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마켓

속보

더보기

[마켓 In-Depth] '법(가치)보다 주먹(수급)', 삼성SDS 적정가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집자주] 이 기사는 11월 20일 자정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밸류에이션이 지나치다. 애널리스트 보고서 상당수도 상상력을 동원한 소설에 가깝다."

20일 삼성SDS 주가가 40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상당수 증시 전문가는 삼성SDS 현 주가 수준이 고평가됐다는데 공감했다. 아직은 시나리오일 뿐인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를 빼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실적만 놓고 봤을 땐 도저히 동의하기 어려운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됐다는데 전문가들은 견해를 같이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삼성SDS의 상승세를 점쳤다. 당분간 오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기 때문. 수급 요인이 주된 이유였다. 

당장 21일부터 적용되는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 인터내셔널 지수 특례 편입, 26일 MSCI(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지수편입, 이어 내년초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 등이 수급 모멘텀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 선취매가 확실시되는 호재다. 실제로 주요 벤치마크 편입은 최근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SDS를 사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요즘 증시에서 가장 '핫한' 삼성SDS에 대해 법(밸류에이션)보다 주먹(수급)이 앞서고 있는 셈이다.

◆ 수급 호재가 우선하는 상황

A자산운용사 CEO는 "수급 여건을 감안할 때 이 주식은 당분간 올라갈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췄다"며 "의미있게 파는 곳이 있어야 주가가 떨어질텐데 기관은 시총 관련해 인덱스에 따라 무조건 담아야하는 물량이 있고, 외국인 역시 글로벌지수 편입에 따라 사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급 상황을 십분 이해하는 기관들도 SDS를 선뜻 포트폴리오에 쉽게 담지는 못한다.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런 스탠스다. 확신을 갖고 투자하기에 불안한 '밸류에이션' 이슈가 남아있다.

지난 14일 상장하자마자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4위를 당당히 차지한 삼성SDS. 첫날 거래시 높게 형성된 시초가 탓에 하한가 가까이 폭락했지만, 이후 상승을 거듭하며 20일 종가 기준 당시 시초가를 회복했다. 시총도 30조7964억원까지 늘었다. 한전(29조810억원), 네이버(26조76억원), 포스코(25조7637억원)을 가볍게 제친 것. 이대로 가면 현대차와 SK하이닉스마저 넘어설 기세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면 삼성SDS는 시총 10위권 밖의 기업들에도 크게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현재 시총 22조7003억원으로 12위에 자리잡은 기아차만 봐도 그렇다. 기아차는 올해 예상 순이익이 3조원을 웃돈다. 그런데도 시총은 22조원 남짓이다.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도 안된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대개 6~7배 수준이다.

이에 비해 올해 예상 순이익 규모가 4000억원 남짓인 삼성SDS의 시총은 30조원을 넘었다. 올해 실적 기준 PER가 70배를 훌쩍 넘는다. 삼성SDS 목표주가 60만원을 제시하며 업계 최고가를 내놓은 현대증권은 삼성SDS의 2020년 순이익 추정치를 1조9895억원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6년이 지나도 기아차 현재의 이익 수준에도 한참 못미치는 실적이다.

동종업종인 SK C&C와 비교해봐도 삼성SDS의 고평가는 틀리지 않다. 올해 순이익 5000억원 안팎이 예상되는 SK C&C의 현재 시총은 10조9500억원. PER 20배 수준이다. 아무리 삼성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고밸류 상황을 부인하긴 어렵다.


◆ "PER 75배 적용 목표가, 대체 어떻게 나온 건지…"

현재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삼성SDS 목표가에도 혼선이 빚어진다. 최저 35만원에서 최대 60만원까지 간극이 크다. 여기에 외국계까지 더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CLSA는 삼성SDS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잡았다. 연평균 20% 가까운 성장성을 예상했지만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가 3남매의 지분정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CLSA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내고 "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모두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삼성그룹 지배구조관련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라며 목표가 25만원과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하지만 국내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성장성에 대한 호평 속에 강력 매수를 추천하고 나서는 형국이다. 삼성전자 등 그룹과의 시너지 가능성과 향후 신규사업과 M&A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목표주가 45만원을 제시한 정대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이후 현재 사업부를 통한 성장 외에도 신규사업과 M&A 등을 통해 추가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내 최고가를 제시한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되고 중국시장에서의 기회도 크다"며 "이에 한국의 다른 플랫폼 기업보다 할증받을만하고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 성장 초기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내년과 내후년 평균 EPS에 PER 75배를 적용했다"며 60만원을 내놨다.

이에 대해 B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총때문에 삼성SDS를 포트에 담았지만 지금 나오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과잉분석된 경향이 짙다. 회사측에선 얘기한 적도 없는 경영전략을 애널리스트들은 대체 어떤 루트로 듣고 쓰는지 모르겠다. 여러 시나리오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보고서를 보고 투자판단을 하는 개인들이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총비중때문에 포트에 담았지만 인덱스 추종세력의 편입이 끝나면 삼성SDS의 고밸류에이션은 냉정하게 평가될 것이고 추락할 우려가 높다"며 "기업 M&A 계획 혹은 신규사업에 대한 회사측의 구체적인 전략발표 없는 최근의 상승은 유의미한 추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사 주식운용 CIO는 "펀더멘탈로 봐선 엄청나게 비싼 주식이지만 지배구조 이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주식이 SDS"라며 "다만 제일모직과 달리 수명이 있는 주식(대주주 지분매각 혹은 스왑에 근거)임을 감안하고 투자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 입장에선 지분 스왑 등을 위해 SDS 주가가 올라야 하겠지만 과하게 올라서도 안 된다. 추후 대주주가 빠져나간뒤 폭락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무한정 올릴 수도, 방치할 수도 없다는 얘기다. 결국 기업가치를 키울 니즈가 삼성으로서도 충분하기 때문에 다소 과한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에도 나름대로 의미를 찾을 순 있다"고 진단했다.

D 자산운용사 대표는 "일각에선 대주주의 6개월 보호예수가 끝나면 급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단순한 계산법이다. 언젠가는 팔겠지만 이 시점은 시장에서 합리적인 평가와 기업가치가 매겨진 뒤의 일이다. 우선은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최소 2~3년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