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2일 미사용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 카드업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가이드라인 부재로 초기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 일부 지자체와 카드사는 이미 시범 운영 중이나 항공 마일리지 등까지 포함한 전국 확대엔 정산·비용·가치 산정 등 난제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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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포인트는 현금화·통합조회 이미 구축…KB·NH 등 일부 '전환' 서비스
전국 확대 땐 지자체·운영사·업권별 정산·비용분담 체계가 핵심
[서울=뉴스핌] 이윤애 박가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미사용 카드포인트 등의 지역화폐 활용 방안 검토를 지시하면서 카드업계가 대응 방향을 살피고 있다. 업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실제 서비스 도입을 전제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카드포인트만 놓고 보면 이미 현금화와 통합조회, 결제대금 차감 등 활용 체계가 상당 부분 마련돼 있어 기술적 난도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항공 마일리지와 유통·통신 멤버십 포인트까지 아우르는 전국 단위 제도로 확대하려면 업권별 포인트 가치 산정과 정산, 개인정보 처리, 비용 분담 등 통합 운영 구조를 새로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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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카드 결제나 쇼핑 멤버십 가입 등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 가운데 사용되지 않고 있는 금액이 수십조원에 이른다며 "이런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뉴스핌을 비롯한 청와대 뉴미디어풀단과 가진 춘추관 오픈스튜디오 개소 기념 공동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미사용 포인트 규모만 8조~9조원이고, 추정으로는 매년 20조~25조원 정도까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는 금융위원회, 항공 마일리지는 국토교통부, 화장품 등 유통업체 포인트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전 부처에 관할이 분산돼 있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직접 말씀해 주셔야 한다고 보고드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 잔액은 2조9060억원이다. 카드포인트 외에도 항공 마일리지와 유통·통신 멤버십 포인트 등을 포함하면 활용 가능한 미사용 포인트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카드업계 "취지 공감…다만 가이드라인 전 단계"
카드업계는 정부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마련되면 이에 맞춰 실무 검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단계에서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거나 신규 서비스를 전제로 검토하는 수준은 아니며, 정부 발언이 나온 만큼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초기 단계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공통적으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실제 도입을 기준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카드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자체는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비롯해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현금 전환, 결제대금 차감, 자동사용 등 기존 활용 체계가 이미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 현금화와 통합조회 서비스는 물론 정부 소비쿠폰 사업 등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수년간 운영해온 경험이 있어 지역화폐와 연계하는 기술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업계 차원에서 충분히 실행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일부 지자체·카드사는 이미 운영…전국 확대는 별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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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드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은 일부 카드사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미 시행 중이기도 하다. NH농협카드는 2023년부터 코나아이와 연계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도 지난달 코나아이와 손잡고 '포인트리'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신용카드 포인트나 코레일 마일리지 등을 지역화폐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용인 시티포인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 농협카드, 머니트리 앱과 연계된 신한카드, 하나카드, 국민카드, SC제일은행, 삼성카드, 롯데카드, OK캐시백, PAYCO, 코레일, 아이템매니아, 모바일팝, 도서상품권, 해피머니 등 총 15개 제휴사의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디지털 공공서비스 혁신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돼 국비 18억원과 시비 2억원 등 총 20억원을 투입해 구축됐다. 용인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협업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천안시도 지난 4월 민간 금융사 포인트를 지역화폐인 '천안사랑카드' 충전금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NH농협카드의 'NH포인트'를 천안사랑카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전환은 최소 1000포인트부터 가능하고 100포인트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민간 포인트로 전환한 충전금 결제 시에도 기존 지역화폐 결제와 동일한 캐시백 혜택이 유지된다.
다만 일부 지자체와 카드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지역화폐 운영사가 지자체마다 다르고, 카드사와 운영사, 지방자치단체 간 계약과 전산 연계, 정산 체계, 비용 분담 구조 등을 새롭게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언급한 방안이 카드포인트를 넘어 항공 마일리지, 유통·통신 멤버십 포인트까지 포괄할 경우 난도는 더 높아진다. 카드포인트는 대부분 1포인트당 1원 기준으로 운영되지만, 항공 마일리지와 통신·유통 멤버십은 적립 기준과 사용처, 포인트 가치가 모두 다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포인트는 대부분 1포인트당 1원 기준으로 운영되지만 항공 마일리지와 통신·유통 멤버십은 포인트 가치와 적립 기준, 사용 방식이 모두 다르다"며 "단순히 시스템을 연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포인트 교환 기준과 정산 체계, 개인정보 처리, 회계 기준까지 새롭게 맞춰야 하는 만큼 결국 업권 간 이해관계와 운영 체계를 어떻게 맞춰 나가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