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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블루칩작가 오치균, '전복의 예술'로 자신의 미술관 휘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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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사북' '감' 회화로 큰 사랑받던 유명 작가
15년간 작업실로 쓰던 건물,미술관으로 개조
새로운 유리조형작업과 회화연작으로 개관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 미술전문기자= 수많은 미술애호가들이 그의 그림을 한 점쯤 갖고 싶어 몸살을 앓게 했던 최고의 블루칩 작가 오치균(b.1956). 그가 오랜 칩거 끝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냥 돌아온 게 아니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자신의 이름을 딴 '오치균미술관'을 개관하면서다.

문제는 그 공간을 세간의 조형문법을 거부한 '전복의 예술'로 온통 휘감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40여년간 그려온 풍경화와 인물화, '감' 연작으로부터 한참 멀어진, 전혀 예기치 못했던 3차원의 조형작품을 미술관 가득 부려놓고 사람들을 맞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오치균의 유리 조형물 'Autumn Bluetooth', 2022. Broken Glass, speaker. 투명한 유리병, 꽃병 등을 일부러 깨뜨린 뒤 이를 켜켜이 쌓아올리고, 물감으로 색을 입힌 3차원의 신작이다. 스피커를 통해 음악도 흘러나오는 공감각적 작품이다.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오치균은 어느 한 곳에 꽂히면 누구도 말릴 수 없을만큼 깊이 빨려들며 신들린 듯 작업하는 작가다. 그림 작업도 화폭과 자신 사이에 다른 무언가가 개입되는 게 싫어 손가락으로 한다. 손가락에 물감을 잔뜩 묻힌 뒤 대형 캔버스에 한없이 발라가며 형상을 만들다보면 손가락이 짓무르기 일쑤다. 하지만 그는 '내 생각을 손으로, 몸으로 화폭에 즉발적으로 표현해야 진짜 나다운 작업이 나온다'는 신념에 40년 넘게 '핑거 페인팅'(지두화)을 고집해왔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인생 후반기를 더욱 이단아처럼 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기존 질서에 어깃장을 놓는 것같은 오치균의 새로운 유리 조형작업은 날카롭다 못해 어딘지 슬프다. 그런데 슬픔이 몰려오던 끝에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무모하면서도 날이 선 '뜻밖의 예술'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개관한 오치균미술관 전경. 작가가 15년간 작업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5월 2일부터 관람객을 맞는다.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오치균은 5월 2일 서울 압구정(행정구역상으론 신사동 552-19)에 자신의 이름을 딴 '오치균미술관(Oh Museum of Art)'을 개관한다. 압구정역에서 도보로 7,8분 거리인 이 곳은 본래 오치균이 작업실로 사용하며 수많은 그림을 빚어냈던 곳이다. 1980년대초 유치원으로 사용된 이 건물은 몇 명의 소유주를 거쳐 2008년 오치균이 인수했다. 당시 건축가 최욱이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오치균은 그 때부터 15년간 창문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은둔자처럼 화폭과 씨름했다. 그리곤 지난해 리모델링을 시작해 이 봄 관람객을 맞는 개인 미술관으로 출범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595㎡(180평) 규모인 '오치균 미술관'은 건축가 홍경모가 새로운 공간을 설계했고, 디스플레이는 이정섭(소요서가 대표), 시공은 곽현정이 맡았다. 세 사람은 모두 오치균 작가의 서울대 미대 후배들로, 선배 작가의 오랜 분투와 고통, 희열이 녹아들어 있는 작업실의 흔적과 공기를 최대한 살려가며 미묘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오치균의 대표작 '감' 페인팅과 신작 입체조형작품이 나란히 전시된 오치균미술관 1층 로비.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자연보다는 도시를 더 사랑했기에 도심미술관 탄생

오치균은 좀 엉뚱한 작가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최고의 블루칩 아티스트로 명성을 구가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지만 넓은 정원이 딸린 교외작업실 장만을 마다 했다. 대부분의 성공한 작가들은 호젓하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작업하길 원하나 그는 서울에서도 가장 복잡한 압구정역 근처의 작은 건물을 택했다. 작업에만 집중하길 원하는 그에겐 손이 많이 가는 전원주택은 해당사항이 없었던 것. 게다가 추위를 몹씨 타는 체질인지라 건물 내 아늑한 작업실에 콕 틀어박히길 원했다.  

