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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만 압박하는 AI 규제, 韓 갈라파고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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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플랫폼 자율규제 학술세미나'서 학계·업계 한목소리
"기술 규제보다 투명성 중심 규율로 전환 필요"
"국내 서비스만 규제하면 글로벌 LLM 종속 심화"
"위험 경로 중심 규제·자율규제 인센티브 강화 필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내년 1월 '인공지능(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고성능 AI '능력 위험(capability risk)'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현행 법제가 연산량 기준에만 의존하고 국내 서비스 사업자만 압박해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능력 위험의 명확한 정의와 투명성 중심 규제, 자율규제 인센티브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이상용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율규제 학술세미나'에서 "고성능 AI 규제의 핵심은 '능력 위험'을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라며 "현행 법제는 누적 연산량 기준만 설정했을 뿐 능력 위험의 개념 자체가 정의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AI 위험을 '맥락 위험'과 '능력 위험'으로 구분했다. 먼저 '맥락 위험'은 AI를 특정 분야에서 사용할 때 발생하는 위험이다. 시민 감시, 채용이나 대출 심사에서의 공정성 침해가 여기에 속한다.​

반면 '능력 위험'은 AI가 어디에 쓰이는지와 무관하게 AI 자체의 잠재 능력에서 비롯되는 위험이다. 모델 가중치를 탈취해 독극물을 제조하거나, 의료용 AI를 생물학무기로 악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율규제 학술세미나' 현장. 이상용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고성능 인공지능(AI)의 능력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이 교수는 "맥락 위험은 사용 영역이 특정돼 기존 규율과 접점이 많지만, 능력 위험은 의도와 다른 악용이나 자율 행동에서 발생해 불확실성이 크고 대규모·불가역적 위해를 전제해야 한다"며 "따라서 개별 분야 수직 규제가 아닌 수평적 규율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공개된 AI 기본법 하위법령(시행령) 제정 방향에 따르면 누적 연산량 10의 26승을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규정하고 있는데,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연산량만으로 위험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크다"며 "어떤 위험 경로를 염두에 둔 것인지 설명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프론티어 AI 투명성 법(TFAIA, SB53)'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난해 프런티어 AI를 세세하게 규제하려던 캘리포니아 SB 1047이 거부권으로 무산된 반면, 올해 통과된 SB 53은 기술 자체가 아닌 투명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기업 내부 정책·조직·위험 관리 체계를 공개하도록 해 자율규제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이는 한국도 기술을 직접 규제하기보다 투명성과 자율규제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 GPU부터 LLM까지 글로벌 의존 심화…"韓 서비스만 규제하면 역효과"

AI 능력 위험 규제와 함께 AI 플랫폼 구조 변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글로벌 종속 심화 문제도 제기됐다.

김성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디지털플랫폼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AI 개발사들이 API·스토어·슈퍼앱 기반으로 플랫폼화되면서 GPU·클라우드·모델·서비스가 하나의 풀스택처럼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플랫폼 지배력 강화 양상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또, 엔비디아의 GPU부터 쿠다 생태계, 클라우드, 범용 LLM, API,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 의존 관계를 제시하면서 "이전에는 (플랫폼 생태계에) 레이어별 분리가 존재했지만 지금은 중층적 의존 관계로 얽혀 레이어 구분 자체가 의미를 잃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율규제 학술세미나' 현장. 김성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디지털플랫폼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이 AI와 플랫폼 자율규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이어 "국내 기업들은 주로 애플리케이션·버티컬 서비스 레이어에 있고, 규제도 이 레이어에 집중돼 왔다"며 "글로벌 풀스택 의존이 심화된 상황에서 서비스 단 규제를 강화하면 국내 기업 경쟁력만 떨어지고 시장은 글로벌 LLM 기업에게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서비스 기업들이 지나친 규제로 인해 ▲범용 모델·클라우드 의존 심화 ▲특화데이터 유출 ▲AI 의사결정 책임 불명확성 ▲비즈니스모델 탈취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특히 LLM 기반 서비스의 상류단 오류 발생 시 모델 책임과 서비스 책임을 구분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실제 전문가 조사 결과 AI 생성 콘텐츠 라벨링, AI 의사결정·사고 책임 기준 마련, 플랫폼 책임 소재 배분이 시급한 규제 이슈로 나타났다. 자율규제를 비용이 아니라 규제 역량과 혁신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자로 보고,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책임 경감·인허가 간소화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AI 규제 말고 악용 경로 차단해야…자율규제 인센티브 강화도 필요해"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자율규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동시에, 과도한 서비스 단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며 '경로 규제'와 '인센티브 중심 자율규제'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김항기 놀유니버스 같이성장실 실장은 "놀유니버스는 놀(여행·레저) 버티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이제 AI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칩 제조사, 클라우드 제공사, LLM 개발사, 버티컬 서비스 사업자까지 밸류체인 곳곳에서 기업들이 서로 확장·중첩되고 있어 어느 회사가 어디서 이길지 모르는 구조"라며 "이런 상황에서 개발사에게 과도한 안전성·신뢰성 의무를 지운다거나 유통 단계에서 워터마크 의무 등을 강하게 법제화하면 이른바 갈라파고스 규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버티컬 서비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규제가 도구 자체를 정면으로 막는 방향으로 가면 혁신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며 "개발사와 이용사업자 간 책임 전가 구조가 강화되는 것도 부담이다. AI의 진짜 가치는 기업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라는 점인데, 중개 플랫폼 규제 관점에만 갇혀버리면 중소·중견 버티컬 AI 기업들이 성장하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2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율규제 학술세미나'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특히, 고성능 AI에 대한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능력 자체를 규제하기보다 그 능력이 잘못 쓰이는 경로를 정교하게 파악해 규제해야 한다는 경로 규제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AI 도구 그 자체를 막는 네거티브 규제가 아니라, 위험한 사용 경로를 찾아 차단하는 방식이 자율규제·법제화의 기본 방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규제는 단순히 정부 지침을 따르게 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위험과 문제를 관리·조절하는 장치"라며 "플랫폼과 AI는 여러 층위로 구성돼 있지만, 우리(한국)는 그동안 최전방 서비스 단에만 규제를 집중해왔다. 