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에흐르 테스트 시스템즈가 15일 미국에서 실적 호조와 AI 수요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다.
- 4분기 사상 최대 수주와 수주잔고 1억달러 돌파로 향후 매출 가시성이 커지며 AI 중심 성장궤도 진입 신호를 줬다.
- 매출 구조가 전기차 중심에서 AI·실리콘 포토닉스·전력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며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대형 주문을 확보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기차 의존 95%에서 AI 중심 95%로
AI 웨이퍼레벨·패키지레벨 번인 수요 확대
실리콘 포토닉스와 전력 반도체, 또 다른 성장 축
이 기사는 7월 16일 오후 4시4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반도체 테스트 및 번인(burn-in) 장비 제조업체 에흐르 테스트 시스템즈(종목코드: AEHR) 주가가 15일(현지시간) 폭등했다. 장중 한때 110.20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일 종가 72.01달러 대비 53% 급등했고, 장 마감 기준으로는 87.79달러로 21.91%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334.82%, 최근 1년간으로는 467.12% 상승했다.
랠리의 발단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2027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였다. 두 지표 모두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압도적으로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이 이번 실적에 이례적인 무게를 실은 이유는 단순한 한 분기의 서프라이즈 때문만은 아니다.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 침체 국면 속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정면으로 흡수하며, 회사의 사업 정체성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됐다는 재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 사상 최대 수주액이 쏘아 올린 신호탄
이번 실적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지표는 매출이 아니라 수주(bookings)였다. 4분기 수주액은 6,07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10만 달러 대비 500% 넘게 폭증한 수치로, 회사 설립 이래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이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backlog)도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4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8,060만 달러였으나, 분기 마감 이후 접수된 신규 주문을 더한 유효 수주잔고는 약 1억 6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향후 매출에 대한 가시성을 상당 부분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이며, 경영진이 자신 있게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었던 근거이기도 하다.
◆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4분기 실적
2026년 5월 29일 마감된 4분기 매출은 1,880만 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1,792만 달러 수준을 상회했고 전년 동기 1,410만 달러 대비 약 33% 늘었다. 이는 회계연도 초반 나타났던 부진을 완전히 반전시킨 결과다.
수익성 개선은 매출 증가보다 더 두드러졌다. 비일반회계원칙(Non-GAAP)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45%로 전년의 35%보다 약 1,000bp 상승했다. 조정 희석주당순이익(EPS)은 0.11달러를 기록해, 시장이 예상했던 0.01달러 손실을 뛰어넘었다. GAAP 기준으로도 순이익 140만 달러(희석주당 0.04달러)를 내며 전년 동기 GAAP 순손실 290만 달러(희석주당 -0.10달러)에서 완전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비GAAP 순이익 역시 360만 달러(희석주당 0.11달러)로 전년 동기의 소폭 손실에서 벗어났다.
다만 연간 실적을 놓고 보면 아직 완전한 정상화 단계는 아니다.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5,000만 달러로 2025 회계연도의 5,900만 달러보다 오히려 15% 감소했다. 연간 GAAP 순손실도 710만 달러(희석주당 -0.23달러)로 전년도 390만 달러 손실보다 확대됐고, 연간 비GAAP 매출총이익률도 44%에서 38.5%로 하락했으며 비GAAP 순이익 역시 전년 460만 달러(주당 0.15달러)에서 90만 달러(주당 0.03달러)로 크게 줄었다. 이는 회사 사업의 경기순환적 성격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동시에, 4분기 실적이야말로 새로운 성장 궤도로 진입하는 변곡점이었음을 시사한다.
