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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긴급진단] 與 한기호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유지…한국형 핵공유 체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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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뉴스핌TV 'KYD 긴급진단' 인터뷰
"北, 6·25 이후 속내 바꾼 적 없어…목표는 韓 적화"
"韓, 압도할 수 있는 힘 보유…감시 수준 달라"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진실이 드러난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김종원 기자 = 최근 탈북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이 대량으로 살포되면서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장군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뉴스핌TV를 통해 방송된 'KYD 긴급진단'에서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대북전단에 대한 반발"이라고 진단했다.

한 의원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는 한국이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북한은 한국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자 오물을 담은 풍선을 보내는데, 이는 오히려 한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도 대남 오물풍선을 보내는 등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결국 북한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한국에 피해를 주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의원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지만, 한국이 심리전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하지 못한다고 예측했다.

"북한이 계속해서 심리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할 수가 없다. 우리가 민간인 차원에서 풍선을 날리면, 북한이 비례의 원칙을 가지고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이 날릴 것이다. 그럼 대한민국 정권의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 정권의 문제를 지적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가 문화적으로 USB를 보낸다면, 북한도 자기네 영화나 콘텐츠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으로 보낼 만한 것이 없다. 얼마나 곤혹스러운 상황이겠나."

한 의원은 또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힘에 의한 평화'에 대해 "대화는 필요하다. 북한이 우리를 기만하기 위해 대화한다면, 우리도 북한을 기만하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라며 "북한의 핵무기는 우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기호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1.09 leehs@newspim.com

다음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

-현재 남북 관계는 어떻게 보고있나.

▲우리가 남북 관계를 6·25 전쟁부터 현재까지 살펴보면, 북한은 한 번도 속내를 바꾼 적이 없습니다. 표현이나 방법은 바뀌었지만, 실제로 많이 바뀐 것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바뀌어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근본적인 상황은 단순합니다. 북한은 대남 전략 전술을 노동당 규약에 명시해 두고 있으며,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되었을 때를 평화라고 정의합니다. 반면, 우리는 다투지 않고 화해하며 함께 가는 것을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남북한의 평화에 대한 개념은 전혀 다릅니다. 북한의 목표는 대한민국을 적화하는 것이며, 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방법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군사적으로 적화하려던 6.25 전쟁 이후에는 대한민국을 제3의 세력을 통해 전복시키려 했으며, 간첩과 무장공비를 보내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 후에는 미국을 상대로 대한민국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 했습니다. 미국이 대한민국을 포기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중요시하며, 싱가포르 회담과 베트남 회담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입니다.

북한의 전략에는 공개된 전략과 비공개 전략이 있습니다. 비공개 전략이 가장 무서운 전략입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비공개 전략이 없습니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는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내는 것은 우리나라가 인권 문제를 이유로 대북 전단과 풍선을 보낸 것에 대한 반발입니다. 북한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으며, 이를 화풀이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문화적 침투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영화, 노래, 유행 등을 철저히 통제하려고 합니다.

대북전단에는 주로 김정은과 북한 정권에 대한 비리, 비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이런 전단을 주워서 당에 보고하기 위해서는 내용을 읽어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 자체가 북한에게는 큰 고통입니다.

대북전단 외에도 달러, USB, 생필품 등이 북한으로 보내집니다. 달러는 북한 돈의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매우 귀하게 여겨지며, USB에는 영화와 노래 같은 문화적 콘텐츠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생리대, 스타킹 등의 생필품도 보내지는데,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는 한국이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에 대한 보복입니다. 북한은 한국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자 오물을 담은 풍선을 보내는데, 이는 오히려 한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북한의 오물풍선이 한국에 떨어지면, 그 지역은 심한 악취와 오염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습니다. 이를 처리하는 데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이는 한국민들에게 큰 불쾌감을 줍니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결국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북한이 앞으로도 대남 오물풍선을 보내는 등의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결국 북한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북한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한국에 피해를 주려 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통일부에서 탈북민 민간단체들이 항의한다고 하는데.

