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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비트코인⑪ 전쟁 났을 때 비트코인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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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비트코인 올랐다고?
중국 탈출 원하는 부자들의 대안은 비트코인
비트코인 해외 송금은 외국환관리법 위반일까?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비트코인과 스타링크 필수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믿기지 않게도 최근 들어 전쟁 발발이 일상화되고 있다. 2022년 2월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략했다. 또 2023년 10월에는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민간인들까지 납치해 결국 양국 간에는 지상전이 진행 중이다. 의외로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비트코인 올랐다고?

비트코인이 등장한 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논쟁적인 주제가 있었다. 바로 전쟁이 일어나면 비트코인이 상승할지 여부였다. 이 의문을 해결해 준 게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이전까지는 현대사회에서 실제로 인명피해가 막심한 대규모 전쟁을 시작할 지도자는 없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런 상식을 뒤엎은 게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아무도 예상 못한 대사건이었다. 놀랍게도 푸틴과 같이 자국민의 인명피해를 크게 개의치 않는 지도자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 전쟁으로 현재까지 러시아군 사상자가 30만명, 우크라아나군 사상자가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의아하게도 이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규모로는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쟁 직전인 2021년 11월에 69,000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최고점으로부터 2개월 뒤인 2021년1월말에는 -44%인 38,500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2022년 2월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다시 45,500달러까지 약 18% 상승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비트코인의 추세적인 하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심지어 미국이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를 막아버려 러시아가 달러대신 우회적으로 비트코인을 일부 활용했음에도 그랬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계속 하락해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12월말에는 최저가인 16,500달러까지 대폭락했다. 최고점 대비로는 -76% 폭락한 수치다.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1월말의 38,500달러 대비해서도 -57% 폭락했다. 이 수치들로 볼 때 전쟁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의외로 낮았다.

◆ 하마스-이스라엘 지상전 때 비트코인 올랐지만…

2023년에 들어서면서 폭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큰 폭 반등을 시작했다. 2023년초에 16,500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2023년9월에는 27,000달러까지 폭등했다. 상승률이 무려 64%였다. 이후 2023년10월에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및 민간인 납치가 자행됐다. 이로 인해 결국 지상전까지 확대됐다. 

이 짧은 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로 폭등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1개월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27,000달러에서 34,5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단숨에 28% 상승한 셈이다. 하지만 이게 정말 전쟁의 영향일까? 일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해 보면 이스라엘 전쟁은 투입된 군인 규모 자체가 수 만명에 불과하다. 너무 작다.

따라서 좀 더 합리적으로 분석하려면 다른 각도로 봐야 한다. 비슷한 시기인 2023년 10월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과 SEC의 승인 오보까지 터지면서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좀 더 현실적이다. 이번 상승을 전쟁 영향이라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유용했던 비트코인

그렇다면 전쟁과 비트코인은 아무 상관이 없는 걸까? 비트코인은 가격상승보다 보험적인 성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비트코인은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전쟁상황에서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에서 인근 국가로 피난 간 사람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약 1천만명에 육박한다. 그런데 이 전쟁통에 챙겨갈 수 있는 재산은 한계가 있다. 집과 부동산을 들고 갈수는 없다. 기껏 금과 달러 그리고 비트코인 정도가 이동 편의성이 뛰어난 자산군이다.

하지만 금과 달러는 국경수비대는 물론이고 같은 피난민들에게 뺏길 위험마저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또 비트코인은 은행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전쟁 상황에서 은행을 통한 해외로의 금과 달러 반출을 자유롭게 허가해 줄 국가는 없다.

일반 개인들이 실물 금이나 실물 달러를 보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장점은 돋보인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100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이라도 버튼 몇 번으로 손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다.

일론 마스크의 '스타링크' 덕분에 전쟁으로 인터넷이 끊겨도 상관없다. 대안으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달러, 금, 비트코인 중 가장 국경을 넘기 쉬운 자산은 단연 비트코인이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보험 목적으로 보유했던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됐다. 소중한 재산의 이동과 긴급 자금 활용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자 보험은 필수다. 그런데 실제 사고가 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여행 중 발생한 질병, 상해, 휴대폰 분실까지 다 합쳐도 사고확률은 고작 2%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치명적인 손실이 두려워 사람들은 여행자보험에 가입한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다. 보험 목적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이 상승해서 자산가치마저 늘어나게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투자목적과 보험목적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셔터스톡]

