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이 3일 KT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8로 패했다
- 삼성은 0-8 열세를 1점 차까지 좁히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 구자욱 부활과 KT 불펜 소모, 장찬희 활약을 확인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첫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빈손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삼성이 8점 차 열세를 1점 차까지 좁히는 저력을 보여주며 남은 시리즈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1차전에서 7-8로 패했다. 6회까지 0-8로 끌려가며 완패 위기에 몰렸지만, 7회 5점, 8회 2점을 뽑아내며 KT를 끝까지 압박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8%(42차례 중 31차례)에 달한다. 첫 경기를 내준 삼성으로서는 분명 아쉬운 결과지만, 구자욱의 타격감 회복과 상대 필승조 소모, 신인 장찬희의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소도 확인했다.
◆0-8에서 7-8까지…패배 속에서도 살아난 삼성의 기세
경기 초반만 해도 삼성의 완패가 예상됐다. 선발 최원태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등판한 장찬희와 임기영도 홈런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8점 차까지 벌어졌다.
반면 삼성 타선은 KT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대니엘은 6회까지 단 2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7회초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두타자 박승규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르윈 디아즈와 김성윤,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류지혁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추가한 삼성은 2사 2, 3루에서 이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5-8까지 따라붙었다. 8회에도 2점을 보태면서 점수 차는 단 1점으로 좁혀졌다.
결과적으로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8점 차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상대 선발과 불펜을 연이어 공략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확률상으로는 KT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세는 우리 팀이 좀 더 좋다. 단기전에서는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1차전을 내줬지만 삼성은 경기 후반 그 기세를 다시 보여줬다. 특히 정규시즌 우승팀 KT를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은 남은 경기에서 타선이 자신감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침묵 깬 캡틴' 구자욱…중심 타선 반등의 신호탄
가장 반가운 수확은 주장 구자욱의 부활이다. 구자욱은 이날 투런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기록하며 삼성의 추격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앞서 KIA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5경기에서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에 그쳤고 장타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구자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 집중했지만 PO에서는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런 구자욱이 KS 첫 경기부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대니엘의 시속 135㎞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약 125m의 이 홈런은 구자욱의 KS 통산 첫 홈런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PO 5경기에서 3안타에 그쳤던 구자욱이 KS 첫 경기부터 2안타를 생산하며 타격감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은 PO에서 구자욱과 디아즈가 침묵하는 상황에서도 김지찬과 박승규, 최형우 등의 활약을 앞세워 KS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KT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디아즈도 7회 안타를 때려내며 대니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PO에서 타율 0.167에 그쳤던 디아즈까지 살아난다면 삼성의 공격력은 한층 강해질 수 있다.

◆KT 불펜 5명 투입…박영현 5아웃 세이브까지 끌어냈다
삼성이 얻은 또 다른 수확은 KT의 필승조를 소모시켰다는 점이다. 6회까지 8점 차로 앞섰던 KT는 대니엘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을 아끼는 운영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7회초 구자욱의 투런 홈런과 디아즈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대니엘은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KT 불펜은 삼성 타선에 고전했다. 로건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졌다. 손동현은 0.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정운은 0.1이닝 1피안타 1실점, 오원석도 0.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흔들렸다.
결국 KT 이강철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을 조기에 투입해야 했다. 박영현은 8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책임졌고, 22개의 공을 던지며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의 5아웃 세이브는 삼성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KT는 8점 차 리드를 잡고도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에게 평소보다 많은 아웃카운트를 맡겨야 했다.
더욱이 2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영현이 22구를 던진 만큼 연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날 5아웃을 책임진 투수를 다시 긴 이닝 활용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른 구원투수들도 마찬가지다. 로건은 12구, 손동현은 8구, 김정운은 13구, 오원석은 18구를 던졌다. 각자 투구 수가 많지는 않지만, KT는 첫 경기부터 5명의 불펜투수를 가동해야 했다.
특히 박영현을 제외한 4명의 구원투수가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는 점도 삼성에는 긍정적이다. 삼성 타선이 KT 선발 대니엘에게 고전했지만, 불펜을 상대로는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물론 삼성 역시 최원태의 조기 강판으로 양창섭과 장찬희, 임기영, 김태훈, 배찬승, 사토시 등 여러 투수를 소모했다. 따라서 불펜 운용에서 일방적으로 유리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8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1점 차까지 좁히면서 상대 마무리의 조기 등판을 끌어낸 것은 의미가 있다. 2차전에서도 접전이 펼쳐진다면, 1차전 KT의 불펜 소모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김현수 부상 변수…KT 중심 타선에도 생긴 고민
KT는 1차전 승리에도 김현수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안았다. 김현수는 이날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KT가 6-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김현수는 삼성 임기영의 시속 134㎞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점수 차를 8점으로 벌리는 홈런이었다.
김현수는 이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개인 기록을 새롭게 쓰면서 베테랑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현수는 7회초 김영웅의 타구를 수비하면서 슬라이딩해 장타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슬라이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좌측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했다. 결국 김현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KT 구단 측은 현재 병원 검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KT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하고,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런 김현수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출전에 제약을 받는다면 KT로서는 타선 구성에 고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KS처럼 짧은 기간에 경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주축 선수의 몸 상태가 중요한 변수다.
다만 김현수의 정확한 부상 부위와 향후 출전 가능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부상 사실만으로 전력 이탈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KT가 2차전을 앞두고 점검해야 할 부분인 것은 분명하다.

◆만루 위기 막아낸 19세 장찬희…삼성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
마운드에서는 신인 장찬희의 투구가 눈길을 끌었다. 장찬희는 이날 KS라는 큰 무대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그것도 0-5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라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2이닝 만에 강판된 뒤 등판한 양창섭은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샘 힐리어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 감독은 장찬희를 세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장찬희는 첫 상대부터 베테랑 김현수를 만났다. 하지만 긴장한 기색 없이 승부했고,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2사 후 한승택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6회에도 실점하며 최종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만루 위기를 막아내고 2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07년생인 장찬희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정규시즌에는 41경기에서 4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선발로도 9경기에 나서며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PO 엔트리에도 포함됐지만 당시에는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신인 투수를 투입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S 첫 경기에서 장찬희는 위기 상황을 막아내고 2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으로서는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젊은 투수의 존재를 확인한 셈이다.
특히 삼성은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선발진 운용에 제약이 생겼다. 최원태마저 포스트시즌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되면서 마운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찬희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힘을 보탠다면 불펜 운용의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다.

◆패배는 뼈아프지만…남은 시리즈의 희망은 확인했다
물론 1차전 패배가 남긴 과제도 분명하다. 최원태는 PO 3차전 1.2이닝 2실점에 이어 KS 1차전에서도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면서까지 구축한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이다.
불펜도 완벽하지 않았다. 장찬희와 임기영이 홈런을 허용했고, 양창섭은 1.2이닝 동안 사사구 4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KS가 장기전으로 이어진다면 마운드의 안정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8점 차를 1점 차까지 좁히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구자욱의 타격감이 살아났으며, KT의 필승조까지 끌어냈다. 신인 장찬희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수원 원정 1, 2차전 목표에 대해 "최소한 1승 1패다. 그래야 대구에서 5차전으로 끝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첫 경기를 내줬지만 아직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둘 기회가 남아 있다. 1차전에서 드러난 마운드의 불안 요소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고, 경기 후반 살아난 타선의 흐름을 2차전까지 이어가느냐가 중요해졌다.
KS 첫 경기는 KT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8점 차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삼성은 패배 속에서 남은 시리즈를 기대할 만한 요소들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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