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일본 엔저 충격에 자동차부품주의 앞날이 어둡다. 일례로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위아가 연말까지는 엔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당장은 엔저에 따른 여력을 할인판매나 제품 가격인하 등 단기적 성과에 이용하지 않고, R&D투자와 이미지 마케팅 등 장기 투자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현대위아 자동차 부품 부문의 엔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 매출액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의 80% 가량을 차지하지만, 엔저에 따른 경쟁자인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자동차 할인 판매액을 현재 늘리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저에 따른 영향은 현대기아차와 현대위아에게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라며 "일본 자동차 업체가 미국과 서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할인액을 늘리는 대신 마케팅과 신흥국 딜러망 확대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 혼다, 닛산의 할인판매액은 전세계 자동차 업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업체들의 가동률도 90~100%에 달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자동차 부품 부문 매출액의 95%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는 현대위아도 엔저에 따른 영향이 올해까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
엔저와 함께 원화가 약세인 점도 현대위아에는 긍정적 부분이다. 17일 현재 원달러환율은 1100원대를 기록중이다. 1년2개월만에 1100원대로 올라선 것.
채희근 연구원은 "엔저와 함께 원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가 할인 판매를 향후 실시한다 해도 현대기아차가 함께 가격인하를 할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엔저 영향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점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엔저에 따른 투자 여력을 장기적 투자인 마케팅과 딜러망 확대, R&D 등에 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닛케이산업신문과 업계는 지난 6일 도요타의 올해 예상 개발비를 전년 대비 8% 늘어난 9800억엔(약 9조3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예상치보다도 200억엔 늘어난 수준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업체가 엔저 여력으로 자동차 가격을 할인 한다면 국내 완성차 기업과 현대위아에게는 단기적 타격에 그칠뿐"이라며 "더 무서운 점은 일본 업체들이 R&D 등 장기적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기에 이에 대한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자동차 산업 기술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날로 발전하는 시기인만큼 기술 발전의 차이는 큰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채희근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저 여력을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용중"이라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이미지 마케팅, 신흥국 딜러망 확대, R&D 투자 확대 등의 결과물이 나타나는 시점에 현대기아차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부문은 현재도 엔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3분기에는 22.11%를 기록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계부문은 3분기에도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지속되며 판매 회복 지연과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률 5.4%로 부진이 지속됐다"며 "엔저가 심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공작기계부문의 매출 회복 및 영업이익률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현대위아의 올해와 내년 실적도 하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계 부문은 일본 업체들에 비해 엔저의 영향으로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