▲그분들이 자제하라고 해서 자제할 분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권할 수는 있지만,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받은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사실 평화란 힘으로 이루는 것이냐, 합의에 의해 이루는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결국 평화는 힘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화와 북한이 생각하는 평화는 다르며, 이를 이루는 방법도 힘의 균형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학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인류가 국가 간에 평화를 합의한 사례가 약 2천 건이 되는데, 그중에서 지켜진 경우는 약 30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평화가 합의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과 합의를 하고 대화를 해서 평화를 얻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제가 군 출신이 아니더라도,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런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평화는 힘의 균형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지,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힘의 균형이라는 건 무엇인가.

▲힘의 균형이라는 게 북한이 오물풍선을 계속 보내면 그들 자신이 더 큰 피해를 보는 겁니다. 우리는 풍선을 계속 날려서 방송을 하잖아요. 실제로 과거에 우리 국군에는 풍선을 날리는 부대가 있었는데, 그 장비들을 다시 꺼내서 우리 국군이 풍선을 날리면 어떻게 할 건가요? 상황이 더 커지는 겁니다.

요즘 우리 한국은 무역센터와 잠실 쪽에 엄청나게 큰 LED 광고판이 있습니다. 그 LED 전광판은 TV만큼 선명하게 나옵니다. 만약 우리 전방에 그걸 설치하면 어떨까요? 과거에도 우리는 전광판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그것 때문에 굉장히 괴로워했죠. 이 때문에 우리가 더 이상 하지 않는 겁니다. 만약 우리가 전광판을 설치하고 몇십 미터짜리 화면으로 영화를 틀어주면 북한 군인들이 그것을 안 볼 수 있을까요?

-비례성 대응을 원칙으로 해야 힘의 균형이 맞을 것 아닌가

▲심리전의 힘의 균형이 우리가 북한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못 한다는 겁니다. 우리 힘이 더 세다는 거죠. 우리는 최고 성능의 LED 전광판을 사용하면 얼마나 선명하게 나오겠어요? 그럼 다 보이죠. 그럼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겁니까? 방송도 10km까지 나가고, 민간인들이 날려도 난리인데 군인들이 작심하고 풍선을 날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우리가 심리전에서는 훨씬 더 우위에 있고 강하다는 겁니다.

-대북 심리전에 있어서 남한이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더 이상 보내지 않는다는 것인가.

▲저는 북한이 계속해서 심리전을 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민간인 차원에서 풍선을 날리잖아요. 그러면 북한이 비례의 원칙을 가지고 우리에게 대응하려면 물론 개수를 더 많이 할 수는 있겠지만, 대한민국 정권의 문제를 지적해야겠죠. 우리는 북한 정권의 문제를 지적하니까요. 북한도 우리 정부를 탓할 수 있고, 사회를 비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이 있겠죠. 그게 정상적인 대응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문화적으로 USB를 보내면, 북한도 자기네 영화나 콘텐츠를 보내야죠. 우리가 돈을 보내면 그들도 돈을 보내야 하고, 생필품을 보내면 북한의 우수한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북한은 대한민국으로 보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얼마나 곤혹스러운 상황이겠습니까? 결국, 북한은 인분을 포함한 오물을 담아서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겁니다.

지난 2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 [뉴스핌DB]

-무력 충돌 등이 발생하면 비례성 대응 원칙에 따라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저는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 우리 목함지뢰 사건으로 인해 우리 장병들이 피해를 본 적이 있죠. 그 당시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괴로운 일이었고, 저도 군인 출신으로서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감시하고 정보가 있었다면 비무장지대 안에 목함지뢰를 설치하도록 놔두지 않았을 겁니다. 그게 가장 큰 실책이었죠.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비무장지대에 대한 감시 수준 자체가 다릅니다. 이번에도 중앙분계선을 넘다 들어간 사례가 있었죠. 저는 비무장지대에서 중대장을 하고 수색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중앙분계선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요. 과거에는 푯말을 세워두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우리 땅이고 어디까지가 남쪽 땅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GPS를 사용해서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런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북한이 작업 중에 넘어온 것이죠.