그래서 구조적 문제 해결에는 실패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율규제 같은 유연 규제를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율규제 역시 내재적 동기 없이,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나 당국 요구 때문에 형식적으로 참여하면 결국 기존 규제와 같은 실패를 반복할 것"이라며 "따라서 자율규제가 작동하려면 인센티브 구조 설계가 핵심이라고 본다. 정부가 직접 혜택을 주는 방식도 필요하지만, 시장 안에서 자율규제 참여가 경쟁력·신뢰도·비용 측면에서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예를 들어 안전 운전 시 보험료를 낮추는 것처럼 위험 관리와 보상이 연결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정부가 (플랫폼에 대해) 자율규제를 도입했으면서도 여전히 기존처럼 명령·감독자 역할에 머물러 있는데, 유연 규제를 택했다면 자율규제가 잘 작동하도록 촉진하는 조력자, 혁신을 돕는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 서비스 단 기업만을 대상으로 규제하면서 실제 산업 구조는 글로벌 기업에 기대고 있는 모순을 어떻게 풀 것인지, 글로벌 기업까지 아우르는 규제를 실효성 있게 설계하기 위한 고민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자체적으로 AI에 대한 각종 위험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에 힘써왔다. 김용환 네이버 Agenda Relations 리더는 "내부적으로 이용자보호 및 자율규제위원회가 있고, 작년까지 '퓨처 AI 센터', 올해는 'AI 리스크 매니지먼트(RM) 센터'를 만들어 자율규제위에 활동을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는 이원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네이버의 내부 자율규제·AI 거버넌스 체계를 설명했다.

김 리더는 "네이버는 AI 서비스 맥락에서 위험을 보는 조직과 능력 위험 관점에서 보는 엔지니어링 조직으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며 "예컨대 서울대와 함께 AI 윤리 준칙을 제정했고, AI가 포함된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윤리·리스크 체크를 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운영 중으로, 네이버 혼자만의 자율규제가 아니라 글로벌 논의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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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완성한 韓·日 반도체 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사업 동맹으로 재편하고 있다.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교류를 직접 챙겨온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기와 스미토모화학 계열 동우화인켐의 유리기판 합작을 계기로 인적 신뢰를 핵심 소재 공동 개발과 생산 협력으로 확장했다. 과거 일본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시작된 삼성의 대일 협력이 이 회장 체제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 = 뉴스핌DB] ◆ 스미토모와 손잡고 반도체 핵심 '글라스 코어' 공동 생산 15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일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합작법인 '글라셈' 설립에 나섰다. 글라셈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가 지분 66%, 동우화인켐이 34%를 보유한다. 경기 평택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작을 단순한 계열사 차원의 투자보다 삼성과 일본 재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가 첨단산업의 공동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일본 소재기업이다. 양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고, 지난 2011년에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 합작사 SSLM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협력의 무대가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소재로 옮겨갔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평탄하고 열에 따른 변형이 적어 고성능 AI 반도체와 대형 패키지에 적합한 차세대 부품으로 꼽힌다. AI 반도체의 연산 성능과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칩 자체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하는 기판과 패키징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다층·고밀도 반도체 패키지기판 설계와 제조 기술을 합작법인에 투입한다. 동우화인켐은 정밀 유리 가공과 공정 자동화 역량을 제공한다. 양사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글라스 코어를 공동 생산하면 삼성은 AI 반도체 패키징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유리기판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 이재용 회장이 잇는 일본 네트워크…AI 협력으로 확장 삼성과 일본 재계의 협력 중심에는 이건희 선대 회장이 1993년 출범시킨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가 있다. LJF는 삼성과 일본 주요 전자·부품·소재 기업 최고경영진이 정례적으로 만나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 모임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경영자들이 참여하며 삼성의 핵심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선대 회장은 요네쿠라 히로마사 전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양측의 신뢰는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지낸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으로 이어졌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LJF 정례 교류회를 직접 주재하고 일본을 수시로 방문하며 도쿠라 회장을 비롯한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선대부터 이어진 일본 재계 네트워크를 AI 시대에 맞는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사진=삼성전기] ◆ 산요·NEC·도레이·소니…반세기 이어진 기술 동맹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출발점은 일본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합작이었다. 삼성은 1969년 산요전기와 TV 생산법인 '삼성-산요전기'를 설립하며 전자산업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산요전기 창업자인 이우에 토시오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와세다대 동문으로 인연을 맺은 점도 양사 협력의 계기가 됐다. 이후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기술 도입을 넘어 핵심 부품을 함께 개발·생산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삼성은 1970년 일본전기(NEC)와 삼성NEC를 설립해 브라운관과 전자부품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훗날 삼성SDI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NEC와 삼성NEC모바일디스플레이를 세워 OLED 사업에 진출했다. 관련 사업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거쳐 현재의 삼성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패키징과 대형 LCD 분야로도 넓어졌다. 삼성은 1995년 도레이와 스템코(STEMCO), 스테코(STECO)를 설립해 관련 공급망을 공동 구축했다. 2004년에는 소니와 대형 LCD 패널 합작사 S-LCD를 세워 대규모 생산 투자에 나섰다. 