◆ 전기차 의존 95%에서 AI 중심 95%로, 완전한 대역전
이번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매출 구성의 근본적 변화다. 게인 에릭슨 에흐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불과 2년 전만 해도 사업의 95% 이상이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에 의존했지만, 오늘날 2026 회계연도 매출의 거의 95%는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가 아닌 다른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침체로 실리콘카바이드 수요가 둔화되는 사이, 에흐르는 AI 프로세서와 실리콘 포토닉스라는 새로운 축으로 신속하게 사업 중심을 옮겼다. 그 결과 AI 가속기·중앙처리장치(CPU)·네트워크 프로세서 부문이 연간 매출의 약 71%를 차지하는 최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AI 프로세서와 실리콘 포토닉스 합산 비중이 매출의 80%를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 동기 56%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용 트랜시버, 칩 간 연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용 광학 소자 테스트·번인 솔루션 등 인접 응용 분야까지 포함하면 2026 회계연도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경영진은 2027 회계연도에도 이 구성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부문이 약 70%, 실리콘 포토닉스가 15~20%, 나머지를 전력 반도체가 차지하는 구조다. 다만 실리콘카바이드 시장에서도 회복의 초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으며, 질화갈륨(GaN)과 자동차·AI 데이터센터용 실리콘 기반 전력 모스펫(MOSFET)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AI 웨이퍼레벨·패키지레벨 번인 수요 확대
에릭슨 CEO에 따르면 주요 AI 웨이퍼레벨 고객사는 생산 번인 스크리닝 전 과정을 에흐르 장비를 활용한 웨이퍼레벨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했으며, 이미 장비 수를 두 배로 늘리고 자동 얼라이너까지 추가 도입한 상태다. 패키지레벨 번인 부문에서도 성장 신호가 이어졌다. 한 주요 하이퍼스케일 고객사는 기존 제품보다 소비전력이 두 배 높은 차세대 기기를 위해 소노마(Sonoma) 장비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분기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도 눈에 띈다. 회사는 최상위권 AI 프로세서 공급업체와 진행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그 결과가 기존 패키지레벨 테스트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고객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해당 고객사는 현재 대량 생산 중인 기기에 대해 대만에서의 파일럿 생산 검증 단계로 넘어가기를 원하고 있고, 동시에 두 번째 기기에 대한 평가도 추가로 요청한 상태다. 다만 경영진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잠재적 매출 기여분이 현재 실적 전망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즉 핵심 가정이 아니라 추가적인 상승 여력으로 남아 있다는 의미다.
◆ 실리콘 포토닉스와 전력 반도체, 또 다른 성장 축
AI 연산 부문 외에 실리콘 포토닉스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 확대와 후속 주문이 늘면서 광학 인터커넥트 분야에서 회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아키텍처가 광학 입출력(I/O)과 고속 인터커넥트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신규 네트워킹 고객사에 대한 영업 주기도 단축되고 있다. 새로 확보한 대형 네트워킹 고객사는 이미 장비를 주문했고, 연내 추가 수요도 예상된다.
전력 반도체 부문에서도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회사는 세계 최초의 300mm 질화갈륨 웨이퍼레벨 번인 솔루션을 완성했고, 현재 샘플 테스트 중인 질화갈륨 웨이퍼팩 설계도 12종 이상 개발했다. 아울러 실리콘 모스펫 웨이퍼레벨 번인용 폭스(FOX) 시스템의 첫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의 한 실리콘카바이드 고객사를 두고는 중국 경쟁업체를 기술적 우위와 자동차 산업 분야의 평판을 앞세워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회사는 지난 한 달간 약 8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레벨 번인 주문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중 한 곳으로부터 받은 주문도 포함된다. 주요 실리콘카바이드 양산 고객사는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신규 플랫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FOX 웨이퍼팩 풀 웨이퍼 컨택터를 추가 구매했고, 세계 상위 2개 자동차 기업 중 한 곳도 차세대 전기차용 실리콘카바이드 부품 공급업체 자격 검증을 위해 복수의 웨이퍼팩을 직접 주문했다. 이 밖에 하이퍼스케일 고객사로부터 약 4,100만 달러 규모의 후속 주문도 확보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