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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③구글, 연예인과 구글 걱정은 쓸데없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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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맵, 사용자수 20억명 육박… 곧 슈퍼 앱 된다
안드로이드 독점, 구글플레이로 30% 수수료 갈취?
안드로이드 오토, 자동차 운용체제까지 노린다
구글 클라우드, 2023년 1분기 사상 첫 흑자전환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챗 GPT를 장착한 '빙'을 무기로 공격적으로 검색시장을 공략하자 구글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물론 구글 매출의 57%가 구글 검색광고에서 나온다는 점으로 볼 때 투자자들의 우려는 충분히 합리적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걱정은 기우다.

구글은 검색광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하게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구글 맵, 구글 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넘쳐난다. 또 그 외에도 숨겨진 비즈니스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연예인과 구글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 ''구글 맵''으로 어떻게 돈을 벌까요?

한국에는 막강한 '카카오 맵'과 '네이버 지도'가 있다. 이 지도들은 너무나 편리하고 정교하다. 따라서 굳이 한국에서 ''구글 맵''을 쓸 이유가 없으니 '구글 맵'이 얼마나 훌륭한 지를 체감할 기회도 적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구글 맵'은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구글 맵'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얼마일까? 약 20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90%가 넘는다. '구글 맵'은 현재 19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도 및 내비게이션 앱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구글 맵'의 사용자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맵은 왜 인기가 있을까? 일단 무료다. 또 '구글 맵'에는 자신의 위치와 경로 표시, 길 찾기, 실시간 교통 정보, 3D 보기, 장소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된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한국의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에서도 진작에 서비스되던 것들이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없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된다.

한국인도 해외여행을 가면 구글의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국인이 오늘 유럽 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해 보자. 공항에서 내려 호텔로 갈 때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받은 '우버 앱'을 이용해 택시를 탈 것이다. 또는 '구글 맵'으로도 바로 우버를 호출할 수 있다. 심지어 우버가 활용하는 지도도 ''구글 맵''이다.

호텔에 도착한 후 구글 지메일로 받은 호텔 예약서를 프런트에 제시한다.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면 '구글번역'을 활용해 체크인을 마친다. '구글 렌즈(이미지 검색)'를 비추면 모르는 영어도 자동으로 번역된다. 이후 인근에 있는 맛집을 검색할 때도 자연스럽게 ''구글 맵''으로 별점과 위치를 확인한다. 레스토랑이 마음에 들면 ''구글 맵''을 통해 '방문 예약'을 한다. 레스토랑을 찾아갈 때도 ''구글 맵''으로 이동경로를 확인한다.

한국인은 해외여행을 갔을 때만 '구글 맵'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미 구글이 검색엔진을 장악한 대부분 국가의 국민들은? '구글 맵'이 일상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의 일상은 늘 '구글 맵'과 함께한다. 길 안내부터 시작해 주변탐색, 지하철이나 버스 검색, 우버 호출, 식당, 네일 샵, 마사지 예약 등 '구글 맵'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도 '구글 맵'을 사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런 수요를 활용해 ''구글 맵''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구글 맵'의 수익구조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로는 광고, 두번째로는 지도 데이터 판매, 세번째로는 예약 중개수수료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 '구글 맵'은 광고를 통해 돈을 번다. '구글 맵'의 광고수익은 지도에 표시되는 광고를 통해 창출된다. '구글 맵'에 표시되는 스폰서 광고 방식이 제일 흔하다. 사용자가 '구글 맵' 상에서 검색을 했을 때 상위에 표시되는 광고일수록 가격이 비싼 구조다. 소비자가 해당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광고료가 부과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기업 광고가 가능하다.

두번째, '구글 맵'은 '지도 데이터'를 기업들에게 유료로 판매해 돈을 번다. '구글 맵 API(프로그램을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기 위한 도구)'는 인기가 많다. 지도 데이터는 많은 분야에서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맵' 지도데이터가 필요한 대표적인 회사로는 우버를 꼽을 수 있다.

