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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⑥ 마이크로소프트, 특이점 오면 세계 1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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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구글은 수익모델 DNA가 현격히 달라
MS 실적은 밋밋, 클라우드 성장도 예전 같지 않아
MS 365에 적용된 코파일러…유료화 시 게임 끝?
4년 만에 애플 제치고 1위 탈환? 특이점 온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975년에 회사를 설립해 2000년까지 CEO를 맡았다. 그 후 2대 CEO인 스티브 발머를 거쳐 지금은 3대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가진 최대 강점은 뭘까? 바로 무형의 상품을 유료화 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 MS와 구글은 수익모델 DNA가 현격히 달라

마이크로소프트의 1차적인 대성공은 1981년에 IBM이 개인용컴퓨터(PC)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MS-DOS(운영체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특이하게도 이 계약은 IBM에 MS-DOS 저작권을 통째로 넘긴 게 아니었다. IBM PC에 MS-DOS를 설치할 때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프트웨어 사용계약을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실행하다니 빌 게이츠는 오래 전부터 천재적인 사업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 IBM의 PC가 인기리에 팔려 나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도 MS-DOS로 떼 돈을 벌게 된다.

MS는 이처럼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채로 출발한 회사다. 따라서 MS의 원초적인 DNA는 사용자들에게 직접 돈을 받아 내는 거다. 그래서 윈도우, MS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MS는 소비자들에게 아주 비싼 요금을 청구한다.

반면 구글은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발한 회사다. 소비자가 구글을 통해 아무리 많은 검색을 해도 소비자는 구글에게 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대신 그런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에게 광고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유튜브의 수익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유료 정액제 모델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무료로 유튜브를 구독한다. 대신 이런 소비자들에게 광고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에게 앞다투어 광고료를 지급하면서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수익모델 자체가 두 회사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다면 이 2개의 수익 모델 중 어느 쪽이 더 탄탄한 수익모델일까? 당연히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모델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이렇게 MS처럼 광고수익보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용료를 받아 회사를 유지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 또한 고객들에게 매월 편안하게 구독료를 따박따박 현금으로 받아간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넷플릭스를 걱정하지만 넷플릭스가 건재한 이유기도 하다. 사업가 입장에서는 역시 현금장사가 최고다. 

 

◆ 언제 적 '윈도우'와 'MS오피스'? 아직도 MS의 돈 줄

아주 오래 전인 1995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우 95'는 아름다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혁신적인 '마우스' 방식으로 전 세계 PC 운용체제 시장을 석권했다. 1997년에 내놓은 전설의 'MS오피스 97'은 엑셀, 파워포인트, MS워드를 묶어서 전 세계의 모든 문서를 표준화시켜 버렸다. 한마디로 독점의 끝판 왕이었다.

최초로 원도우와 MS오피스가 나온 지 거의 30년이 지났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독점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지금도 전 세계 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원도우와 MS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MS워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MS가 초기 진입에 실패했다. 따라서 스마트폰 운용체제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윈도우 운용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몇 명이나 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인 AI 챗봇 '뉴 빙'에 물어봤다. '뉴 빙'은 "윈도우 전 세계 사용자수는 정확한 수치를 찾기는 어렵지만 윈도우10의 사용자 수(2021년 8월 기준)는 전 세계에서 약 14억 명"이라고 답변했다. 유튜브 사용자수 20억명과 비교해봐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숫자다. 특히 유튜브는 무료 사용자수가 많지만 윈도우는 대부분이 유료 사용자라는 점에서 질적인 격차가 크다.

소비자들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윈도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건 새로 노트북이나 PC를 구매할 때다. 윈도우가 장착된 노트북과 윈도우가 미 설치된 프리 도스 방식의 노트북과는 가격차이가 꽤 크다. 그래서 여전히 개인들 중에는 정품이 아닌 윈도우를 어둠의 경로로 설치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도대체 윈도우 가격은 얼마나 하는 걸까? '뉴 빙'에 물어보니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다르고 버전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윈도우10의 정품 가격은 15만원 이상이고 윈도우11은 18만원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전 세계 14억명이 사용하는 '윈도우10' 가격이 최소 15만원 이상이라니 단순하게 곱해 보면 총 210조원이라는 무시무시한 숫자가 나온다.

문제는 PC 운용체제인 윈도우와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MS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MS워드)는 별개의 상품이다. 그래서 소비자가 윈도우만 구매했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문서작업을 위해서는 MS오피스를 별도로 또 구매해야 한다. MS 홈페이지에서 MS오피스 가격을 확인해보면 '구매형 오피스'와 '클라우드 버전'으로 다시 종류가 나뉜다.

구매형 오피스인 '오피스홈 2021'은 1회성 구매비용으로 179,000원, 클라우드 버전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1인용 퍼스널은 연 89,000원, 6인까지 쓸 수 있는 패밀리는 연 119,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클라우드 버전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원활한 통합 작업 환경과 최신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대신 연간 구독료를 내야 하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부담스러운 요금제라 할 수 있다.

