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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⑯스웨덴 의회의 담론수준과 민주주의 설득의 질 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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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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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정치권은 2008년 5월 12일 민영화를 둘러싼 '선택의 자유'와 '연대'의 가치 충돌을 두고 치열한 수사학적 논쟁을 벌였다.
  • 우파는 의료·약국 민영화를 선택권과 효율성 확대의 '자유의 열쇠'로, 좌파는 권리의 상품화와 공공 책임 방기로 규정하며 비유와 논리로 맞섰다.
  •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드러난 노인요양·공공의료 시스템의 취약과 책임 공방은, 민영화의 한계를 성찰하고 복지국가 공공성을 재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선택이라는 이름의 열쇠: 민영화와 공공의 책임

2000년대 중반 스웨덴 의회(Riksdag)의 담론을 지배한 핵심 가치는 '선택의 자유(Valfrihet)'였다. 이는 단순한 행정 서비스의 변화를 넘어, 복지국가의 수혜자로 머물던 시민을 주체적인 결정권자로 재정의하려는 수사학적 전환이었다. 당시 의회 디지털 기록을 통해 확인되는 우파 연합(Alliansen)과 야당인 사민당(SAP) 사이의 공방은 수사학적 기법이 어떻게 정책의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비판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2008년 5월 12일, 의료 선택권(Vårdval) 도입을 둘러싼 논쟁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Fredrik Reinfeldt) 총리는 환자의 지위를 근본적으로 재규정하는 은유(Metaphor)를 동원했다.

Fredrik Reinfeldt (M): "환자는 더 이상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선택의 주체입니다. 우리는 시민에게 자신이 치료받을 병원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자유의 열쇠(frihetens nyckel)'를 되돌려드리고자 합니다(Patienten är inte ett föremål för kontroll utan ett subjekt för val... Vi vill ge medborgarna 'frihetens nyckel' att själva välja vid vilket sjukhus de vill bli behandlade)."

스웨덴 프레드릭 라인펠트(Fredrik Reinfeldt)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라인펠트는 '자유의 열쇠'라는 은유를 통해 국가의 독점적 통제를 '잠긴 문'으로, 민영화를 포함한 선택권 확대를 '해방'으로 프레이밍했다. 이에 사민당 대표 모나 살린(Mona Sahlin)의 반론은 복지국가의 존재 이유인 '연대'를 수호하려는 강력한 수사학적 방어막이었다. 의회 디지털 기록에 남은 그녀의 발언 원어와 그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ona Sahlin (SAP), 2008. 05. 12: "의료가 이윤의 수단이 되는 순간 환자는 고객으로 전락하고, 생명권은 시장의 논리에 휘둘리게 됩니다. 국가의 책임을 시장에 넘겨주는 것은 복지국가의 핵심 가치인 '연대'를 포기하는 선언입니다(I samma ögonblick som vården blir ett medel för vinst förvandlas patienten till en kund, och rätten till liv styrs av marknadens logik. Att överlämna statens ansvar till marknaden är en deklaration om att överge 'solidariteten', välfärdsstatens kärnvärde)."

살린은 이 발언에서 두 가지 핵심 수사학적 장치를 통해 라인펠트의 논리를 공격하고자 했다. 살린은 환자를 '고객(Kund)'으로 지칭하는 환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의료 서비스가 권리가 아닌 '상품'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공포를 구체화했다. 이는 시민들이 누려야 할 평등한 보호가 지불 능력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또한 라인펠트가 내세운 '선택의 자유'라는 프레임을 '연대(Solidaritet)의 포기'이자 공동체적 책임의 방기로 재정의했다. 그녀는 민영화를 선택권의 확대가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짊어져야 할 도덕적 의무를 시장이라는 익명의 공간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위로 묘사했다.

살린의 이러한 반론은 수사학적 논리(Logic) 단계에서 의료의 공공성과 시장의 효율성이 결코 양립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며, 청중의 파토스(Pathos)를 자극하여 복지국가의 근간인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환기시킨 탁월한 논쟁 기술로 평가받는다.

스웨덴 요란 헤글룬드(Göran Hägglund) 보건사회부 장관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유사한 구조의 논쟁은 2009년 6월 10일, 수십 년간 지속된 약국 독점 체제 폐지를 앞두고 다시 한번 재현되었다. 기독교민주당(KD)의 요란 헤글룬드(Göran Hägglund) 보건사회부 장관은 경쟁이 가져올 효율성을 기계적 역동성에 비유했다.

Göran Hägglund (KD): "약국의 독점 폐지는 접근성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며, 이제 시민들은 퇴근길 편의점에서도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쟁은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엔진입니다(Avskaffandet av apoteksmonopolet kommer att innebära en revolution för tillgängligheten, där medborgarna nu kan köpa sina mediciner i närbutiken på väg hem. Konkurrens är den mest kraftfulla motorn för att sänka priser och höja kvaliteten)."