-작업을 하다가 넘어왔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합참에 물어봤습니다. 넘어오는 것을 처음부터 추적했냐고요. 그들은 작업할 때부터 계속 확인하고 있었고, 중앙선을 넘을 때까지 다 체크했습니다. 넘어오자마자 경고 방송을 했고, 그래도 반응이 없자 경고 사격을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손바닥 보듯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북한이 다시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이 NLL을 침범해 올 수 없고,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입장은.

▲이제 우리의 경비정을 공격할 때 북한의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해안포를 사용해 육지에서 화력을 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의 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배를 이용한 공격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우리의 경비정은 북한의 경비정을 상대할 수 있는 화력밖에 없었고 지상에서 사격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상에서 미사일로 적의 함정을 격침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수단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수단을 가지고 있어, 북한의 함정이 우리 함정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공격하면 100% 침몰하게 됩니다.

북한이 우리 연평도에 포격을 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포격은 가능하지만 그 포격의 원점을 우리가 레이더로 정확하게 핀 포인트를 찍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가 모두 배치되어 있어, 포격의 원점을 찍어 우리 포에 자동으로 연결해 사격 명령을 내리면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힘의 균형과 우위, 그리고 북한이 공격했을 때 받는 타격을 고려할 때, 북한이 도발하기는 어렵습니다.

-남북 관계로 인해 국민들이 과도한 안보 불안 등 걱정이 많은 것 같다. 남북 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는데, 현 정부가 상황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보는지.

▲첫째로,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데 대한민국이 먼저 칼을 빼지 않는다는 점은 북한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방어를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을 뿐, 공격을 위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일부 공격 수단이 있는 것은 방어 후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공격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로, 민간 차원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전단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자제하고 이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통일부를 통해 자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단체들도 이에 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에게 손해입니다. 우리의 심리전 수단은 더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인식하면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군사적인 방법에 있어서도 우리는 북한 때문에 많은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북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도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략적으로 핵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가 있지만, 북한이 과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확산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국민들께서도 과도한 불안을 느끼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는 어떻게 보는지.

▲9·19 군사합의는 대한민국이 북한에게 기만당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지만, 우리나라 항공기는 모두 감시되는데 북한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국정감사 때도 북한의 비행기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행금지구역이 우리만 적용되는 상황에서 그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사격장도 후방에는 만들 수 없고 전방에만 있는데, 북한은 어디서든 사격할 수 있습니다. GP 폭파도 우리는 지하시설까지 완전히 파괴했지만 북한은 위에 것만 날리고 복구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일방적으로 기만당한 것입니다. 9·19 합의가 깨졌다고 해서 남북 간 안전장치가 해제된 것이 아니라 진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국방부의 힘에 의한 평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대화는 필요합니다. 북한이 우리를 기만하기 위해 대화한다면, 우리도 북한을 기만하기 위해 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장 취약한 부분은 핵무기입니다. 우리는 핵에 대한 대응 능력을 미국과 함께 강화하고 있으며, 핵 공유 체제나 전술핵 재배치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두 발의 핵무기로 항복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6번의 핵실험을 했고, 핵무기의 고도화와 다양화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핵 물질을 확보하고, 즉각 조립 가능한 핵무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의 핵무기는 우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래식 무기로는 대응할 수 없으므로, 국방부와 국민이 함께 이 불균형을 극복해야 합니다.

지난 2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 [뉴스핌DB]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의견은.