우버의 승차공유사업에는 반드시 지도 데이터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버는 '구글 맵'에 API 사용료로 매년 수천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우버 외에도 리프트, 블룸버그, 이베이 등 수많은 기업들이 자체 앱에 구글맵의 데이터를 삽입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API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세번째, '구글 맵'은 에약 중개수수료를 청구해 돈을 번다. '구글 맵'을 통해 사용자가 레스토랑, 택시 등을 예약할 경우 그 예약 건에 대해 해당 기업들에게 일종의 중개 수수료를 청구하는 구조다. '구글 맵'은 레스토랑과 달리 단가가 높은 호텔예약의 경우 직접 예약 대신 가격비교를 해 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구글 맵'도 사용자들이 많이 활용하면 할수록 돈을 벌 방법도 많아지는 전형적인 플랫폼 구조다. '구글 검색'이나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비슷한 수익모델이다. 중요한 건 '구글 맵'의 사용자수가 무려 20억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구글 맵'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액을 정확히 공개하고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연간 약 12조원(10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년의 구글 전체 매출액 339조원과 비교하면 구글맵의 매출 비중은 3.5% 수준이다. 20억명이라는 막대한 사용자수를 자랑하는 '구글 맵'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건 뭘까? 바로 '슈퍼 앱'의 지위다. '슈퍼 앱'이란 '단일 앱'과 달리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하나의 앱으로 검색, 주문, 예매 등이 모두 가능하다. 지금의 기세로 볼 때 '구글 맵'은 이미 '슈퍼 앱'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 안드로이드 독점…구글플레이로 30% 수수료 따박따박 징수

구글이 만들어낸 스마트폰 운용체제인 안드로이드의 전 세계 사용자수는 몇 명일까? 스탯카운터의 추정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약 30억명 이상이다. 72%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안드로이드와 연관된 구글 플레이의 사용자수 또한 30억명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는 앱, 영화, 음악, 전자책 등 각각 흩어져 있던 디지털 콘텐츠를 한데 모아 놓은 구글의 콘텐츠 스토어를 말한다. 안드로이드 운용체제에서 작동한다.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 스토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앱과 게임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글과 경쟁하고 있는 애플의 스마트폰 운용체제인 IOS의 사용자수는 몇 명일까? 스탯카운터의 추정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애플 IOS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약 11억명 이상이다. 23%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IOS와 연관된 애플의 '앱스토어'의 사용자수 또한 11억명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구글의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의 최대 강점은 앱을 이용해 매출을 발생시키는 기업들에게 수수료로 최대 30%를 징수한다는 점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보다 늦게 서비스를 시작했던 구글 플레이는 모바일 생태계가 모두 애플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내야 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게임 외에 다른 앱들에게 대해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전략을 썼다. 이 전략이 맞아 떨어져 전 세계 개발자들을 끌어 모으게 됐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이런 정책을 변경해 게임을 포함한 모든 앱에 따박따박 수수료를 받아내기 위해 '인앱 결제'를 강제로 추진했다. '인앱 결제'란 구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때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하고 그 대가로 유료 앱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앱 공급자(개발자)에게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구글이 '인앱 결제'를 강제하고 이를 어길 시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삭제하겠다고 경고하자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비용부담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또 한국에서는 국산 앱 마켓인 '원스토어'로의 입점을 방해하기 위해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신작들을 구글 플레이에서만 독점 출시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구글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과징금 421억원을 부과했다.

또 2021년 8월에는 일명 '구글 갑질 방지법'이라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세계 최초로 한국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 법의 출발 또한 구글이 강제로 실시한 '인앱 결제'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법 통과 후에도 구글의 타격은 크지 않았다.

'구글 갑질 방지법'으로 인해 구글플레이를 통한 결제 대신 제3자를 통한 외부결제가 가능 해졌지만 수수료가 무려 26%로 인앱 결제 수수료 30%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자결제 대행(PG) 수수료도 별도라 '인앱 결제'와 비교했을 때 별 실익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구글플레이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한국의 거대 IT회사인 카카오 역시 '인앱 결제' 문제로 구글과 충돌했지만 구글의 앱 업데이트 거부 경고에 결국 싸움을 중단했을 정도다. 한국 게임회사들도 30%라는 엄청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구글플레이를 우회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구글은 또 2021년 9월부터 한국의 게임뿐 아니라 웹툰, 웹소설, 전자책 등에도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려다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다시 15%로 수수료율을 낮춘 상태다. 하지만 결국 구글의 최종 목표는 모든 앱에 대한 30% 수수료 부과다. 시장 독점에 성공한 구글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다. 그렇다면 구글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을까?

