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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소장 물방울작품 등 한자리에…김창열 물방울은 '추상이자 일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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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 갤러리현대 김창열 3주기 회고전
1970년대 대표작부터 말기작까지 총 30점
BTS RM, 3주기 전시에 소장품 선뜻 대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화폭에 간신히 매달려 있어 잠시 후면 '툭'하고 떨어질 듯한 물방울과 물방울. 그 생생하고 영롱한 물방울들을 일평생 끝없이 그려온 김창열(1929~2021) 화백의 작고 3주기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는 김창열 화백의 3주기를 맞아 '영롱함을 넘어서'라는 타이틀로 지난 24일 작품전을 개막했다. 오는 6월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창열 화백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김창열 '물방울' 1989, 캔버스에 아크릴릭,오일. 89x116 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는 지난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 중인 김 화백의 첫 초대전을 열며 물방울 작품을 국내에 널리 알렸다. 당시 미술계로선 대단한 파장이었다. 이후 작가의 마지막 개인전이 된 'The Path'(2020)까지 반세기 간 14회의 전시를 열며 작가와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작가 사후 첫 회고전을 통해 김창열 화백이 일평생 추구해온 물방울 작업의 변화과정과 예술세계를 다시금 조명하고 있다.

전시에는 캔버스 위 물방울이 처음 등장한 1970년대 초반 작품부터 2010년대 제작한 근작까지 김창열 화백의 50년 예술여정을 살필 수 있는 주요 작품 30점이 나왔다.

작가는 "예술의 본질은 결국 일루전(Illusion)일 텐데 이것을 재검토해보는 게 나의 예술이다"라고 1976년 '공간'지가 주최한 좌담에서 말했다. 보는 이에게 그의 물방울은 또렷한 형상으로 다가오지만 작가에게는 추상이자 일루전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그의 물방울 작업이 소개되었을 때 비평계는 '초현실적 그림'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창열 작가-포트레이트 이미지.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작가는 1971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물방울을 선택한 이래 물방울(Illusion)과 물방울이 존재하는 표면(Real)간의 관계를 통해 예술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혹자들은 늘 물방울만 그리는 그를 가리켜 '자기복제'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창열은 1971년 첫 물방울 그리기 시작한 뒤 무수히 많은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며 자신의 물방울 그림을 스스로 뛰어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전시에 나온 시대별 대표작 30여 점을 보면 기법이라든가 물방울의 표현, 배경, 마티에르 등이 저마다 달라, 똑같은 작품은 단 한점도 없는 것에서 작가가 무수한 번뇌를 통해 끝없이 혁신을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그 작업은 창작인 동시에 결국 '수행'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일루전(Illusion)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살펴보는 자리다. 그는 진짜 물방울같아 보이지만 철저하게 조형화된 물방울을 마(麻)천, 모래, 신문지, 나뭇잎, 한자가 등장하는 종이(또는 캔버스) 위에 그려놓음으로써 실재와 가상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시도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창열 '물방울 ENS79002', 1979, 마포에 유채, 182x227 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김창열 화백이 물방울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는 한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으로 열여섯 살에 남하한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194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나 6.25동란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고, 전쟁통에 가까운 친구를 잃는 아픈 경험을 했다. 이후 1957년 작가들과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해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운동을 주도했다. 붓을 휘두른 작가의 몸짓과 색채가 강조된 1950~1960년대 앵포르멜 경향이 두드러진 그의 작품은 호평을 받았고, 록펠러재단 장학금을 받아 유학길에 오르게 했다. 1965년부터 4년간 뉴욕에 머물며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창열은 백남준의 도움으로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한 김 화백은 파리 근교 마굿간에서 생활하던 중 1971년 어느 아침 전날 밤 물을 뿌려둔 캔버스에, 영롱한 물방울이 맺힌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가난한 화가로서 화폭을 재활용하기 위해 물을 뿌려두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찬란히 빛나는 물방울 보고 전율을 느꼈던 것. 그리곤 신들린 듯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파리 '살롱 드 메'에 물방울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김창열 화백의 1970년대 물방울 작품의 세부.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4.30 art29@newspim.com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을 접한 프랑스의 초현실주의 시인 알랭 보스케는 "최면의 힘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박서보는 1974년 김 화백의 작업실에 방문해서 마주했던 물방울 작품에 대해 "집에 들어섰더니 사방 벽이 온통 물방울로 가득 찼더군. 흘러내리면 집에 홍수라도 날만큼 말이야"라고 했다. 

1976년 현대화랑 개인전을 위해 11년 만에 고국을 찾은 김창열은 미술평론가 이일과 동료작가인 박서보와 나눈 '공간'지 대담에서 "캔버스를 뒤집어놓고 물방울을 뿌려 보았어. 꺼칠꺼칠한 마대(린넨)에 매달린 크고 작은 물방울의 무리들, 그것은 충분히 조형적 화면이 성립되고도 남질 않겠어. 여기서 보여진 물방울의 개념, 그것은 하나의 점이면서도 그 질감은 어떤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새로움의 발견이었어. 점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감도라 할까, 기적으로 느껴졌어"라고 토로했다.