반면 MS 입장에서는 한 번만 설치하면 평생 쓸 수 있는 '구매형 오피스'보다는 매년 구독료를 징수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365'의 가격 정책이 훨씬 더 쏠쏠하게 수익이 발생하는 유리한 구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계획은 클라우드 버전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사용자수를 대폭 늘려 나가는 게 지상과제다.

◆ MS 실적은 밋밋, 클라우드 성장도 예전 같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3개의 부문으로 나눠서 실적을 발표한다. MS오피스와 링크드인 등의 실적을 합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애저 등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윈도우와 X박스 등의 '퍼스널 컴퓨팅'으로 구분된다. 이 3개의 주요 사업들이 그 동안 MS의 성장을 잘 견인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 회계년도' 매출액 성장률은 양호하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전년보다 18% 성장했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도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윈도우와 X박스가 주력인 '퍼스널 컴퓨팅'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성장성이 약했지만 그래도 10%라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은 2021년에는 202조원(1,681억달러), 2022년에는 238조원(1,983억달러)를 달성해 거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8%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 회계연도' 영업이익 또한 양호하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전년보다 22% 성장했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도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윈도우와 X박스가 주력인 '퍼스널 컴퓨팅'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저조한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84조원(699억달러), 2022년에는 100조원(834억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19%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238조원(1,983억달러)인데 영업이익이 100조원(834억달러)이라니 놀라운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2%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이 5%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이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제는 '2023 회계연도'부터 실적이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결산법인이라 '2023회계연도'의 상반기 실적은 실제 캘린더 상 2022년7월1일~12월31일이다. MS가 발표한 '2023 회계연도' 상반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전년도에 무려 1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2023년 상반기에 고작 6% 성장에 그쳤다. 더 충격적인 건 영업이익 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모든 부문이 다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전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10.7% 감소하며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해 왔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률도 11.7%에 불과해 기대보다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 2023년 3분기 실적은 소폭 개선… MS의 큰 그림은?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2023회계연도 3분기(2023년1월~3월)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살짝 상회했다. 전체 매출액은 63조원(521억달러)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7.1% 성장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매출액은 21조원(175억달러)으로 10.9%,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액은 27조원(221억달러)으로 16.3% 성장했다. 반면 '퍼스널 컴퓨팅' 분야 매출액은 16조원(133억달러)으로 -9.1%의 역성장을 지속했다.

워낙 기대치가 낮아 실적 발표 후 시장은 환호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내지 못할 경우 성장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MS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윈도우, 오피스, 클라우드, 개발자도구, 게임, 광고가 모두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B2B(기업간 거래)에도 강하지만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나 소비자나 모두 MS의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부분별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던 오피스와 윈도우 부분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과거에는 윈도우 버전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추가로 돈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윈도우10'을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업그레이드 무료 정책을 선보였다. 따라서 앞으로는 윈도우 부분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다행스러운 건 비싼 가격에 인수했던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의 매출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전인 2014년에 '사티아 나델라'가 처음 CEO를 맡았을 당시부터 그는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퇴보해 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로 부활시키려는 계획이었다. 사티아 나델라는 "클라우드(Cloud) 퍼스트"를 외치며 '애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이런 노력으로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애저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위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매출에서도 '클라우드/서버' 부문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에 들어서면서 믿었던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정체 중인 검색광고 부문의 부진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검색 시장은 구글의 독무대였다. 구글의 검색점유율은 93%인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점유율은 3%에도 못 미쳤다. 특히 뼈 아픈 건 인터넷 접속의 최초 관문인 웹 브라우저 시장마저 구글에 밀린 현실이다. 과거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90% 넘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반면 MS의 새로운 브라우저인 '엣지'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티아 나델라는 회심의 반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공격적인 M&A'와 '인공지능 퍼스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이후 M&A로 인수한 회사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 게임, 광고, 의료, 인공지능 등 향후 돈이 될 만한 사업들만 콕 찍어서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사티아 나델라는 오픈AI가 만들어 낸 챗 GPT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MS 자사의 모든 분야에 활용하는 공격적이고 대담한 전략을 쓰고 있다. 클라우드, 검색광고, MS오피스, 게임 등에 모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하면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길까? 

