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고수들의 일터] IT창업 멘토로 우뚝 선 김성희 대표 "성공 바란다면 실패담 들려줘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창업 인내와 끈기의 결실...개발보다 기획이 중요"
"함께 일하는 법을 알아야, 협업과 융합의 힘"
"실패 경험담이 창업자들에게 더 큰 도움"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 소위 경단녀라고 불리는 경력단절 주부에서 IT회사 CEO, IT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IT전문가협회장까지 역임한 ㈜이노시아 김성희 대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K-ICT 창업멘토링센터의 CEO 멘토이기도 한 그를 만나 창업 이야기와 창업을 돕는 이야기를 들었다. 창업을 한다고 할 때 수많은 고민이 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 같았지만 의외로 쉽게 창업의 길로 뛰어든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은 우연찮게 시작하더라도 끝까지 할 수 있는 열정으로 성공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본인 사업보다 CEO 멘토링에 더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그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학부에서는 전자계산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면서 박사과정은 또 다른 분야인 부동산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다방면에 호기심과 열정이 많은 성격 덕분인듯 싶다. 3월의 마지막 목요일, 판교 창업멘토링센터에서 만나 들은 그의 창업과 창업을 돕는 이야기는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줬다.

김성희 이노시아 대표.

"무모할 수 있겠지만 일을 계속 하고 싶어 창업했다"
- 경단녀에서 창업가로 변신하셨는데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중견 전산시스템회사에서 근무하다가 결혼을 했어요. 1년 좀 넘게 근무하다가 결혼했는데 당시 많은 여성이 그랬던 것 처럼 결혼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어요. 5년간 아이들을 키우는 데 전념했는데, 계속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다행히 남편의 지원으로 2001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재취업 할 당시 저는 개발을 직접 하지는 않았고 마케팅 전략, 기획업무를 담당했죠.

그런데 그 회사가 망해서 개발자들만 남게 되었죠. 개발자들이 저에게 창업을 제안했고, 아이디어가 좋고 필요한 일이다 싶어 제가 투자를 해 네트워크 매니지먼트 시스템 회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회사명을 ㈜건다감플러스로 정하고 18년간 운영했어요.

-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 그 당시는 뭘 몰라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경력단절을 끝내고 재취업을 하고 나서는 동료들이라고 해도 다 나이가 어리고 해서 소외감도 느끼고 했는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제 주도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괜찮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인 것 같았고요.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일을 계속하고 싶은 열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김성희 대표(왼쪽)와 김경선 소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실패 경험담이 후배 창업자들에게 더 도움 돼"
-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 앞뒤 재지 않고 창업을 하다 보니 처음 3년간은 계속 적자였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많지 않았죠. 지금 창업을 한다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차분하게 준비해서 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입니다. 현재 K-ICT 창업멘토링센터에서 CEO 멘토를 하고 있는데 후배 창업가에게 저의 실패담을 많이 들려줍니다. 사실 성공담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패담이 더 도움이 되죠. 회사를 운영할 당시, 대기업 출신을 동업자로 영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처음에는 회사에 도움이 됐는데, 나중에는 상당히 문제를 일으켰어요. 동업자를 둘 경우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많이 강조하죠.

-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중소 IT회사이다 보니 큰 개발 프로젝트는 독자적으로 수주하기보다는 파트너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중 저희가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던 대규모 의료원이 이전을 하면서 시스템 전체 이전을 위한 개발 프로젝트가 발주됐죠. 저희가 유지보수 업무를 계속 했기 때문에 업무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대기업 SI 업체들에 파트너십을 제안했지만 다 거절당했어요. 그러다가 중견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결국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저희 제안을 거절했던 대규모 업체들이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대표가 여자이고 규모가 크지 않다고 저희를 믿지 않았는데 실력으로 승부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컨설팅하고 있는 김성희 대표.

