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영상 금융

속보

더보기

[영상] 비트코인⑫ 2024년에 3배 오를 건 비트코인 뿐? 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다가오는 4번째 반감기…비트코인 폭등 기대?
2024년 반감기 후 비트코인과 금의 채굴량 역전
쌍끌이 호재… 비트코인 현물 ETF에 거는 기대
한국 비과세 혜택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비트코인은 이미 시가총액 기준 미국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런데 이 상위 10개 종목들 중 지금부터 2024년말까지 3배 이상 상승할 종목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이미 시가총액이 엄청난 종목들이라 1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주가가 3배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금의 시가총액은 최근 5년 평균환율인 1,200원으로 환산했을 때 약 1경6,000조원(13조3,890억달러)이다. 그런데 냉정하게 수익률로만 따져보면 2023년초부터 10월말까지 고작 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요란법석한 기대감으로 도배된 언론기사들의 호들갑과 달리 실제 금 수익률은 초라하다.

금의 시가총액은 전체 2위를 기록중인 애플 시가총액 3,200조원(2조6,700억달러)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한다. 격차가 크다.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생각보다 작다고도 느낄 수 있는 수치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 1위는 엔비디아로 무려 179% 상승했다. 또 메타가 150% 상승해 수익률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금까지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자산 순위에서 당당히 9위에 진입했다. 테슬라보다 높은 810조원(6,77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눈길을 끈다. 또 비트코인의 올해 수익률은 10월말까지 109%를 기록했다. 수익률 순위로도 테슬라를 제치고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이제 2024년을 전망해 보자. 2024년에 혹시 3배 이상 상승할 자산이 있을까? 먼저 금 가격이 3배 되는 상상을 해보자. 현실과는 큰 괴리감이 느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금 시가총액을 3배로 밀어 올릴 만한 자금이 과연 시중에 존재할 지 의문이다.

시가총액이 거대한 '금' 대신 주식은 어떨까?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이 현실세계에서 1년만에 3배 상승하는 게 가능할까? 의외로 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2023년에 엔비디아가 1년만에 최고점 기준 3배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3배 상승이 완전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그렇다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자산 중 2024년에 3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언뜻 봐도 대부분은 불가능해 보인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경우 시가총액이 워낙 높다. 그래서 여기서 다시 3배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엔비디아와 메타는 이미 올해 워낙 많이 올랐다. 따라서 내년에 추가적인 3배 상승은 쉽지 않다.

유심히 살펴보면 최고점 대비 현재가가 49%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 정도가 그나마 가능성 있어 보인다. 주가가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은 위아래로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예측은 어렵지만 2024년의 전기차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아 3배 상승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가능성을 따져보면 비트코인이 눈에 띈다. 비트코인은 2024년에 3배가 더 올라도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 3,200조원에는 훨씬 못 미친다. 2,430조원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이 애플 시가총액을 따라잡는 게 과연 가능할까?

비트코인 가격이 정말로 강세론자들의 염원이자 희망인 100,000달러(1억2천만원)를 돌파한다면 가능할 수 있다. 2024년에 가장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향후 비트코인에는 3가지의 강력한 호재가 있다. 따라서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첫번째 호재는 4번째 반감기 도래

그동안의 과거 사례들을 관찰해 보면 비트코인의 2024년 상승 가능성은 무척이나 높다. 이유가 뭘까? 비트코인의 경우 4년마다 규칙적으로 반감기가 도래하며 공급량이 절반으로 축소되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마다 큰 폭의 상승을 보여줘 왔다.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이 탄생한 후 14년간의 비트코인의 누적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비트코인 데이터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 공식집계를 시작한 해는 2013년부터다. 따라서 객관적 확인 가능 자료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이다.

위의 표는 비트코인의 과거 10년 수익률을 연도별로 나타낸 자료다. 10년간 누적수익률은 4,498%로 경이롭다. 연도별 수익률을 확인할 때 주의할 점은 그 당시의 비트코인 가격 최저점과 최고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실제 최고점 대비 하락률이나 최저점 대비 상승률은 위의 표보다 더 높다. 실제 변동성은 더 크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자료를 살펴보면 2가지의 강력한 규칙을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규칙은 매 반감기가 지난 후 2년이 지난 해에는 예외 없이 대폭락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2012년의 1차 반감기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14년에는 -58% 폭락했다.