▲ 국제적인 제재가 예상됩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도 시도했지만, 이를 위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란이 핵 개발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형 핵 공유 체제가 필요합니다. 이는 나토식 핵 공유가 아닌 한국에 맞는 형태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일본은 이미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우리도 핵물질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책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방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핵무장 여론조사를 해보면 60~70% 찬성 여론이 나온다. 핵무장, 핵공유 등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는가.

▲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도 일본에게 허용한 수준을 한국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핵 위협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훈련병들의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예방해야 한다고 보는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유가족께는 저도 군인이었고 국방위원장까지 한 입장에서 정말로 죄송하고 심심하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사고가 나는 이 점을 자꾸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사람은 누군가. 그러면 사고를 낸 사람이 중대장이다, 대위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육사를 나왔든 아로트시든 대학교를 졸업한 후 소위 중이를 달고 3년 4년 차가 되면 그들의 나이가 27살 정도 됩니다. 교육하는 사람도 27살이고, 들어온 병사도 20대 초반입니다. 27살이 60이 넘은 사람처럼 복합적으로 모든 걸 생각하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제도가 있는데 그중에서 얼차려를 시키는 매뉴얼을 다 만들어놨습니다. 매뉴얼을 다 이행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사고 난 상황에 대해서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대책이 다시 강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교육이 중요합니다. 교육받는 사람들보다 1살, 2살 많은 소대장이나 부소대장들은 경험이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훈련 부사관 같은 중상급에서 야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힘들어서 아무도 안 하려고 합니다.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안 됩니다. 군에서 심층 있게 교육하는 방법도 바꿔야 합니다.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교육을 자연스럽게 많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생활 교육을 통해서 해야 합니다. 성격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사단장을 만 2년 했습니다. 영창을 갔다 오거나 군에서 재판을 받고 형을 살다가 온 사람들을 면담했습니다. 왜 이런 사람들이 이런 상황까지 처했는가를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출발한 문제였습니다. 병사들에게 심하게 욕설을 하는 사람은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사람입니다. 그게 나쁘다는 인식의 강도가 약합니다. 때리는 사람들도 어렸을 때 맞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병 교육을 하는 교사들을 잘 선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을 통해서 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우선 그런 사고를 내지 않을 성향의 사람들을 잘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가정과 사회가 그대로 연결되었다고 봅니다.

-저출산 등으로 병력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병역 특례 제도가 모두 해제되어야 합니다. 체육특기자, 예술 특기자, 학업을 하는 사람, 산업기능요원 모두 병역 의무를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현재 군에서 신체검사를 보다 타이트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과체중자는 군에 들어올 수 없었지만, 이제는 키 제한도 없어 모든 자원이 현역으로 복무할 수 있습니다. 복무 중 문제가 있는 사람을 식별해서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군인은 싸우는 임무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군의 경우 지휘관 차량 외에는 운전병이 없습니다. 모든 간부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택시 개념으로 신청해서 차량을 이용합니다. 우리도 군인의 역할 범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차량 정비는 민간인에게 맡겨야 합니다. 병사들이 1년 6개월 복무하는데 정비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에서 미군은 싸우는 것만 하고, 주둔지 경계는 용역회사가 담당합니다. 용역회사 직원들도 총을 지급받아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시 물자 수송도 민간인 회사가 맡고 있습니다. 우리도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인에게 정비와 보급을 맡기고, 법적으로 보완하여 전쟁 시에도 민간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군을 더 감축해야 합니다.

북한은 110만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는 50만 명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빨리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정부여당으로서 국방안보의 막중한 책무가 있다. 3년 동안 국방안보 정책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안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문제지만 안보는 그보다 중요한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국가는 국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 속지 않는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 전체를 적화하면 평화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체제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합니다. 강력한 힘이 있다면 북한은 도발하거나 전쟁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알리고 설득해야 합니다. 통일부가 이제는 북한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보다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통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도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이는 국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국방부가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는 것 외에도 통일부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부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저도 국방안보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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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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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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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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