초기 일본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합작으로 시작된 협력이 기술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선진 기술을 배우고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재용 회장은 일본 재계와 쌓아온 오랜 신뢰 관계를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와 첨단 소재 분야의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07-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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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李 정부 출범 후 시민 주거 힘들어져"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설명하는 '일타강사'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억제·공급 축소 기조의 정부 정책 기조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중산층 1주택자의 주거 부담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청년정책박람회'에 모두 발언을 했다. 2026.07.10 ryuchan0925@newspim.com 서울시는 15일 오후 '일타시장 오세훈-국무회의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 이재명 정부 부동산 지옥, 원인 분석 보고서'를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약 26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후속편에서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매매·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오 시장은 "정부가 틀렸고 서울시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와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모든 주택 거래와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분석하고 토지거래허가대장 4만4000건을 대조하는 한편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들었다"며 "현장에서 확인한 결론은 시민들의 주거 상황이 매우 힘들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올랐다며 매매·전세·월세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례적인 '트리플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월세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년간 정부가 여섯 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제한, 규제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수요 억제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와 현 정부의 대책을 비교하며 "대출 규제와 임대주택 공급 발표, 투기과열지구 지정, 양도세·보유세 강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닮았다"고 말했다. 공급 대책도 서울 주택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민간 재개발·재건축보다 공공사업에 치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공급 물량 약 3만2000가구 중 2만8000가구는 과거 발표 후 장기간 진척되지 않은 사업으로, 실질적인 신규 공급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이후 매수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의 78.1%가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집중됐고 영등포, 강서, 관악, 동작, 성북, 성동 등 비강남권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전월세 시장의 혼란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 강화로 갭투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가 살던 전셋집까지 사라졌다"며 "전체 전세계약의 55.4%가 갱신계약일 정도로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전세 감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월세가 늘었지만 지금은 금리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월세가 급증했다"면서 "자연스러운 구조 변화라기보다 정책이 미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연립·다세대주택의 월세 부담이 크게 늘어 청년과 1인 가구 등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시민에게 먼저 청구서가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주비 대출 제한·입주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실화" 공급 측면에서는 이주비 대출 제한으로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구역 35곳 중 14곳의 자금 조달이 불확실하다는 시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보증을 거부한 사업장은 5곳, 협의 중인 사업장은 9곳이며 보증을 확보하더라도 연 4~7%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2만7000가구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약 60%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자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수요는 여섯 번의 대책으로 누르고 공급은 규제로 막은 데다 향후 3년간 공급 부족 우려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정부가 전세 물량 감소 원인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각과 기존 세입자의 자가 전환을 제시한 데 대해서도 서울시 분석 결과와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주소를 대조한 결과 기존 세입자가 거주 주택을 직접 매입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이 53.5%인 만큼 집값의 절반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자가 전환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78.3%, 매물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오 시장은 "전세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민은 여전히 많은데 매물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진단은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정부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부부·중산층에 큰 부담" 오 시장은 잘못된 부동산 정책의 부담이 투기세력이 아닌 청년과 신혼부부, 4050세대, 등록임대사업자, 중산층 1주택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 대학가의 한 원룸은 지난해 6월 보증금 1000만원·월세 40만원에서 올해 5월 월세 80만원으로 두 배 올랐다. 또 서울의 500가구 이상 아파트 850개 단지 중 47.9%인 404개 단지의 전세 매물은 2건 이하였다. 세금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은 2009년 서울 공동주택의 2.99%에서 올해 14.9%로 예상된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 명에서 올해 16만 명으로, 한강벨트 1주택자는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 시장은 "투기를 잡겠다던 세금이 중산층 1주택자에게 꽂히고 있다"며 "부자의 세금이 아니라 12월에 날아오는 중산층의 세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18건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에는 여야가 없고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서울시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 시장은 "정책 방향 전환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구체적인 해법은 다음 시간에 풀어드리겠다"며 "부동산 지옥은 끝낼 수 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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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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