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3일 최원태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 최원태는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 연이은 부진에 불펜 소모와 4차전 선발 고민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우승을 위해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정작 선발진에 균열이 생겼다. 삼성이 믿었던 최원태의 연이은 부진으로 KS 초반부터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크리스 페덱,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이동시켜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세 명의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최원태가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 이어 KT와의 KS 1차전에서도 3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3개에 불과했고, 3회말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양창섭에게 공을 넘겼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허용한 최원태는 도루와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안현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샘 힐리어드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김상수의 타구를 2루수 류지혁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2회말에는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안현민에게 시속 133㎞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 차가 5점으로 벌어지자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PO 3차전의 악몽이 반복됐다. 당시 최원태는 KIA를 상대로 1.2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2회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두 경기 성적을 합하면 더욱 뼈아프다. 최원태는 이번 포스트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총 3.2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4.73에 달한다.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2이닝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가을과 비교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최원태는 2025년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의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화와의 PO 2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두 경기에서만 1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삼성 팬들이 당시 한화의 에이스였던 코디 폰세의 이름을 빗대 '폰태'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다.
최원태의 가을야구 경력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키움과 LG 시절에는 큰 경기에서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LG 소속이던 2023년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의 호투는 그동안 따라다녔던 가을야구 부진에 대한 평가를 뒤집는 계기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과거의 불안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정규시즌 24경기에서 125이닝을 던지며 7승 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한 최원태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최원태 한 명의 부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원태인을 불펜으로 이동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정규시즌 35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김재윤이 전거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기 후반을 책임질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PO에서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2이닝 1실점,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5차전에서는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팀의 KS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린 선택이 성공하려면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페덱과 후라도가 제 몫을 하더라도 최원태가 등판할 때마다 일찍 무너지면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KS 1차전부터 문제가 드러났다. 최원태가 2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삼성은 양창섭을 시작으로 장찬희, 임기영, 김태훈, 배찬승, 사토시 등 불펜 자원들을 투입해야 했다. 선발투수가 최소 5~6이닝을 책임졌다면 아낄 수 있었던 투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것이다.

더욱이 삼성은 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왔다. 원태인과 이승민, 김태훈 등 주요 구원투수들이 이미 여러 차례 등판한 상황에서 KS 첫 경기부터 불펜을 길게 가동한 것은 부담스러운 결과다.
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플레이오프와 동일한 엔트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투수 쪽에서 한 명을 추가할지 고민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소모가 크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고 좋은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원태의 조기 강판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1차전부터 여러 불펜투수가 등판하면서 2차전 이후 투수 운용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가장 큰 고민은 4차전이다. 삼성은 페덱과 후라도, 최원태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지만 KS는 최대 7차전까지 이어진다. 정상적인 4인 로테이션을 구성하려면 원태인이 선발로 복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러나 원태인은 1, 2차전에서 불펜 대기 임무를 맡았다. 만약 2차전에서 접전이 펼쳐져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박 감독도 이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3일 경기 전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우리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준비는 하고 있다. 1, 2차전이 중요하다. 원태인이 대기한 뒤 출전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PO와 KS는 다르다. 길게 가면 7차전까지 치러야 한다"라며 "(원)태인이도 선발과 불펜을 왔다 갔다 하기보다는 선발로 나가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이 준비할 시간을 어느 정도 줘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은 두 가지 선택 사이에서 고민해야 한다. 당장 2차전 승리를 위해 원태인을 불펜으로 활용하면 4차전 선발 구성이 복잡해진다. 반대로 원태인을 선발 복귀를 위해 아껴두면 경기 후반 승부처를 책임질 투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
여기에 최원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선발진 운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KS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최원태에게 다시 선발 기회를 줘야 할 가능성도 있지만,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된 투수에게 중요한 경기를 맡기는 것은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박 감독은 KS 1차전을 앞두고 최원태에 대해 "플레이오프 3차전과 비슷한 운영을 하려 계획 중이다. 제일 좋은 건 최원태가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라며 "만약 변수가 생긴다면 플레이오프 3차전 때 운영했던 방안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했던 변수가 다시 현실이 됐다. 지난해 가을 삼성의 믿음직한 선발투수였던 최원태가 올해는 두 차례 등판 모두 3회도 넘기지 못하면서 불펜에 부담을 떠넘겼다.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K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 KT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적인 투구가 필수적이다. 특히 마무리 김재윤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이 경기 후반까지 연쇄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면서까지 구축한 3선발 체제는 최원태의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KS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삼성은 벌써 불펜 소모와 4차전 선발 구성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떠안게 됐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