알파벳(구글)은 구글플레이의 매출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구글검색'이나 '유튜브 광고', '구글 네트워크', '클라우드'와 달리 알파벳(구글)의 미국 증권거래소 공시 자료를 통해 정확한 매출액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알파벳(구글)의 2022년 전체 매출액은 339조원(2,828억달러)이다.

공시 자료 상 '구글플레이'의 매출이 포함돼 있는 '기타 매출액'은 총 39조원(321억달러)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크지 않다. 기타 매출에는 '구글 플레이' 외에도 '유튜브 프리미엄(유료 구독자)' 및 '하드웨어(픽셀 스마트폰 시리즈 등)' 매출이 포함돼 있다.

구글의 공식 자료 대신 '데이터 에이아이(data.ai)'의 추정자료를 살펴보면 구글 플레이의 2022년 매출액은 5조원(42억달러)에 불과하다. 이 중 게임 매출액이 3조7천억원(31억달러)으로 구글플레이 전체 매출액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구글의 '구글플레이'나 애플의 '앱스토어'를 먹여 살리는 건 게임이다. 게임 쪽 매출이 높은 이유는 앱 중에서 게임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게임만 유일하게 수수료 30%를 칼 같이 다 받아내기 때문이다.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앱들은 수수료가 15% 내외인 경우가 많다. 구글이 요즘 욕을 먹으면서도 '인앱 결제'를 강제하는 이유는 이제 다른 앱들에 대해서도 수수료 30%를 징수해 매출증대와 수익증대를 노리기 때문이다. 사용자수는 늘었지만 여전히 구글플레이의 매출액은 작은 편이다. 2022년 구글 전체 매출액 339조원(2,828억달러) 대비 구글 플레이의 매출액은 5조원(42억달러)으로 고작 1.5%의 낮은 비중에 불과했다.

구글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검색광고 매출 외에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미 안드로이드 운용체제 점유율이 70%를 넘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구글이다. 독점이 완성된 구글 플레이의 수수료율을 인상해 수익을 더 높이려는 전략은 구글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하지만 한국이나 유럽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은 매우 다르다.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2년의 구글플레이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엔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게임 활동 대신 외부활동을 늘린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또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향후 구글플레이의 앱 수수료를 구글이 원하는 만큼 인상해 수수료율이 30%에 가까워질수록 구글 플레이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 안드로이드 오토, 자동차 운용체제까지 노린다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독점해 톡톡히 재미를 본 구글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미래에는 자동차 운용체제까지 독점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중이다. 일단 자동차 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 전 세계 자동차 보유대수는 몇 대나 될까? 2020년 기준 15억3,500만대다. 상당히 거대한 시장이라는 걸 수치로 알 수 있다.

또 자동차는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고가품이다. 현존하는 모든 가전제품과 소비재 중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그런데 전기차 시장은 이미 테슬라가 싹쓸이하는 중이다. 구글은 아직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만들 생각이 없다. 하지만 무려 15억대가 넘는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마저 테슬라에게 넘겨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조용히 자동차의 운용체제 부문 기술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테슬라는 FSD(풀 셀프 드라이빙)이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미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완벽한 건 아니다. 또 자율주행은 법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규제기관의 최종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동차 운용체제 분야로 한정한다면 꼭 테슬라가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또 테슬라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아직 400만대에 불과하다. 15억3,500만대의 전 세계 자동차 보유대수 중 고작 0.3%에도 못 미친다.