◆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이민 급증한 홍콩

홍콩 사람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비트코인이 일부 포함되야 하지 않을까? 투자목적이 아니라 보험목적으로 말이다. 중국이 2020년 7월에 전격적으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면서부터 홍콩사람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겉으로는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동안 중국의 손에서 벗어나 있던 홍콩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홍콩 사람들은 지금 자유를 억압받는다고 느끼고 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사람들의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신청이 급증했다. 지난 2년6개월간 신청자수가 무려 18만명이 넘는다. 홍콩 전체 인구수가 약 700만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앞으로도 재산이 많은 홍콩사람들의 상당수는 영국 이민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홍콩의 안보와 관련된 범죄를 총괄하는 건 중국 본토 출신 공안 담당자다. 외국인들을 경악하게 한 건 홍콩 거주 외국인이나 홍콩에 등록한 기업, 홍콩 영주권자 역시 보안법을 위반했을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는 조항이다. 당연히 언론의 자유 또한 박탈당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 기업들의 홍콩 탈출 또한 심각하다. 홍콩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홍콩을 탈출하면서 홍콩 빌딩의 공실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주로 싱가포르로 옮겨 갔고 일부 기업들은 도쿄와 서울로도 이전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중국이 갑자기 홍콩사람들의 이민을 막아 버리고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예상 못한 위험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홍콩사람들은 보험성격으로 재산의 5% 이상은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최악의 순간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보험장치다.

[사진 = 셔터스톡]

◆ 중국 침략 위협받는 대만사람에게 필요한 건 비트코인

외견상 대만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큰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글로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대만의 1인당 GDP는 이미 3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그런데 대만 사람들도 긴장하고 있다. 발단은 중국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제정 하면서부터다. 중국 공산당의 억압적인 홍콩 정책을 직접 목격해 보니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며 "대만이 독립을 추구한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하나의 중국'을 무력화시키려 한다. 대만을 통해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도 중국대륙과 대만은 대만해협이라는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둔 매우 가까운 거리다.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이 계속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중국 턱 밑에 미군이 들어와 있는 것과 다름없다. 미국 입장에서는 미래에 중국과의 패권다툼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중국 인접국가들 과의 동맹을 통해 중국을 포위하고 싶어한다.

중국 대륙의 턱 밑에 있는 대만은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군사적 요충 지역이다. 그래서 대만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미국 간에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언제 삐끗해서 의도치 않은 전쟁이나 의도적인 전쟁이 벌어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대만 국민들은 전쟁에 찬성할까? 전쟁에 찬성하는 국민의 비율은 당연히 낮다. 중국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국민들은 거의 없다. 전쟁이 터져도 결국 협상을 통해 휴전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전쟁을 결정하는 건 국민투표가 아니다.

대만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그 원인은 중국 정치인들의 결단으로 중국이 대만을 선제 공격하는 형태일 것이다. 대만이 중국을 선제 공격할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이런 어이없는 전쟁으로 피해를 보는 건 정치인들이 아니다.

고스란히 양 국가의 군인들과 대만 국민들이 보게 된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도 입증됐다. 하지만 전쟁 발발 시 국민들이 본인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오직 전쟁에 참여해 싸워야 할 의무만 있을 뿐이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소극적인 방법이 바로 본인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정도다. 어떻게? 본인 재산의 5~10%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놓는다면 최악의 전쟁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경제적 보호장치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대만은 동아시아의 새로운 화약고 중 하나가 됐다. 이게 바로 대만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 셔터스톡]

◆ 중국에서 비트코인 불법인 이유는 해외 송금 우려

최근에는 어느 나라 부유층이건 재산적 손실 위협이 제일 큰 고민이다.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나라를 찾아 떠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한국의 부자들에게는 상속세가 최대 이슈다. 상속가액 30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무려 50%의 세율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재산이 많을수록 상속세 걱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더 심각하게 부자들이 동요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다 같이 잘 살자는 '공동부유'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부동산 폭락까지 겹치면서 3중고를 겪는 중이다.

또 공산주의 국가 답게 중국의 유명인들 중에는 재산을 몰수당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그래서 중국의 부자들은 지금 공포에 질려 있다. 해외로 재산을 옮겨 놓고 싶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세계 어느 나라던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걸 그냥 놔두는 경우는 없다.

중국은 연간 5만달러까지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원화로 환산해 보면 고작 6천만원 수준이다. 중국 부자들이 이런 작은 금액에 만족할 리 없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통해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를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아예 금지시켜 버렸다. 또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중국인 대상 거래 서비스 제공도 다 금지됐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비트코인은 악의 근원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중국에서 해외에 불법적으로 자금을 송금했다가 발각됐을 경우 상당한 형벌을 받게 된다. 2~3년의 징역이나 아주 심하게는 무기징역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에서는 부자들이 불법으로 해외송금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또 중국의 부자들 중 상당수는 해외로의 이민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재산이다. 어떻게 안전하게 본인의 재산을 해외로 옮길 수 있을까? 공산주의 국가 중국이라면 언젠가는 아예 해외 이민을 막아 버릴지도 모른다.

또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중국이 정말로 대만을 침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중국경제는 붕괴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14억 중국인들에게도 비트코인은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보험은 필수다. 그런데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모두 폐쇄됐다. 그렇다고 중국정부가 개인간 비트코인 거래까지 다 막을 수 있을까?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서만 거래되는 게 아니다. P2P 방식의 개인 간 거래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중국 부유층 개인들은 암암리에 비트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켜주는 건 중국 정부가 아니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중국인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과 비트코인

이제 5,200만명이 살고 있는 한국으로 돌아와 보자.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한국은 안전한 나라인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이 바로 한국이다. 같은 민족이지만 말도 잘 안 통한다. 우리는 대만이나 홍콩사람들을 걱정해 주고 있지만 반대로 그 사람들은 지금 한국사람들을 걱정해 주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능력은 상당히 더 발전했다. 북한은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확실히 완성할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미국은 더 강한 경제재제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검토할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은 모두 핵무기가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나라도 감히 핵을 사용할 생각은 못한다. 모두가 공멸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핵전쟁 발생 가능성을 0%로 생각하는 것도 합리적인 추론은 아니다.

