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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① MS, 연속 대형 M&A로 1위 애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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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깃 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국 반발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인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이미지일까? 과거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로 IT시장을 독점했던 제왕의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 등 강력한 신흥 IT강자들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이렇게 역동적인 IT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실수를 했다. PC시장 운용체제 독점에 취해 2007년의 스마트폰 출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뺏기며 굴뚝기업(전통산업) 이미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입에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워낙 강력한 윈도우와 MS오피스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매출과 배당이 꾸준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불만이 없는 회사였다. 또 2014년부터 구세주인 사티아 나델라 CEO가 회사를 이끌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화려하게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그런데 조용한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주식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오픈AI의 챗 GPT 관련 뉴스 덕분이다.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는 성장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뜨거운 주식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형의 소프트웨어인 MS-DOS를 판매 해 떼돈을 벌었던 천재적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했다. 이제 빌 게이츠는 MS의 실적 발표장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환경이나 전염병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다. 그는 또 농지투자의 끝판 왕이기도 하다. 미국 농지 중 상당량을 빌 게이츠가 보유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 식량에 대한 걱정도 남다르다.

이렇게 걱정이 많은 빌 게이츠지만 본인이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은 도대체 볼 수가 없다. 전혀 걱정이 없어 보인다. 돈에 진심인 빌 게이츠는 어찌 이리도 마음 편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든든한 후임 CEO인 사티아 나델라 덕분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 출신의 클라우드 전문가다.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약을 이뤄낸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CEO를 맡은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1위 회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제3의 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검색시장, 게임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밀한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빌게이츠의 성공적인 은퇴생활은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아마존의 베조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그를 모방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후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브린'과 '페이지'는 둘 다 73년생이라 이제 고작 50살인데 이미 2019년에 은퇴했다.

그 만큼 구글의 후임 CEO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이 고려된 듯하다. 구글의 현재 CEO인 '순다르 피차이'도 그동안 구글을 잘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3,000억원의 높은 연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CEO의 은퇴가 아니라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팀 쿡이 CEO를 물려받았다. 팀 쿡 역시 눈부시게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미지는 믿음 그 자체다. 격동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시적으로는 시가총액 순위 10위까지도 밀려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동안 1위와 2위를 넘나들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 어김없이 지급되는 배당금도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10년간 주가차트는 경이롭다. 2012년말 22달러였던 주가는 작년에 큰 폭의 조정을 거쳤음에도 2023년4월말에는 300달러를 돌파했다. 10년간 13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오죽하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라는 농담까지 나왔을까? 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20% 이상 조정 받았다면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과거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20% 조정 후 반등했던 경험 때문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매출은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PC시대가 끝나면서 이런 주력모델의 매출 성장률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운용체제 시장 진입에 실패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오피스365(현 마이크로소프트365)였다.

오피스 365는 대표적인 구독형 모델로 정체된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을 증대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다. 이 회심의 역작인 '애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 배당주냐 성장주냐 MS의 정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시가 배당률은 연간 약 0.8%~1% 내외 수준이다. 다른 배당주들과 비교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당당하게 배당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첫번째 이유는 회사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두번째 이유는 사실 시가 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이유가 꼭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소중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특히 마이크로스트 주식은 인기가 많다. 그리고 매년 배당금을 올려주고 있다. 2022년 12월 8일에도 기존 0.62달러에서 0.68달러로 10%포인트 배당금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배당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매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도에 시가 배당률이 오랜만에 1%를 넘긴 이유 역시 2022년도에 주가가 부진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배당금은 더 증가하는 데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 배당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잘못이 아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 중에는 공격적인 성향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성장성과 꾸준한 배당금에 매료돼 2마리 토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보다 많은 편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미국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주식은 애플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이고 테슬라는 5위권 밖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미국주식 선호도는 미국 시가총액 순위와 크게 다르다. 한국인들이 보유중인 미국 주식 1위는 압도적인 격차로 테슬라다. 보유금액이 무려 14조1천억원이다. 2위를 기록한 애플의 6조1천억보다 무려 8조원이 더 많은 수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5위를 기록해 실제 미국에서의 시가총액 순위보다는 훨씬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런데 2023년 1분기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챗 GPT를 자사의 검색엔진 '빙'이나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매수금액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한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는 3배 레버리지의 전성시대다. 그래서 1분기에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종목은 20년 이상의 미국국채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다. 순매수 3위도 나스닥 지수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는 당당히 순매수 금액 2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한 동안 인기가 없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도 1분기에만 무려 2,1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당당히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챗 GPT의 나비효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롭게 한국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M&A에 진심인 나델라의 큰 그림은?

빅테크 회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어떤 부분을 확인해 봐야 할까? 바로 해당 회사의 실제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된다. M&A에는 막대한 돈이 투자된다.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들여 진행하는 M&A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대충하는 경우도 있을까? 규모가 큰 M&A 일수록 인수 회사의 진심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앞으로의 회사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욕심 많은 CEO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에 취임 후 다양하고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뒤 진행된 굵직한 M&A 건수만 살펴봐도 무려 7개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들을 살펴보자. 링크드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깃 허브 등 해외 기업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도 즐비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력이 뛰어난 '오픈AI'의 경우 M&A는 아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MS가 인수한 회사들의 현재 실적은 대부분 양호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몇 년간 M&A 전략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M&A 리스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역시 게임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에 스웨덴 게임회사 '모장'을 3조원(25억달러)에 인수했다. 2020년에는 게임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9조원(75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무려 82조원(687억달러)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게임회사 인수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MS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은 미국, 유럽, 영국, 중국 등에서 독과점 심사를 진행 중이라 아직 최종적으로는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인수 무산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 국 반발

과거에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에 올인하는 기업이다"라고 발언하며 게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의 말은 진심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간 게임시장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해 보면 진심임을 알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주목받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왜 그렇게도 거금을 주고서라도 인수하고 싶어 하는 걸까?

