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NC·두산·SSG가 17일 새 외국인 선수로 후반기 반등을 노렸다.
- 크림·세베리노가 타선에서 출루·해결사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 아빌라는 16일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내며 SSG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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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후반기 KBO리그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7월 한국 땅을 밟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각 팀이 과감한 결단 끝에 영입한 블레인 크림(NC), 유니오 세베리노(두산), 페드로 아빌라(SSG)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며 후반기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선수는 NC의 새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이다. NC는 올 시즌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24년 KBO리그 홈런왕 맷 데이비슨과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데이비슨은 NC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부터 4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3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거포 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세 번째 시즌은 달랐다. 타구의 질은 여전했지만 예전처럼 담장을 넘기는 힘이 사라졌다. 잘 맞은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히는 장면이 반복됐고, 장타율이 0.633→0.619→0.456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져 장타 생산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결국 전반기 8홈런에 그친 NC는 더 이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시즌 중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NC가 선택한 선수는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728경기에서 타율 0.290, 134홈런, 530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499를 기록한 블레인 크림이었다. 구단은 장타력 못지않게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블레인은 기대에 걸맞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2일 창원 삼성전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만 3개를 골라내며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마지막 타석에서는 10구까지 이어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끈질긴 승부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4일 광주 KIA전에서 한국 무대 첫 안타를 신고했고, 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폭발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유일한 아쉬움은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16일 창원 두산전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한국 무대 첫 장타까지 신고했다. 이날까지 6경기에서 꾸준히 출루하며 NC가 기대했던 '출루와 장타를 겸비한 4번 타자'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슨과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출루 능력을 바탕으로 중심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NC 입장에서 반가운 변화다.

두산도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다즈 카메론은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류승민과 김민석 등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하면서 외야보다 코너 내야 보강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두산은 카메론을 정리하고 코너 내야 수비가 가능한 세베리노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세베리노는 한국 무대를 밟기 전부터 꾸준한 공격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멕시코리그를 오가며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을 꾸준히 보여줬고, 특히 올해 멕시코 리그 올메카스 데 타바스코에서 54경기에 나와 타율 0.340, 5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1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6일 창원 NC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에도 초구부터 노리는 적극적인 스윙으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9회에 맞이한 2사 1, 2루 득점권에서도 침착하게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중심 타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이 기대했던 해결 능력을 첫 경기부터 보여준 셈이다.

투수 가운데서는 SSG의 새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SG는 올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방출하고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아빌라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40만 달러. 메이저리그 통산 72경기에서 146.1이닝을 던져 8승 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고,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도 선발 경험을 쌓은 검증된 투수였다.
데뷔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16일 인천에서 KIA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아빌라는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KBO리그 첫 승까지 챙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5㎞를 찍었고, 투심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으며 KIA 중심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김도영-나성범-카스트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4회는 그의 구위를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SSG 이숭용 감독이 "팀 분위기를 바꿔줄 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기대에도 완벽하게 부응했다. 무엇보다 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과 공격적인 승부는 SSG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아직 세 선수 모두 한국 무대에서는 첫발을 내디딘 단계다. 하지만 데뷔 초반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각 팀이 왜 외국인 교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는지는 충분히 설명된다. 크림은 출루 능력과 콘택트, 세베리노는 해결사 본능, 아빌라는 압도적인 구위로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NC와 두산은 가을야구 진출, SSG는 하위권 탈출이라는 목표를 안고 있다. 세 팀의 공통점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7월 새 얼굴들의 첫인상만큼은 분명 합격점이다. 이들이 지금의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후반기 KBO리그 판도를 바꾸는 가장 큰 변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