 

◆ 생성형 AI 유료화 성공 여부가 승부처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누적 130억달러(16조원)라는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감한 투자는 오랜 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했던 대담한 승부수를 떠 올리게 한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유료화를 통해 일정부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픈 AI의 '생성형 AI'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천 기술이 아니다. 따라서 오픈AI의 수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으로 100% 연결되는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와 관련된 최종 조건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 한 건 MS가 오픈 AI 회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더욱 중요한 건 챗 GPT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사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결합해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챗 GPT를 운용하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픈 AI는 전격적으로 유료화를 시도해 월 20달러의 요금제를 전격 출시했다. 이와 별개로 마이크로소프트도 빠르게 자사의 대표적인 상품들에 오픈 AI의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MS의 기존 DNA와는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속도전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먼저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챗 GPT4를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내 놓은 생성형 AI 검색엔진 '뉴 빙'이다. 구글의 93%에 달하는 검색광고 시장 분야에서 '빙'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MS에게는 이득이다. 현재 MS의 '빙'은 3%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I 기술 적용으로 성능이 대폭 개선된 '빙'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이 향후 1% 증가할 때마다 광고 매출이 약 2조4천억원(20억달러)씩 증가할 수 있다는 게 MS의 주장이다. 최근 '빙'의 사용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MS는 더욱 공격적으로 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어쩌면 MS의 최종목표는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모든 직장인들이 경악한 혁신적인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채팅을 통해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알아듣고 그대로 작업을 실행해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의 프로그램을 원하는 방향으로 구동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은 모든 회사의 사무 업무에 엄청난 혁신을 일으킬 만한 기술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365'의 기존 구독료(1인용 퍼스널은 연 89,000원, 6인용 패밀리는 연 119,000원, 한국기준)를 큰 폭으로 인상한다면 인상금액만큼 고스란히 MS의 추가수익이 된다. 또는 별도의 프리미엄 요금제 형태로 출시할 수도 있다. 또 MS는 인공지능 코드 작성 프로그램인 '깃 허브'의 '코파일럿' 비즈니스 버전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의 가격은 월 19달러에 달한다.

MS가 2016년에 인수한 링크드인은 8억명이 넘는 사용자수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 SNS 회사다. MS는 아직 링크드인에는 챗 GPT를 활용한 유료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간단하게만 생각해 봐도 사용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대신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건 어렵지 않다. 또 구직자를 정확히 분석해 그에 맞는 회사를 추천해 주거나 반대로 특정회사에게 딱 맞는 구직자를 링크드인이 직접 추천해 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부터도 인기가 많았던 자사의 서비스들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모든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계획을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적용되는 생성AI 기반의 '코파일럿' 제품군의 가격정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는 이미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다.

또 인공지능 서비스 사용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량 증가로 이어진다. 이 경우 클라우드 점유율이 높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수혜를 보게 된다. 결국 초 거대 인공지능 모델은 모두 이 빅 클라우드 위에서 개발되고 운영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는 오픈AI 서비스를 통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판매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 4년만에 애플 제치고 1위 탈환? 특이점 온다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이다. 가끔은 터무니없이 주가가 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터무니없이 주가가 저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발표한 바이오 회사의 주가는 한도 끝도 없이 급등하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상이나 3상의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90%의 손실을 기록하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런데 바이오 회사가 아니라 IT 회사에서 엄청난 혁신제품이 등장한다면 해당 회사의 주가는 어떻게 변할까? 1995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름다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마우스를 같이 선보인 '원도우95'는 이후 전 세계 운용체제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그 후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약 4배 상승했다.

또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잡스가 2007년에 혁신의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10년간 애플의 주가는 6.1달러에서 40.2달러로 무려 5.6배 폭등했다. 그렇다면 생성형AI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마이크로소프트 같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해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훌쩍 넘는 회사의 주가는 기본적으로 무겁다. 웬만한 호재로 2배 이상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말로 세상을 바꿀 만한 혁신적인 기술이라면? 그 기술을 통해 미래에 매출과 순이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면? 이런 특이점이 오면 주가는 선행해서 움직일 수 있다. 만약 MS의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2배 이상 오른다면 시가총액이 5,0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증시 역사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대다수의 미국 IT 기업들이 수혜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1년초에 215달러였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에 345달러까지 60% 치솟았다. 하지만 2022년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마이크소프트 주가 또한 맥없이 하락했다.

그런데 2023년에 챗GPT로 혁신이 일어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또한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4월말 기준 주가는 300달러 수준이다. 회복 속도로만 보면 다시 전 고점을 향해 맹렬히 달려갈 기세다. 문제는 2023년의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은 밋밋하다는 점이다.

실적은 밋밋한데 주가는 전 고점 회복을 시도한다면? 주가가 너무 고 평가됐다고 판단하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역사는 실적과 주가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 왔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자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격적인 전략과 게임사업을 확대하려는 대형 M&A 전략에 투자자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통한 인공지능 기술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구글 등의 경쟁사들도 빠르게 생성 인공지능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쟁력 차별화의 관건은 얼마나 확고하게 마이크로소프트만의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지난 몇 년간 고착화됐던 1위 애플, 2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물론 이런 낙관적인 가정에는 큰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M&A 중 가장 핵심으로 평가받는 '액티비전 블라자드'의 인수가 까다로운 심사를 뚫고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애플은 위대한 기업이지만 인공지능을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1위 전쟁, 과연 최후의 승리자는 어떤 기업이 될까?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편집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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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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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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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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