구글도 지난 10년간 자율주행 기술에 매년 조 단위의 돈을 쏟아부었다. 구글의 자율주행 전문회사 웨이모는 전 세계의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해 왔다. 하지만 지금 웨이모에 대한 뉴스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조용하다. 그 누구도 구글 웨이모가 테슬라보다 빨리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구글에게도 완벽한 자율주행은 아직 먼 얘기다.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가 단기간에 보급되기 어렵다면 구글은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부분을 노려야 할까? 당연히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이다. 지금 구글과 애플은 자동차 운용체제 부문에서 전쟁 중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 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 운용체제 시장에서의 전쟁이 자동차 운용체제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능은 뭘까? 한마디로 자동차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앱이다. 모든 자동차 내부에는 소프트웨어 성능이 낮은 기존에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화면이 존재한다. 이 답답한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경험은 대체로 나쁜 편이다. 그런데 소비자가 본인의 자동차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하면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기존 디스플레이 화면에 내비게이션, 지도, 통화, SMS, 음악과 같은 최신 기능을 출력해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Android Auto'를 검색해 설치할 수 있다. 아직 모든 자동차가 다 지원되는 건 아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협업하는 자동차 제조사만 호환이 가능하다. 물론 아우디, 벤츠, BMW,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대부분 지원이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구글과의 협력없이 자체 운용체제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쉬웠다면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가 10년 이상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종속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운용체제를 만들어내는 건 현실세계에서 쉽지 않다.

그렇다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의 전 세계 사용자수는 얼마나 될까? 1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경쟁서비스인 애플의 '카 플레이'도 5천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운용체제 부문만 떼 놓고 평가한다면 테슬라 보다는 이미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이 더 유리해 보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술은 아직 완성된 게 아니다. 지금은 단지 가벼운 기술력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 하드웨어와 완전 통합돼 자동차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운용체제를 완전히 장악하는 게 목표다. 이미 스마트폰 운용체제 점유율이 72%여서 자동차 운용체제 선점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구글은 기존의 모바일 생태계와 앱 마켓과 연동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더 먼 미래에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도 가능해질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회사들도 자체 운용체제(OS)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승패는 알 수 없다. 구글이 먼 미래에는 계획대로 스마트폰 운용체제처럼 자동차 운용체제도 장악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새로운 수익모델 구글 클라우드, 사상 첫 흑자전환

구글의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바로 클라우드다. 물론 클라우드 시장 부동의 1위는 아마존 웹서비스로 32%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로 2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3위를 기록 중이지만 점유율은 10%에 불과해 2위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구글 클라우드가 만년 3등인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실망은 이르다.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성이 워낙 높아 3위 사업자라도 큰 폭의 성장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챗 GPT의 등장으로 더더욱 클라우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게 최근의 시장 흐름이다.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추정 매출 규모는 2022년에 전년 대비 19% 증가한 약 588조원(4,903억달러)이다. 2023년에도 전년대비 21% 급증한 710조원(5,918억달러)으로 전망된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이다. 챗 GPT가 유명세를 떨치기 전 까지만 해도 2023년부터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챗 GPT가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에는 클라우드 시장규모를 훨씬 더 공격적으로 전망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은 어떨까?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23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조원(75억달러)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28% 급증했다. 만년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2,400억원(2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드디어 클라우드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한 셈이다.

또 구글 입장에서 다행인 건 최근 멀티 클라우드(2개 이상의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가 유행이라는 점이다. 오라클이 4월 13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8%의 기업이 적어도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사업자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조사됐다.

최근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2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이유가 뭘까? 회사기밀이나 대외비까지 클라우드에 보관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에러 등에 대비한 시스템 안정성까지 고려하면 1곳의 클라우드 업체에 종속되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는 게 고민거리다.

이런 이유로 멀티 클라우드 방식을 활용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복수 사업자 선정 시 사업자별로 보유한 장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 또 비용절감 효과와 특정 사업자의 정전이나 에러 등으로 발생하는 서비스 차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이런 멀티 클라우드 채택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3위 사업자인 구글 입장에서는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된다.

또 챗 GPT의 등장으로 인한 인공지능 서비스 사용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량 증가로 이어진다. 이 경우 클라우드 점유율이 높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수혜를 보게 된다. 결국 초 거대 인공지능 모델은 모두 이 빅 클라우드 위에서 개발되고 운영될 것이다. 구글 또한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구글은 '검색 광고' 외에도 구글 클라우드, 안드로이드와 구글플레이, 구글 맵,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 시원하게 오픈하지는 않고 있지만 구글의 숨겨진 사업들도 많다. 투자자들이 연예인이나 구글 걱정을 그만 내려놔도 되는 이유다. 구글은 지금 알아서 잘 해 나가고 있다.

 

④편에서 계속… ④ 구글, 시원하게 망한 사업들이 많은 이유는?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이성우 / 편집 : 문소희)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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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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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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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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