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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재단이 만든 5년의 기적, 미래 세대 위한 건강한 사회 기반 조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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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의료 지원부터 코딩 교육 활성화까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헌신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넥슨재단이 지난해 설립 5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이 의료 시설 건립부터 코딩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장애인 인식 개선 및 문화예술 저변 확대까지 게임 산업에서 받은 사랑과 관심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의미 있는 성과들을 쌓고 있다.

특히, 2004년 넥슨 임직원들이 기부한 지각비로 시작된 '넥슨작은책방' 사업은 국내외 130곳에 어린이를 위한 독서 공간을 조성하는 성과를 달성, 넥슨재단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항상 사회의 주인공'이라는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뜻을 이어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소외받지 않고 즐겁게 배우며 건강한 꿈을 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개원식 모습. [사진=넥슨]

◆ 10년 동안 지켜온 '어린이 건강'…국내 최초 어린이 단기의료돌봄시설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개원으로 

지난해 11월, 넥슨재단은 100억 원의 기금을 후원한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단기의료돌봄시설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문을 열었다.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 및 돌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단기의료돌봄의 개념과 필요성을 알린 계기가 됐다. 개원 후 한 달간 49명의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 기간 보호자들은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넥슨은 2005년 소아 병동을 방문하며 장애 어린이들의 현실을 마주한 것을 계기로, 어린이의 건강과 관련한 진지한 고민들을 이어왔다. 이 가운데 2013년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기부한 것이 본격적인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의 시초가 됐다.

2016년 서울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시작으로 넥슨재단은 충청(대전), 영남(창원), 호남(목포) 등 전국 5개 지역에 연이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후원을 이어 왔다. 지금까지 기부 약정한 금액은 550억 원에 이르며, 병원 건립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까지 약 28억 원의 운영 기금을 기부해 왔다. 

넥슨재단이 건립에 힘을 보탠 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그간 '재활 난민'이라 불리던 소아 환자와 보호자는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재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하게 됐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총 51만 명의 어린이 환자가 알맞은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받았으며, 지난해 5월 문을 연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도 개원 반년 동안 1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 

넥슨재단은 착공을 앞둔 경남, 전남 지역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성공적인 건립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한 내일을 위해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 앞장서는 넥슨의 '코딩 교육 프로그램'…교육 현장서도 호평 

넥슨은 교육 분야에서도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이파이브 챌린지',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 'NYPC(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 등 단계별로 마련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중이다.

정부의 첨단 산업 인력 양성 방침에 따라 2025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코딩 교육 기회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적으로 교육 기회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넥슨재단은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통해 전국 초등학생 8만 1000여 명이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3만 5000여 명이 참여하여 자신만의 게임 콘텐츠를 창작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IT업계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 'NYPC(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는 매년 4000여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으며, 전국의 참가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러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들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올해 출시를 앞둔 무료 프로그래밍 학습 플랫폼 'BIKO(Bebras Informatics Korea)'는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유용한 학습 및 평가 도구를 제공하며 정보 교육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재단은 앞으로 지역 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하며, 이러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들이 보다 많은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재단 '제1회 보더리스 공연 PLAY 판' 공연 모습. [사진=넥슨]

◆ "게임으로 세상을 돕는다"…게임 IP 활용한 이색 공헌사업 눈길 

넥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IP를 보유한 게임사다. 게임 지식재산(IP)를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소리나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템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 어린이의 인공달팽이관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했으며 여기에 유저 20만 명이 동참해 총 2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장치 교체로 보다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청각 장애 어린이의 언어 재활 치료를 돕는 교구 '소리친구 예티'와 청각장애에 대한 애니메이션 '마법달팽이 와우' 제작으로 전반적인 장애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유저들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넥슨재단의 주요 모토 중 하나다. '마비노기'가 푸르메재단과 함께 2022년부터 시작한 발달장애 청년 자립 프로젝트 '나누는맘 함께하고팜'은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농업 일터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상품 출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히트2'는 한국해비타트와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히트투게더'로 노후화된 독립유공자 후손 가구, 장애어린이 가정 등 보수가 필요한 집의 복구를 도왔다. 넥슨재단은 각 프로젝트마다 인게임 이벤트, 오프라인 행사 등 유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열며 취지와 의미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오고 있다.

넥슨재단은 게임과 다른 예술 분야 간의 융합을 추구하며, 의미 있는 공론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0년에 시작된 프로젝트 '보더리스(Borderless)'는 게임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들을 선보였다. '티키타카 게임 뒷담화'라는 주제의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게임과 예술,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예술의 한 형태로 재조명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전통예술과 게임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제1회 보더리스 공모전을 개최하여, 예술가들이 넥슨의 게임 IP를 독창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게임과 예술이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시너지를 탐색하는 무대를 제공했다.

넥슨재단 설립 5주년의 발자취. [자료=넥슨]

◆ 게임과 기술로 따뜻한 사회 조성에 앞장서는 넥슨재단…"미래세대 위한 공헌 지속할 것" 

넥슨재단은 게임으로 더 재미있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해 갈 계획이다. 올해 게임과 새로운 예술 분야를 결합해 이색적인 예술 경험을 할 수 있는 두 번째 보더리스를 계획 중이다. 또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오래되어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리모델링하거나 놀이터가 부족한 지역에 새로 설치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단풍잎 놀이터' 조성도 시작했다.

넥슨재단은 지난 5년간 넥슨 게임과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중요한 변화를 이뤄왔으며,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고, 더욱 따뜻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따뜻한 지지 덕에 지난 5년 동안 넥슨재단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일궈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와 청소년이 걱정 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더 많은 도전과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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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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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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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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