또 2016년의 2차 반감기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18년에는 무려 -74% 폭락했다. 2020년의 3차 반감기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22년에도 예외 없이 -64% 폭락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의 연도별 움직임이 상당히 규칙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의 두번째 규칙은 매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예외 없이 폭등해 왔다는 사실이다. 1차 반감기에도 상당한 상승률을 보였지만 코인마켓캡의 공식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어 일단 제외했다.

공식데이터가 있는 2016년의 2차 반감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124% 폭등했다. 하지만 이 당시는 특이하게도 그 다음해인 2017년에 더 큰 활황세를 보이며 1,368%라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감기가 있던 2016년의 10배 이상 폭등한 셈이다.

2020년의 3차 반감기 당시에는 303%가 상승했다. 앞선 2차 반감기와 달랐던 건 3차반감기의 다음해인 2021년에는 60%의 약한 상승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런 패턴으로 볼 때 반감기 시기의 상승패턴이 조금씩 앞당겨지는 느낌도 있다.

중요한 건 반감기가 반복될 때 마다 과거의 비트코인 반감기 상승률보다는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투자자들이 이번 비트코인의 4차 반감기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하지만 반감기 때마다 반복해서 올랐다는 역사적 사실은 중요하다. 상승폭은 과거보다 낮아질 수 있으나 상승패턴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비트코인의 반감기 특성이 투자에 활용돼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는 2024년 4월로 예정돼 있다. 4번째 반감기 이후에는 또 다시 블록당 채굴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4번째 반감기를 앞둔 전년도인 2023년에 비트코인은 이미 109% 폭등했다. 과거와 비슷한 패턴이다. 하지만 클라이막스는 4번째 반감기인 2024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은 2024년에 과연 얼마나 상승하게 될까?

◆ 비트코인 두번째 호재는 금과의 채굴량 역전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금의 총량은 약 21만톤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유통량은 얼마일까?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희소성이 있다. 2023년 10월말 현재 비트코인은 93%인 1,953만개가 이미 채굴돼 유통 중이다. 이제 7%인 147만개만 남아 있다. 따라서 채굴가능수량은 2,140년이 되면 모두 고갈된다.

비트코인이 채굴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대략 10분마다 1개의 블록이 생성된다. 2023년 현재는 이 1개의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비트코인 6.25개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그러니 1년 공급량을 계산해 보면 1년간 52,560개(블록생성) * 6.25개(비트코인 보상) = 328,500개(연간 총 공급량)가 된다. 2023년 한 해 동안 약 328,500개의 비트코인이 채굴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은 블록 210,000개가 쌓일 때마다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반감기라 한다. 1년에 52,560개의 블록이 생성되니 대략 4년이 지나 210,000개의 블록이 쌓이면 반감기가 도래하게 된다. 

[사진 = 셔터스톡]

2009년에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직후 약 4년간은 블록당 채굴보상이 비트코인 50개로 파격적으로 후했다. 하지만 2012년의 첫 번째 반감기 이후 블록당 채굴보상이 비트코인 25개로 줄어들었고, 2016년에는 12.5개로 감소했다. 2020년 이후에는 6.25개로 줄어들어 갈수록 공급량(채굴량)이 급감하고 있다.

위의 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첫 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연간 채굴량(공급량)은 2,628,000개에서 1,314,000개로 절반 줄어들었다. 연간 채굴 비율이 12.5%에서 6.3%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두 번째 반감기를 지난 2016년에는 비트코인 연간 채굴량이 657,000개로 줄어들었다. 연간 채굴비율은 3.1%다. 여전히 금보다 2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2016년에 금의 연간 채굴량은 3,500톤으로 1.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3번째 반감기인 2020년 이후 비트코인 연간 채굴량은 328,500개로 다시 절반이 뚝 떨어져 채굴비율이 1.6%에 그쳤다. 반면 금의 채굴량은 큰 변화없이 연간 1.7% 비율을 유지했다. 이 때부터 비트코인과 금의 연간 채굴량(공급량)이 비슷해진 셈이다.