이번 갤러리현대 3주기전의 1층 전시장에는 바로 이 시기 작업 중 대표작 6점이 나왔다. 1970년대에 김창열에 의해 발견되고, 작품으로 등장한 물방울이 '시간과 중력'을 초월하며 만들어낸 세계는 오묘하고 환상적이다. 마치 접신하듯 그려낸 수백, 수천의 물방울들이 화면 가득 매달려 있어 치열한 작가의 도전의식이 절로 느껴진다.

1970년대 작품들은 물방울이 캔버스 위에 실제로 맺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중력을 거스른채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폭을 가득 채워 장관을 이루는 것. 또한  이 시기 물방울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김창열 화백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구축돼 화면 안에서 빛을 발한다.

[서울=뉴스핌] 갤러리현대 지하전시장에 출품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유리 입체작품 '의식'과 가로 5m의 대형 회화 '회귀'(2013). [사진=이영란 기자]  2024.04.30 art29@newspim.com

2층 전시장의 작품들은 초기작업과는 또다르다. 중력과 시간을 거스르며 맺혀 있던 물방울들이 이제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김창열의 물방울은 표면에서 흐르고 흡수되며, 다양한 물리적 변화를 선보인다. 화면 한가득 맺혀있는 물방울 중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흘러내리는 듯한 형상이다. 언뜻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 같지만, 현실 속에선 존재할 수 없는 물리법칙을 따르고 있는 물방울인 것이다.

또다른 작품에선 물방울의 점도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물방울이지만 끈적한 밀도감을 보이는데 작가가 물방울의 성질을 끈질기게 연구하고, 고민했음을 보여준다. 한지 위에 그린 물방울 작품은 동양의 전통사상을 반영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다. 작가는 붓으로 천자문을 여러 번 겹쳐 쓰면서 글씨들을 바탕으로 만든 뒤 물방울을 더해 독특한 충돌과 조화를 시도했다.

[서울=뉴스핌] 김창열의 작품 '회귀'를 휴대폰에 담고 있는 외국 관람객.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4.30 art29@newspim.com

어릴 적 조부에게 한자와 붓글씨를 배웠던 김창열은 먹으로 글씨연습을 하듯 한지 위에 천자문을 가득히 적어내려 가면서 물방울을 그 위에 얹었는데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살필 수 있다. 지하 전시장에는 1980년대 이후 제작한 '회귀(Recurrence)'의 대형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회귀'시리즈의 한자는 작가에 의해 선택된 표면이다.

김창열이 글자와 물방울을 결합시키기 시작한 것은 1975년 프랑스 르몽드 지에서부터 비롯된다. 1975년에 선택된 신문은 물방울을 놓을 의미로 선택됐으나, 이후 작가는 천자문과 도덕경 등 우주만물의 원리를 담고 있는 언어를 작품의 배경으로 택했다.

'회귀' 시리즈 안에서도 김창열은 변주와 실험을 이어갔다. 1980년대부터는 수많은 물방울을 연구하면서 이를 더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지지체를 찾는데 골몰했다. 글자를 비롯한 다양한 표면과 물방울이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연출이 이를 통해 시도됐는데 작가가 가졌던 치열한 분투와 조형언어에 대한 끝없는 모색을 확인할 수 있다. 물방울은 천자문을 가리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며, 글자 또한 다채롭게 변주된다.

'회귀 DRA97009'(1997)에서는 물방울 옆에 먹으로 글자가 지워져 있는데, 이는 마치 물방울의 그림자처럼 기능하며 제3의 공간을 만든 듯하다. 이처럼 김창열은 표면과 글자, 글자와 물방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차원적인 화면구성을 무수히 모색했다. 내용적으로 김창열의 물방울은 '수행', '회귀', 전쟁으로 죽어간 영혼에 대한 '레퀴엠' 등의 서사를 품은 언어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방탄소년단 멤버인 RM(김남준)이 수집한 김창열의 '물방울'(149x31cm,유화) 디테일. 1978년 작품이다. RM은 군복무 중임에도 작가의 3주기 전시에 흔쾌히 소장품을 대여했다. RM이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응 수집한 것은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4.25 art29@newspim.com

도형태 대표는 "김창열 화백은 우리에게 '물방울 작가'로만 각인돼 있는데 '한국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작가'로 그 독자적인 조형의식과 예술관을 체계적으로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어서 전시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김 화백의 영롱한 물방울이 가진 깊이와 다채로움, 그 아름다움이 품은 울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의 3주기 회고전을 맞아 여러 소장가들이 작품을 대여했는데 그 중에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의 소장품도 포함돼 화제다. 현재 군복무 중인 RM은 전시 소식을 전해듣고 흔쾌히 작품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RM이 소장한 그림은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으로는 드물게 세로로 긴 작품(149x39cm)이다. 물방울들이 마치 음악처럼 리드미컬하게 긴 화폭을 따라 아래로 움직이는 구도여서 음악을 하는 RM을 사로잡은 듯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김창열 '물방울' 2013. 캔버스에 유채, 162x112cm. Courtesy of Kim Tschang-Yeul Estate and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제공. 2024.04.30 art29@newspim.com

김창열 화백은 생전에 국립현대미술관(1993), 프랑스 드라기낭미술관(1997), 사마모토젠조미술관(1998), 파리 쥬드폼미술관(2004), 중국국가박물관(2005), 국립대만미술관(2012)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톤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돼 있다. 작가는 지난 2013년 대표작 220점을 제주도에 기증했고, 2016년 제주시 한림읍에 김창열미술관(현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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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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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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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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