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4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나자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를 회복했다.
- 비트코인은 장중 7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저가 매수세로 V자 반등했다.
- 민주당 의회 장악으로 친암호화폐 입법이 막힐 수 있어 상승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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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회 장악에 친암호화폐 입법 제동 우려…8만2000달러 저항선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4일 7만8000달러를 회복했다. 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어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오전 한때 7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7만8300달러까지 상승했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약 1.85%로, 장 초반 급락 이후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도 2320달러로 2.5% 가량 상승하고 있으며, 트론(TRON)을 제외한 주요 알트코인은 일제히 오름세다.
비트코인은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정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된 데다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 7만6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V자 반등…나스닥 선물도 낙폭 축소
TDX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 딕 로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처음에는 하락했지만, 명확한 선거 결과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암호화폐 친화적인 법안의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행정부와 의회의 권력이 분리되면서 시장에 불리한 급격한 정책 변화도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과 법안 거부권을 활용해 민주당의 정책 추진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기관 유동성 네트워크인 패러다임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책임자 니콜라 콰트라보도 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불확실성 해소에 주목했다.
그는 "폴리마켓에서는 한동안 민주당의 승리 확률이 75%를 웃돌았다"며 "밤사이 시장 움직임은 선거 결과에 대한 놀라움보다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를 전후해 비트코인 옵션 거래도 급증했다. 패러다임에 따르면 선거 당일 비트코인 옵션 블록 거래의 명목금액은 약 6억6000만달러로 전날의 두 배를 넘었다. 이 가운데 약 4억2000만달러 규모의 콜옵션이 매수됐고, 약 1억500만달러 규모가 매도됐다. 콜옵션은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발표 이후 반등을 예상하고 2억3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콜옵션을 순매수했다. 반면 가격이 저점에 근접했을 때는 기존 하락 방어 포지션을 정리하고 높아진 변동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낙폭을 축소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했던 나스닥 선물은 2만8400포인트 수준까지 회복하며 0.5% 상승 전환했다.
DWF랩스의 인사이트 책임자 마틴 리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시장 참가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자신감을 얻었다"며 "S&P와 나스닥에서도 비슷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암호화폐 업계의 정책 환경은 이전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잇따라 승리하며 상·하원 장악에 다가섰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확산하면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가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한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업계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규제 강화론자인 셰러드 브라운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복귀를 막기 위해 6300만달러를 투입했지만, 브라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암호화폐 업계의 슈퍼 정치활동위원회(PAC)인 페어셰이크도 네브래스카주에서 공화당의 피트 리케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약 1100만달러를 지출했다.
◆ 민주당 의회 장악에 친암호화폐 입법 제동 우려…8만2000달러 저항선 주목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암호화폐 규제 완화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입법에 실패한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향방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그동안 법안 협상 과정에서 불법 금융거래에 대한 감독 강화와 소비자 보호 확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암호화폐 사업 참여 제한 등을 요구해 왔다.
암호화폐 업계의 대표적인 비판론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상원 은행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부담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암호화폐 관련 주요 법안이 거쳐야 하는 핵심 관문이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직이 공화당의 프렌치 힐 의원에서 민주당 의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 힐 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통과를 주도하고 클래리티법 입법을 추진해 온 대표적인 친암호화폐 인사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x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며 다음 상승 목표로 8만2000달러를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데다 미국 유권자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면서 평화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며 "비트코인은 현재 과매도 상태로, 다음 목표인 8만2000달러를 향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암호화폐 데이터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지난달 5억15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11월 들어서도 첫 두 거래일 동안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 수요를 가늠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지오투스의 최고경영자(CEO) 비크람 수부라지는 "ETF 환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7만8000달러 위를 유지한다면 다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ETF 자금 흐름까지 순유입으로 전환된다면 회복세는 추가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겟 월렛의 리서치 책임자 레이시 장도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현물 수요와 기관 자금 유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8만~8만2000달러의 주요 저항선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반등 속도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현물 수요와 기관 자금 흐름의 지원 속에 해당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