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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년만에 성사된 '광현종' 대결... 양현종, 8이닝 무실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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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8년 만에 성사된 '광현종' 대결에서 양현종이 완승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8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161승으로 정민철과 함께 통산 최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9일 SSG전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8년만의 '광현종' 대결에서 완승한 KIA 에이스 양현종. [사진 = KIA]

양현종이 8이닝을 던진 건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 이후 933일 만이다. 두자릿수 탈삼진도 2020년 9월 4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10개) 이후 977일 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63에서 1.97로 뚝 떨어졌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85개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을 안았다. 두 선수는 그동안 6차례 만나 2승2패씩 나눠가졌지만 이날 양현종이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이들의 선발 맞대결은 지난 2015년 9월 26일 이후 2782일 만이다.

양현종은 스트라이크 존을 구석구석 찌르며 바깥쪽 빠른 공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10개의 탈삼진 중 5개를 바깥쪽 직구로 잡아냈다. 7회까지 90개를 던진 양현종은 8회 1사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최주환이 수비 시프트를 깨기 위해 번트를 시도했으나 아웃되면서 2사 1루.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교체는 없었다. 양현종은 공 1개로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KIA 홈팬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 정해영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팀 승리를 지켜 시즌 3세이브째를 챙겼다.

KIA는 양현종의 역투와 변우혁의 투런포로 SSG를 3대0으로 꺾었다. KIA는 지난 주말 우천 취소로 4경기를 내리 쉬고 나선 경기에서 선두 SSG를 꺾고 14승 12패로 4위를 유지했다. 5연승 행진을 마감한 SSG는 20승 11패를 기록했다.

KIA는 4회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변우혁이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투런포로 2대0 앞서나갔다. 5회엔 박찬호가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류지혁의 적시타로 3대0으로 달아났다.

◆ 잠실 키움 vs LG - 신민재 끝내기 안타...LG, 연장 역전승

LG는 키움과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신민재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5대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4연승을 달리며 홈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키움은 5연패 늪에 빠졌다.

9일 키움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역전 내야안타를 친 LG 신민재. [사진 = LG]

키움 선발 후라도와 LG 선발 플럿코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6회까지 2대2 균형은 계속 됐다. 플럿코는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 후라도는 5이닝을 8피안타 2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다. 키움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이정후의 우측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정후의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귀중한 한 방.

키움은 4대2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김재웅을 8회말에 투입했지만 박동원이 1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재웅의 141km 한가운데 빠른공을 놓치지 않았다. 홈런 선두 박동원의 시즌 8호 홈런.

연장전은 10회말 끝났다. LG는 2사 2, 3루 기회에서 신민재가 키움 구원투수 양현의 5구를 받아쳐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잡아 1루에 재빨리 던졌지만 신민재는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던졌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근소하게 빨랐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 부산 두산 vs 롯데 - 알칸타라 호투...두산, 3연패 탈출

두산은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패를 끊은 두산은 14승1무14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회복했다. 2연패에 빠진 롯데는 15승10패가 됐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7이닝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었다.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안타는 3개만 맞았고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알칸타라는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개막 직후부터 부진에 빠졌던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모처럼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3패째를 기록하며 첫 승 달성이 좌절됐다.

두산은 2대1로 앞선 7회초 이유찬의 2루타와 정수빈의 안타를 묶어 1점 달아났다. 이어 김재환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양의지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내며 4대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8회초 양찬열의 2루타와 상대 폭투, 박계범의 땅볼을 엮어 한 점을 더 보탰다. 두산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홈런 포함 3안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 대구 삼성 vs 한화 - 삼성, 10개 구단 최초 통산 2800승 달성

삼성이 10개 구단 최초로 통산 2800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한화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 9대1로 대승,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14승14패로 5할 균형을 맞췄다. 삼성 타선은 초반부터 한화 에이스 김민우 공략에 성공하며 6일을 쉬고 나온 에이스 뷰캐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4대0으로 앞선 6회초 1사 3루에서 이성규가 김민우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김민우를 끌어내렸다. 이어 5대1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개인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일 한화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삼성 선발 뷰캐넌. [사진 = 삼성]

삼성 선발 뷰캐넌은 8이닝 6안타 1사구 11탈삼진 1실점 눈부신 호투로 연승을 달리며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2.87이던 평균자책점을 2.53으로 끌어내렸다. 2020년 KBO리그에 데뷔한 뷰캐넌은 한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독수리 잡는 사자'로 군림해왔다. 지난해까지 뷰캐넌은 한화전에 12차례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5.1이닝 9안타 사사구 4개, 5탈삼진, 5실점 하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삼성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시즌 14번째 멀티히트로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김지찬도 멀티히트와 2득점으로 하위타선의 톱타자 역할을 했다. 이성규는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 2방으로 2타점을 기록하며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은 뷰캐넌에게 꽁꽁 묶여 수베로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의 4연승에 실패했다.

◆ 수원 NC vs KT - NC 21안타 맹폭...KT에 16대4 대승

NC 에이스 에릭 페디가 KBO리그 데뷔 후 첫 피홈런을 허용, 평균자책점 0점대가 깨졌다. 하지만 타선의 활발한 지원덕에 시즌 5승째를 거뒀다.

9일 KT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시즌 5승째를 챙긴 NC 선발 페디. [사진 = NC]

페디는 KT전에서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3실점했다. 페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0.47로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유일한 0점대를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최다 자책점(종전 1실점 2차례) 3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이 1.02가 됐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2위 안우진(1.23)에 앞서 여전히 선두 자리는 지켰다. KT 선발 벤자민은 3.1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 난조로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NC는 21안타를 몰아치며 KT에 16대4 대승을 거뒀다.

잇따른 우천 취소로 닷새를 쉰 NC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5승 14패를 기록했다. 4연패에 빠진 KT는 8승 2무 18패가 됐다. NC는 선발 전원 안타와 선발 전원 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선발 전원 타점은 NC 창단 후 처음이다.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박세혁이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대승을 견인했다.

NC는 5대3으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서 오영수, 손아섭, 박건우, 제이슨 마틴의 잇따른 적시타를 앞세워 9대3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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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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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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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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