게임은 크게 PC게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는 월 7,900원으로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판 넷플릭스인 셈이다. 당연히 구독형 서비스의 핵심은 게임 콘텐츠 확보다. 하지만 그 동안은 욕심만큼 킬러 게임을 확보하지 못해 왔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듯이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게임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다.

그런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게 되면 콘솔게임에서는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손에 넣게 된다. PC게임에서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워 크래프트 시리즈', '오버워치'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막강한 게임IP를 가져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미약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킹의 '캔디 크러쉬'를 확보해 단숨에 엄청난 사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조7천억원(81억달러),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31억달러)이다. 양호한 편이지만 인상적이진 않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겸손한 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중요한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콕 찍은 이유는 실적 때문이 아니다. 월간 사용자수가 더 중요했다.

 

2022년말 기준 액티비전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억1,100만명, 블리자드는 4,500만명, 킹은 2억3,300만명이다. 다 합치면 무려 3억8,900만명의 압도적인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2022년 기준 X박스 게임패스 구독자수는 2천5백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한다면 그 상승작용으로 'X박스'의 구독자 수까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PC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콘솔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콘솔게임의 양대 산맥은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콘솔게임의 넘버원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다른 콘솔 회사에는 제공하지 않고 독점해 버리면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사용자수는 급감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일본 소니의 저항이 격렬한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다른 콘솔 회사들에게 '콜오브 듀티 시리즈'의 10년 이상 판매를 보장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MS를 제외한 그 어떤 회사도 MS가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는 각 국의 반독점 감독기관 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4월26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쟁시장국(CMA)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M&A 승인 거부를 발표했다. MS가 이번 합병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 승인 거부의 이유였다. MS는 강력히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영국 외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도 계속 반독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인수합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이라 최종적으로 합병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최종적으로 이번 M&A가 실패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무려 3조6천억원(3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사티아 나델라는 왜 게임산업에 진심일까? MS가 진입에 실패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의 매출액 중 상당수가 게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무려 30%의 앱 장터 수수료를 손 쉽게 가져가는 것을 보며 오래전부터 칼을 갈아 온 것으로 보인다. 게임시장은 마진도 높고 매출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패스'라는 플랫폼이 강해지려면 초기에는 게임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야 한다. 이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충분한 사용자수가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도 강해진다. 이는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의 공통된 공식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게임플랫폼으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게임매출을 뺏아 오겠다는 심산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X박스가 필요 없는 스트리밍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자기 파괴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애저 위에서 돌아가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트리밍 게임은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다. 5G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돌리기 위한 통신 환경은 여전히 열악이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다운로드 시장이 대세일 듯하다.

게임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챗 GPT를 활용할 경우 게임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 AI'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최첨단 AI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당장 게임사업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해 높은 품질의 게임을 빠른 시간안에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 

 

◆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마이크로소프는 2016년에 31조원(262억달러)에 전격적으로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그 당시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링크드인'과 한국의 전통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와의 차이점은 뭘까? 링크드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추가돼 있다는 점이다.

링크드인 회원들은 지인들과 '1촌'을 맺을 수 있고 재직중인 회사, 출신학교, 대외활동 등 취업에 유리한 모든 정보를 자신의 공간에 등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 이력서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의 비즈니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링크드인을 인수한 걸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인수 당시인 2016년 기준 4억명이 넘는 막대한 링크드인 사용자수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는 성공적이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용자수는 인수당시의 2배인 8억명이 넘기 때문이다. MS의 기술력과 링크드인의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MS의 행보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의 장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시장에는 개인들도 많지만 구직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 '깃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깃 허브'라는 회사는 완전히 낯설다. 깃 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오픈 소스'란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노출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소스 코드 공개 저장소'이기도 하다. 또 개발자들에게 코드 작성에 필요한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에 9조원(75억 달러)이라는 거금을 주고 깃허브를 인수했다. 이번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사용자수다. 2018년 인수 당시의 깃허브 사용자수는 2,800만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깃 허브를 이용하는 전 세계 개발자수가 9,4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깃 허브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건 뭘까? 바로 인건비가 비싼 인간 개발자 대신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설계하는 서비스를 내 놓는 게 목적이었다. MS가 내 놓은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은 2022년에 100만명의 베타 사용자들을 통해 무사히 테스트를 마쳤다.

이후 2023년에 '깃허브 코파일럿'이라는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당 이용료는 월 19달러(약 23,000원)다. 이렇게 신속하게 생성형 AI 프로그래밍 도구를 출시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깃허브의 방대한 코드 데이터 덕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인수로 의료분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에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를 24조원(197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액티브 블리자드, 링크드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곳일까?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다. 특히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강점이 있다. 애플이 시리를 개발할 때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현장에 도입하려는 큰 그림을 그려 왔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 분야에 집중해온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의 인수를 통해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의 병원 중 70% 이상이 '뉘앙스'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 GPT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되면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기술력까지 합쳐지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의 헬스케어 솔루션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이크로소프트의 M&A 방향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게임산업, 인공지능, 의료산업, 검색광고 등에 관심이 많다. 또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호해 왔다. 그 동안의 이런 마이크로소프트 M&A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밝은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②편에서 계속… ②MS,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영상미디어부 (촬영·편집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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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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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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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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