◆ "협업과 융합이 중요, 함께 일하는 법을 알아야"
- IT회사 선배 창업자로서 성공하는 IT회사 CEO의 자질은 뭐라고 보는지.
▲ 일반적으로 IT회사라고 하면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많이 생각하십니다. 물론 기술창업이 중요하고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CEO는 기술만 가지고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독단적인 사람은 CEO로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CEO는 회사 구성원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하고 외부의 자원도 잘 끌어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소통 잘하고 합리적인 사람이 더 성공 가능성이 큽니다.

- 멘토 역할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 사실 CEO는 참 외로운 자리입니다. 그분들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주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2018년에 제가 멘토링을 한 40대 남자 CEO가 있었는데 제가 처음 만날 당시 한 번 실패를 하고 재창업을 한 경우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있었는데 제가 열심히 고민을 들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런 창업지원센터를 통한 멘토링은 4개월 정도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멘토링을 해드렸죠. 이분은 장애인의 뇌 운동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창업을 하셨는데 이후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인 TIPS에도 선정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고민을 편하게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CEO들에게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IT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김성희 대표.

◆ "창업가는 인내와 끈기, 개발보다 기획이 더 중요"
- IT회사를 운영하면서 경영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창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왜 창업을 하려고 하는지를 가장 먼저 묻습니다. 창업 목적이 명확해야 이분들이 얼마나 끈기 있게 사업을 이어갈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업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바로 끈기와 인내심입니다. 사업이 평탄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고비를 끈기로 견뎌내야 성공 길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수주를 했을 때, 고객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개발 작업보다 그 개발의 방향과 틀을 잘 잡아두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과 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그 프로그램의 유저가 누구인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지 서로 합의가 되고서 개발을 시작하는 게 서둘러 개발부터 진행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셋째, 창업가가 아직 육아의 부담이 큰 시기일 때는 본인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과 수요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남들 하는 데로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육아와 병행하면서 사업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계획에 맞게 스텝을 밟아 나가야 합니다.

- 여성 최초로 한국IT전문가협회장을 하셨는데 그것도 여성 후배들을 위한 새로운 일을 여신 것이라고 하겠군요.
▲ 한국IT전문가협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설립 당시 체신부) 승인 1호 사단법인으로 1985년에 설립됐습니다. 40여 년 역사를 갖고 있는 기관이고 IT 분야 기업임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모인 기관입니다. 제가 협회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만 40세를 넘어야 한다는 연령 기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입회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지요.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회원을 받았던 거죠.(웃음) 지인의 권유로 재도전해서 입회를 했는데 2021년 선거를 통해 회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회장을 하는 동안 협회를 좀 젊게 운영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40세 입회 기준은 그전부터 연령이 낮춰지기는 했지만 제가 회장으로 있을 때 아예 연령 기준을 없애버렸습니다. 여성 회원도 많이 받았고요. 보람 있게 생각합니다.

김성희 이노시아 대표

◆ "다시 태어나도 창업가의 길을 가고 싶어"
- 최근 새로운 회사를 다시 창업하셨다고 하던데 계속 창업가의 길을 걷고 싶으신지.
▲ 18년 동안 운영해온 건다감플러스를 매각하고 최근 이노시아라는 IT컨설팅회사를 다시 설립했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도 창업가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창업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현재 K-ICT 창업멘토링센터의 경험을 살려 창업지원센터를 하나 설립하고 싶습니다. 많은 후배들에게 창업멘토로서 도움을 주고 싶어서입니다.

<에필로그>
판교의 창업멘토링센터에서 처음 만난 김성희 대표는 청바지 차림으로 편안하고 수수하게 필자를 맞이했다. 자신의 창업 이야기와 함께 멘토 역할에 진심을 다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정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창업가의 길을 가겠다고 망설임 없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 특유의 행복이 느껴졌다. 또한 CEO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인내와 끈기 그리고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꼽은 점을 보면서 많은 분이 공통적으로 인성을 성공의 요소로 꼽는 이유가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여유 있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경단녀에서 성공한 IT회사 CEO로, 수많은 창업가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해 온 김성희 대표의 부드럽지만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사진
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