헤글룬드 장관은 경쟁을 '엔진'에 비유함으로써 민영화가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필연적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민당 정권 시절 보건사회부 장관이었던 윌바 요한손(Ylva Johansson)은 지극히 일상적이며 명확한 대조법으로 이 비유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Ylva Johansson (SAP): "의약품은 사탕이 아니며, 안전한 관리가 곧 생명입니다. 영리 추구가 앞선 민간 약국들이 과연 수익이 나지 않는 외딴 시골 마을의 공급망을 끝까지 책임질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Läkemedel är inte godis, och en säker hantering är livsviktig. Jag vill fråga om de privata apoteken, som styrs av vinstintresse, verkligen kommer att ta ansvar för försörjningskedjan i avlägsna byar där det inte finns någon lönsamhet)."

요한손은 '의약품'과 '사탕'을 대비시켜, 시장의 자율성에 맡길 수 없는 공공재의 특수성을 부각했다. 이는 스웨덴 수사학자 쿠르트 요한손(Kurt Johansson)이 설명한 스웨덴식 '뼈 있는 비유'의 전형으로, 효율성이라는 로고스(Logos) 뒤에 숨은 안전의 위협을 직시하게 만드는 수사적 승부수였다.

이러한 논쟁들은 인신공격으로 흐르지 않고 각자의 철학을 상징하는 정교한 비유와 논리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파 연합은 선택권을 개인의 주권 회복으로, 좌파 정당은 공공성을 공동체의 최후 보루로 정의하며 논쟁의 틀 안에서 치열하게 맞섰다. 결과적으로 21세기 초반 스웨덴 의회는 이러한 정교한 레토릭을 통해 국가 시스템의 거대한 변화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현장을 보여주었다.

유럽에서 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가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쇼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사진=TT News Agency/Fredrik Sandberg via REUTERS]

팬데믹의 비극과 뼈아픈 교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스웨덴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노인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수많은 고령자의 희생을 치러야 했다. 팬데믹 초기, 스웨덴의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방역 체계의 실패에 대한 국가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보건당국인 국민보건청(Folkhälsomyndigheten) 중심의 방역 체제와 특별 백신위원장이 운영되는 이원적 구조 속에서 초기 대응의 혼선이 빚어졌고, 이는 국제 학술지 등에서 스웨덴 방역 모델의 위기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초기 대응 실패의 배경에는 2008년 이후 가속화된 의료 시설 및 약국 민영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효율성을 강조하며 진행된 민영화로 인해 필수 의약품과 의료 물자의 비축분이 미비했고, 이는 위기 상황에서 고령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과거 의료 민영화를 주도했던 기독교민주당(KD)의 요란 헤글룬드(Göran Hägglund) 전 장관조차 "민영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어 위기 대처 능력이 저하되었다"고 스스로 시인하며 전직 최고 정책 책임자로서 팬데믹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일정 부분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용감한 발언으로 국민의 찬사를 받았다.

2021년 3월 24일, 국정조사 현장은 이러한 실책을 둘러싼 의원들의 격렬한 수사학적 전장이었다. 당시 보건사회부 장관 레나 할렌그렌(Lena Hallengren)은 정부의 직접적인 실책을 언급하기보다 리토테스(Litotes, 완곡법)를 사용하여 책임의 범위를 확장했다.

스웨덴 레나 할렌그렌(Lena Hallengren) 보건사회부 장관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Lena Hallengren (SAP), 2021. 03. 24: "우리는 전대미문의 팬데믹 앞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노인 요양 시설의 취약함은 뼈아픈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이 비극은 단순히 정부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방치해 온 공공 서비스의 구조적 결함입니다(Vi gjorde vårt bästa inför en exempellös pandemi, men sårbarheten inom äldreomsorgen har lämnat oss med en smärtsam läxa. Denna tragedi är inte bara ett misslyckande för regeringen utan en strukturell brist i de offentliga tjänsterna som vi länge har försummat)."

할렌그렌은 '실패'라는 단어 대신 '뼈아픈 교훈'과 '구조적 결함'이라는 표현을 선택함으로써, 비난의 화살을 현 정부에서 사회 전체의 시스템적 문제로 분산시키고자 했다. 이에 기독교민주당의 에바 부쉬(Ebba Busch)는 '눈물'과 '참담한 방기'라는 파토스(Pathos) 짙은 언어로 정부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Ebba Busch (KD): "정부의 안일한 대응은 수많은 어르신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책임 없는 사과는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습니다(Regeringens passiva agerande har kostat många äldre livet... En ursäkt utan ansvarstagande kan inte torka tårarna hos de efterlevande)."

스웨덴민주당(SD)의 지미 오케손(Jimmie Åkesson) 역시 "전문가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의 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비겁한 행위(Att regeringen gömmer sig bakom experter... är en feg handling)"라며 도덕적 에토스(Ethos)를 공격했다.

비록 초기 대응에서는 뼈아픈 실책이 있었으나,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확산된 이후 스웨덴의 자율적 방역이 장기적으로는 봉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엇갈린 평가도 공존한다. 국제 저널과 언론의 방역 평가 자료는 스웨덴이 겪은 고통스러운 성찰이 어떻게 복지국가의 공공성을 다시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결국 스웨덴 의회의 논쟁은 비극 앞에서도 책임을 묻고 시스템을 보완하려는 스웨덴 민주주의의 '절제의 미학'과 '정교한 레토릭'을 통해 직접적 감정의 충돌을 피하는 상징적 사례로 남았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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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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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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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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