문서를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또 다른 논쟁을 낳을 수 있으니 내가 서명한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자"라는 말을 듣고 해당 문건을 파쇄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사후에 작성된 계엄 선포문이 허위 공문서에 해당하며, 강 전 실장에게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적법성을 증명하고 계엄 선포문 표지가 공개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이상 (문서) 행사의 목적을 부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밖에 계엄 선포문 파쇄와 관련한 공용서류 손상·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재판부는 "문서 보관 행위만으로는 해당 문서의 신용을 해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며 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피고인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올바르게 보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이 사건 계엄 선포가 위헌·위법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은 윤석열의 사전 지시가 없었는데도 계엄 선포문의 표지 형식을 작성하고 윤석열 등의 서명을 받아 각 범행의 주요한 실행행위를 담당했다"며 "피고인의 직위와 역할을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선고 이후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 등으로 강 전 실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법리적으로 다퉜고 증거, 증인에 대해서도 동의했다"며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으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고 했다. 강 전 실장도 "저는 증거 인멸과 도주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다투고 있고 1년 6개월이라는 가볍지 않은 형이 선고됐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hong90@newspim.com 2026-05-28 15:27
사진
신네르, 롤랑가로스 2회전 탈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테니스계를 호령하던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가 파리의 가혹한 폭염과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물거품됐다. 신네르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 56위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24·아르헨티나)에게 세트 스코어 2-3(6-3, 6-2, 5-7, 1-6, 1-6)으로 대역전패했다. 톱시드를 받은 선수가 이 대회 3라운드 이전에 탈락한 것은 2000년 안드레 애거시(미국)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초반은 신네르의 독무대였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 2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1까지 달아나며 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파리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비극이 시작됐다. 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낀 신네르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다리 경련 증세를 보였다. 코트를 떠나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요청했으나 한 번 무너진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신네르가 중심을 잃자 세룬돌로는 끈질긴 수비와 집요한 톱스핀 샷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몸이 굳어버린 신네르는 마지막 20게임 중 단 2게임만 따내는 빈공 속에 급격히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까지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5개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30연승을 달리던 신네르의 무패 행진도 허무하게 마감됐다.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하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의 중단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신네르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최근 많은 경기를 치르며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고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며 "3세트 이후 에너지가 완전히 떨어지며 흐름을 잃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어를 낚은 세룬돌로 역시 "그에게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히 운이 따랐고 신네르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며 위로를 건넸다. 이번 이변으로 지난 2024년 호주오픈을 기점으로 이어져 온 신네르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의 '메이저 독식 체제'는 잠시 멈추게 됐다. 지난 9개의 메이저 대회를 양분했던 알카라스가 손목 부상으로 대회 전 기권한 데 이어 신네르마저 조기 탈락하며 롤랑가로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세룬돌로가 28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2026.5.29. psoq1337@newspim.com 번번이 이들에게 밀렸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통산 25번째 메이저 우승 대기록 도전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단골이었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 강자들의 왕좌 탈환 경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조코비치가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 2026-05-29 08: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