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는 16일 청년 생애경로를 추적할 장기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 미국·유럽은 청소년기부터 교육·취업·가족 변화를 수십 년간 조사했다
- 국내도 주거·자산·결혼까지 잇는 장기 청년 패널조사가 필요하다고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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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YP2021은 20대 노동시장 이행 중심
정부서 관찰 범위 확대 필요성 제기…"한 사람의 인생 길게 봐야"
[세종=뉴스핌] 김현구 기자 = 정부가 일자리·주거·자산형성 등 각종 청년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교육과 취업, 독립·결혼을 거치며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장기간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청소년기부터 동일인을 수십 년간 추적해 생애주기별 변화를 정책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다 장기적인 청년 패널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 정부 관계자는 16일 "정부가 청년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과연 청년들을 제대로 알고 진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특정 시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는 있지만, 청년들의 삶을 엮어 생애주기별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종합적으로 보는 시선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 교육·취업·자산·가족까지…한 사람의 생애경로를 잇는다
해외에서는 청소년기부터 동일인을 장기간 추적해 삶의 변화를 축적하는 조사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스위스의 '교육에서 고용으로의 이행(TREE)' 조사는 2000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참여하고 의무교육을 마친 청소년 6000여명을 표본으로 2025년까지 25년간 추적했다. 현재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약 40세로, 교육과 노동시장은 물론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정의 삶의 변화까지 함께 살핀다.
스위스는 2016년 약 1만명 규모의 두 번째 코호트(TREE2)도 구축했다. 첫 번째 표본과 다른 시기에 성장한 청소년을 별도로 추적해 세대별 교육·취업 이행 경로의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다.
독일의 국가교육패널조사(NEPS) 역시 특정 시점의 상태보다 생애경로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10년 9학년 학생을 표본으로 구축한 뒤 상급학교 진학과 직업교육, 대학 진학, 노동시장 진입까지 개인별 이동을 추적하고 있다. 5학년·대학생·성인 등 여러 출발 코호트를 함께 운영해 세대와 생애단계별 차이도 분석한다.
미국은 이보다 긴 시계열을 확보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NLSY79는 1979년 당시 14~22세였던 1만2686명을 대상으로 시작해 40년 넘게 동일인을 추적 중이다. NLSY97은 1997년 12~16세 8984명을 표본으로 구축해, 40대가 된 현재까지 교육·고용, 소득·자산, 결혼·출산, 건강 등을 조사하고 있다.
BLS는 2027년 11~17세를 대상으로 하는 NLSY27도 새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존 세대에 대한 추적은 이어가면서, 사회·교육·노동시장 환경이 달라진 새로운 청소년 세대의 자료를 다시 쌓겠다는 취지다.
영국과 호주도 비슷한 방식의 패널조사를 운영한다. 영국 교육부의 LSYPE2는 2013년 13~14세 약 1만3100명으로 출발해 학교생활과 가족 배경, 진로, 교육·훈련·고용 등을 추적하며, 국가학생데이터베이스(NPD) 등 행정자료와도 연계한다.
호주의 청년패널조사(LSAY)는 전국 청년을 15세부터 25세까지 매년 조사해 교육성취와 노동시장 상태, 웰빙, 재정상황, 개인의 목표와 기대 등을 수집한다.

◆ 같은 청년도 시기 따라 다르다…생애 따라 바뀌는 정책 수요
국내에도 청년 패널조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2021(YP2021)은 2021년 만 19~28세 1만2213명을 표본으로 구축해 동일인을 매년 추적하고 있다.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밀도 있게 관찰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안착 과정을 분석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다만 해외 사례처럼 청소년기부터 중년까지 한 개인의 교육과 취업, 주거, 자산형성, 가족형성을 수십 년에 걸쳐 하나의 생애경로로 잇는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정부 내부의 문제의식도 관찰 범위와 기간을 넓히자는 데 있다. 청년을 하나의 고정된 집단으로 봐서는 정책 수요의 변화를 포착하기 어려운 만큼, 청소년기부터 취업 이후 주거와 자산형성, 결혼까지 하나의 생애경로로 연결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0대 초·중반과 중·후반의 상황이 다르고, 지금 15세인 청소년들이 20대가 되면 또 달라질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 기성세대로 편입되면 관심사도, 정부가 해줘야 할 일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변화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삶을 장기간 추적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가 쌓여야, 특정 세대가 생애주기마다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청년들은 일자리와 주거 고민이 크고 자산형성, 결혼 등 현안도 많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증거 기반(evidence-based) 정책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려면 장기 패널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