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투자자들이 1일 AI 자산 급락에 대비해 위험 헤지를 강화했다
- 주식 풋옵션과 CDS 수요가 늘며 빅테크 신용위험도 확대됐다
- 점프 트레이딩은 컴퓨팅 파워 가격 하락에 대비한 파생상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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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서스퀘해나, 컴퓨팅 가격 하락 헤지 상품 모색…AI 투자 위험 관리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수조 달러가 걸린 가운데, AI 관련 자산의 급격한 조정에 대비하려는 투자자와 기술기업 경영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 풋옵션과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통한 전통적인 위험 헤지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컴퓨팅 파워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새로운 파생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AI가 경제 전반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기술 대기업과 반도체주, 유틸리티주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지만,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AI 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나 투자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해 더 큰 조정 위험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하방 위험을 방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카가 관리하는 고객 상당수는 기술 대기업 등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한 개인들로, 일부는 해당 기업의 전직 직원이다. 솔라카는 "이들은 주식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둬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보유 주식을 헤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임직원의 자사주 거래를 제한하고 있어 헤지에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시장 불안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관련 기업의 주가·채권 가격 하락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반도체 구매를 위한 대출 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규모 차입에 의존하는 AI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식과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알파벳과 인텔 등 주요 기술주는 사상 최대 수준의 하루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 하루 2.9% 하락했고, 10월 한 달 기준으로는 2025년 3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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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옵션·CDS로 몰리는 헤지 수요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의 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풋옵션과 CDS를 활용하고 있다. 풋옵션은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상품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이는 수단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 자료에 따르면 코어위브와 연계된 풋옵션 계약 거래량은 10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3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2028년 만기 풋옵션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주 코어위브 주가는 약 55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방어하는 비용도 상승했다. 채권 데이터 제공업체 솔브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지난 한 달간 확대돼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솔브의 공동 창업자 유진 그린버그는 "예외가 없었다는 점은 개별 기업의 특수한 신용 사건이라기보다 해당 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라클의 CDS 스프레드는 1%포인트 넘게 확대됐다.
◆ '컴퓨팅 파워' 파생상품까지 등장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컴퓨팅 파워 가격 변동에 대비하는 파생상품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퀀트 트레이딩 기업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컴퓨팅 파워 전담 거래 데스크를 출범시켰다. 공급업체별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한편, 컴퓨팅 가격이 향후 급락할 경우에 대비하려는 고객을 위한 장외 파생상품도 설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칩을 임대하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나 AI 인프라 개발업체는 수요 감소로 시간당 칩 임대료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풋옵션을 매수할 수 있다. 특정 시점까지 약정 가격에 컴퓨팅 자원을 팔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임대 수익 감소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점프는 거래 상대방이 돼 현금으로 차액을 정산하거나, 해당 컴퓨팅 자원을 직접 임차하거나 제3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을 협의할 수 있다.
실리콘 데이터 지수에 따르면 엔비디아 B300 칩의 임대료는 올해 약 56% 상승해 시간당 7.56달러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점프는 컴퓨팅 파워 가격이 시간당 4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해당 가격에 컴퓨팅 자원을 사들이기로 약정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점프의 데이브 올슨 사장은 "시장 참여자들은 어떤 기업이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될지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이전보다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경제성 모델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형 트레이딩 회사인 서스퀘해나 인터내셔널 그룹도 데이터센터와 비상장 네오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반도체 칩 관련 익스포저를 헤지하려는 문의를 받고 있다. 서스퀘해나의 닉 볼비 기관 예측시장 책임자는 수요 감소나 공급 증가로 컴퓨팅 파워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내는 상품을 통해 기업들이 다른 사업 부문의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퓨팅 가격 지수와 연계된 풋옵션은 은행 대출기관의 우려를 완화하는 보험 역할도 할 수 있다. 기업이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 구조를 확보하면 이를 근거로 대출기관에 자금 조달을 요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헤지 전략의 규모는 여전히 AI 투자 베팅 전체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다.
점프의 올슨 사장은 "우리 집에 불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험은 든다"며 "보험에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반드시 약세론자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