미술관이라고 하지만 오치균미술관은 기존의 반듯한 화이트큐브형 미술관과는 사뭇 다르다. 오치균은 낡은 건물의 기계실이며 지하공간, 파이프와 기둥, 그리고 어지럽다 못해 신산스런 작업실을 최대한 살리길 원했다. 후배들은 그 뜻에 맞춰 리모델링을 시행했다. 이에따라 오치균미술관은 아직도 힘차게 펄떡이는 작가의 심장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 오치균의 '절절하고도 고독한 캐슬(성)'이자, 천벌동굴같은 미술관이다. 만약 오치균이 그린 더없이 감각적이고도 매혹적인 회화를 좋아했던 미술팬이라면 이 공간에서 오치균 작가의 치열하고 절실했던 지난날과 오늘과 미래 작업세계를 가늠해봄직 하다.

[서울=뉴스핌] 오랫동안 오치균 작가의 치열한 창작의 현장이었음을 말해주는 작가의 작업실. 작업실로 쓰던 공간 일부를 그대로 보존해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크고 작은 전시실이 이어지고, '히든 스페이스'도 여럿인 오치균미술관에는 작가의 초기작인 '홈리스'와 '뉴욕'시리즈를 필두로, '산타페' '사북' '감'까지 대표 연작들이 자리했다. 작가의 창작현장을 그대로 살린 1층의 작업실 코너에는 심드렁한 자화상도 걸렸다.

이들 그림은 모두 작가가 끝까지 팔기를 거부하며, 간직해온 것들로 시기별 핵심작이 망라돼 오치균 예술의 변화과정을 조망해보게 한다. 그와 함께 작가가 지난 5년간 맹렬하게 작업한 유리조형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개관전시로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오치균의 대표작인 '뉴욕'시리즈 회화. 오치균미술관 개관전에는 작가의 시기별 대표적 회화들이 망라돼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망해볼 수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지난 2016년 개인전(관훈동 노화랑)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타난 오 작가는 "40년간 평면작업을 하다가 5년 전부터 전혀 다른 형식의 입체작업을 하며 행복했다. 내 그림값이 너무 떨어져 걱정도 많이 되고, 우울해 외출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유리를 깨뜨려 그 예리한 파편들을 이어가며 3차원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빠져들며 이겨냈다. 그러나 이 날카로운 조각들이 계속 쌓이면서 작품운반도 어렵고, 이런 실험적인 조각들을 전시하겠다고 나설 곳도 없을 터라 작업실을 미술관으로 개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치균이 입체작품을 하게 된 것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다. 어느 날 작업실에 무수히 떨어져있는 물감덩어리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작가는 "오랜 기간 평면작업에 매달리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감'그림은 사실 고통의 그림인데 복제하듯 너무 양산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새로운 걸 찾던 중 물감덩어리를 발견했고, 이를 조물조물 이어붙여 꽃과 나비를 만들고 철사로 연결해 유리병에 꽂아봤다. 그런데 매끈한 유리병이 거슬려 이를 깨뜨린 뒤 꽂았더니 멋졌다. 완벽한 균형 보다는 어딘가 불균형한 것에 나는 더 끌린다"고 했다. 이후 오치균은 물감덩어리, 돌, 유리파편을 이리저리 쌓아가며 3차원의 조형작업에 빠져들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오치균의 유리 조형물 'Bluetooth', Broken Glass, Bluetooth,Light, 2023.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깨진 유리를 쌓다가 병원으로 달려가기도 여러번   

평면작업에만 머물다 뒤늦게 시작한 3차원 입체작업은 그를 무아지경으로 이끌었다. 며칠씩 밤을 새우가 일쑤였는데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방향도 알 수 없어 짜릿했다. 유리 조형작업은 기성 유리제품을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깨진 유리는 소멸과 취약성을 상징하지만 작가는 그 깨진 파편들을 변형시켜 새로운 탄생을 시도한다는 점에 매료됐다. 결국 오치균의 유리조형작업은 탄생과 파괴, 연결과 단절, 생성과 소멸이 공존한다. 이는 인간과 우주의  궤적과도 닮아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버려진 돌 두덩이를 쌓은 뒤 아크릴물감으로 칠한 작품. 눈물을 흘리고 있는 투박한 형상이 애틋하고 정겹다. [사진=오치균미술관] 2024.05.01 art29@newspim.com