아주 희박한 확률이지만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한국의 원화는 폭락하고 한국의 부동산들은 파괴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칠 것이다. 우크라이나처럼 피난 갈 이웃 나라도 없다. 이런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한국사람들 또한 보험성격으로 재산의 5%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이제 시대가 변했다. 개인 입장에서는 본인이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던 상관없다. 이민을 통해 자신이 살아갈 나라를 새로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따라서 본인이 태어난 나라의 정부는 95%만 믿고 나머지 5%는 정부 대신 비트코인을 믿는 게 좋은 전략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투자적인 가치 외에 보험적인 성격도 강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사람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납부한 보험료는 허공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사라질 가능성보다 훌륭한 수익률을 안겨줄 가능성이 더 크다. 최고의 보험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필요한 사람은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 된 대만, 홍콩, 중국, 한국 사람뿐만 아니다. 자국화폐가 붕괴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도 가치를 저장할 수단은 필요하다. 또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상금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비트코인이다. 전세계 인구수는 80억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다 비트코인의 잠재적인 수요자들이다.

국가는 과연 이성적일까? 독일의 2차세계대전, 일본의 제국주의, 북한의 6.25 남침, 미국의 베트남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어리석은 판단으로 전쟁이 시작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전쟁 중에는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는다.

국민 개개인들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본인을 지킬 최소한의 경제적 보험을 준비를 해 놔야 한다. 옛날에는 그게 바로 '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트코인이 바로 보험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해외송금은 외국환관리법 위반일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한국에서 전쟁발생 징후가 보인다면 국내 거래소에서 대형 해외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송금해 놓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전시에는 한국보다 해외 서버가 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개인 전자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로 미국 1위인 '코인베이스' 암호화폐거래소의 경우 과거에는 한국인의 회원가입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회원가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글로벌 1위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경우 아직까지는 한국인의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그런데 해외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송금하는 행위는 외국환관리법 위반일까? 한국 정부는 달러 송금이 아니라 단순히 비트코인을 송금만 하는 행위 자체는 문제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다. 해외 계좌에 암호화폐를 포함해 5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국세청에 자진신고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최대 미신고금액의 20%를 과태료로 부과받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미신고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할 시에는 형사고발 된다. 별도로 신고포상금 제도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는 해외로 재산을 반출하는 행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에서 해외로의 달러송금 연간 한도는 원래 5만달러였으나 2023년 하반기부터 10만달러로 늘어났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억2천만원이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부자들 입장에서 보면 큰 돈도 아니다.

그런데 실제 전쟁이 발생했을 때 은행에 예금해 놓은 달러를 출금하거나 해외로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쉽지 않아 보인다. 각자 개인들에게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이 필요한 이유다.

또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한국 또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가 필수적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야심작인 스타링크는 2024년 중에 한국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전쟁 중에도 인터넷은 끊기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또 비트코인의 송금에도 인터넷은 필수다.

[사진 = 셔터스톡]

◆ 평시의 긴급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활용된 사례

꼭 전쟁상황이 아니더라도 개인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비트코인은 요긴하게 쓰인다. 2019년말에 긴급하게 일본을 탈출한 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배임 횡령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돼 도쿄의 자택에 연금돼 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저녁에 탈출 전문팀의 도움을 받아 악기 상자에 몸을 숨겨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거쳐 고향인 레바논으로 탈출했다. 카를로스 곤 회장의 탈출에는 미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의 전직 요원들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카를로스 곤 회장의 일본 탈출에 비트코인이 활용됐다는 점이다. 탈출 성공 후 곤 회장은 보상금으로 미국의 '코인베이스' 거래소를 통해 약 6억원(5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탈출팀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긴박한 순간에 재산의 상당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놓은 셈이다. 이 비트코인을 개인 전자지갑이나 '코인베이스'의 본인계좌에 미리 송금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격분할 사건이었다. 하지만 위기에 처한 개인에 불과한 '곤 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니지만 푸틴에게 암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 역시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만큼 비트코인이 자산보전 역할과 위급한 상황에서의 비상금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금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은 무겁고 느리고 눈에 띈다. 비트코인은 가볍고 빠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 버튼 한 번으로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

이런 능력으로 볼 때 비상상황에서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유용하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비상상황은 닥쳐올 수 있다. 개인은 국가를 믿어야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개인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 ⑫편에서 계속… 비트코인⑫ 2024년에 3배 오를 건 비트코인 뿐? 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조현아 / 편집 : 김현석)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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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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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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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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