붓이나 나이프 같은 도구를 쓰지않고 손가락으로 물감을 쌓아올리며 '시간의 층위'를 만드는 평면작품처럼 오치균의 입체작품 또한 깨진 유리를 쌓아올리며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맥락이 같다. 문제는 유리조형 역시 손으로 작업한다는데 있다. 몸과 작품이 직접 부딪히고, 소통해야 한다는 고집 때문에 유리파편을 손으로 만지다 보니 상처가 자주 나고, 피를 철철 흘려 병원에 달려간 적도 여러 번이다.      

작업의 근간이 된 날카롭게 깨진 유리 파편들은 히스테릭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또 예리한 선과 면이 교차하거나 끊어지면서 무한한 생성이 구현된다. 따라서 오치균의 유리조각에서는 그의 회화에서 접했던 히스테리가 똑같이 발견된다. 작가의 감각이 최고조로 상승하며 발현된 '시퍼렇게 살아있는 미감'은 펑퍼짐한 작품에선 느낄 수 없는 예리함이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오치균의 신작 입체 조형작업. 작가의 대표적 회화인 '감'을 연상시키는 오브제 작품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작가는 말한다. "나는 깨진 유리가 좋았고, 그것으로 형상을 만든다는 게 흥미로왔다. 깨진 조각은 하나의 원형체에서 나온 건데, 한 생명이 파괴되면서 다른 생명이 만들어지고, 하나의 형체가 사라지면서 또다른 형상이 탄생하는 '순환과 반복', 멋지지 않은가? 박살 난 자연스러움이 너무나 아름다와 나는 이 작업을 포기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압구정 오치균미술관 3층에 꾸며진 테라스 카페에서 오랜 칩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고 있는 오치균 작가. 자신의 신작 입체조형작업과 미술관에 대한 일반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개관전, 오치균의 입체신작과 회화연작 망라

오치균미술관은 개관을 맞아 총3부에 걸쳐 오치균의 작업세계를 조망하는 기념전을 기획했다. 그 중 첫 전시인 'Glass Drawings in Three Dimension'은 오는 9월 29일까지 이어진다. 고인 물같은 삶을 거부하며, 세간의 어법을 전복시킨 생경한 작업을 시도한 오치균의 신작과 평면회화들이 함께 나와 변화된 세계를 살필 수 있다. 물론 관람객 중에는 작가가 새로 시도한 입체 조형작업이 낯설다 못해 생뚱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물감을 여러 겹 덧발라가며 형상을 만드는 회화와, 깨진 유리파편과 돌을 켜켜이 쌓아가며 색을 입히는 입체작업은 맥락이 같은 것만은 분명하다. 

오치균의 아내이자 화가인 이명순 오치균미술관 관장은 "미술관을 만든 것은 지금까지 작가가 해온 작업을 제대로 남겨두면서, 대중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라며 "작가는 앞으로 좋은 작업을 하는 후배 작가들의 작업도 소개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총 3부로 내년 4월말까지 이어지는 개관전이 끝나면 후배들의 기획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오치균이 자신의 돌잡이 딸을 그린 페인팅. 미술관 1층 전시실 한 코너에 내걸려 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5.01 art29@newspim.com

오치균은 충남 대덕에서 태어나 유년시절과 고등학교를 시골에서 보냈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뉴욕시립대학에서 공부하고 5년간 뉴욕 미술계에 도전하다가 귀국했다. 이후 가나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화가로서 입지를 다진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나 뉴욕과 산타페에서 작업했다. 그 때 작업한 '뉴욕' '산타페' 시리즈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2000년대와 2010년대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블루칩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작품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후 단색화 열풍이 불며 침체기를 갖게 됐고, 치솟던 작품값도 크게 떨어졌다. 작업실에 숨어들듯 칩거했던 작가는 입체조형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자신의 전체'를 대중에 내보이는 모험을 개시한 작가는 "나의 새 입체작품과 미술관을 사람들이 좋아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1만4000원, 청소년 1만1000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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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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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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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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