이제 드디어 4번째 반감기인 2024년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비트코인의 연간 채굴량(공급량) 비율이 0.8%로 뚝 떨어져 금의 연간 채굴량(공급량) 비율과 완전히 역전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같은 시기에 금의 연간 채굴량은 여전히 3,500톤인 1.7%다. 채굴비율이 비트코인의 2배가 된다. 2024년 4월의 4번째 반감기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다.

그 후 8년 뒤인 2032년에 6번째 반감기가 지나면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량 비율은 고작 0.2%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금의 연간 공급량 비율은 1.5%다.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량 비율이 금의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셈이다.

이 표를 통해 비트코인이 왜 금보다 훨씬 희소한지 설명이 가능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감소하고 정반대로 수요는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반감기 때마다 큰 폭으로 폭등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숨겨져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세번째 호재… 비트코인 현물 ETF

이번 4차 반감기에는 과거와 다른 엄청난 호재가 또 하나 숨어있다. 바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슈다. 시장전문가들은 빠르면 2024년 1월, 늦어도 2024년 3월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순간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는 폭발하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4년에 처음으로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 금 ETF 상장됐을 때 금 가격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해당 기간의 금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경이롭다. 금가격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238% 상승하며 폭풍 랠리를 보였다.

 

만약 2024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팔듯이 편리하게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대형 금융기관들이 관리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일반 암호화폐거래소보다 보안과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미국시장에서 ETF의 비중은 22%로 높은 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실제 상장된다면 기관투자자의 자금 외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의 대중화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

또 요즘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정보유통속도가 거의 실시간으로 빨라졌다. 따라서 과거 금 ETF 상장 당시의 7년간 느린 상승과는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ETF 상장 호재가 비트코인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만에 하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는다 해도 투자자들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일시적으로는 폭락하겠지만 2024년 4월에 도래하는 4번째 반감기가 안전판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쌍끌이 호재로 들썩이고 있는 지금의 비트코인 상승 랠리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비과세 혜택은 이번이 마지막?

만약 한국사람이 비트코인으로 10억원을 벌었다면 세금으로 얼마를 내야 할까? 1원도 내지 않는다. 엄청난 특혜다.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투자할 경우 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세제혜택은 언제부터였을까? 한국의 암호화폐 1차 버블기였던 2017년부터만 계산해봐도 무려 6년째 지속되고 있다.

원래 수익이 있는 곳에는 세금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암호화폐 활성화 초기에는 이게 불법인지 합법인지에 대해 정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따라서 공식적인 과세정책이 오히려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꼴이라 최종 결정을 피해왔다.

이후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대응 흐름을 확인한 후 정부는 암호화폐에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 과세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과세시행일이 임박해 올때마다 희한하게도 암호화폐 시장이 대폭락 하는 현상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결국 과세시행 시점에서는 암호화폐 투자로 이익을 본 투자자들보다 손실을 본 투자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반복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걷을 세금은 거의 없는 데 비해 여론은 악화되니 부담스럽다. 이런 이유로 매번 과세시행이 연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과거 사례를 대입해 보면 4번째 반감기가 포함된 2024년의 비트코인 수익률은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야말로 정상적으로 암호화폐 과세제도를 실행하기에 가장 최적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절세가 간절한 투자자라면 2024년에 좋은 수익을 달성한 후 차익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실제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지 않더라도 2024년말까지의 평가수익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인정된다. 정부는 2024년말 이후부터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할 계획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빌딩 투자와 비트코인 투자 중 뭐가 더 좋을까?

만약 10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는 사람이 대출 10억원을 더해 서울의 20억 꼬마빌딩을 매수했다고 가정해 보자. 2년뒤에 10억원이 상승한 30억원에 이 빌딩을 매도한다면 세금은 얼마나 낼까? 10억원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는 대략 4억2천만원으로 추정된다.

 

2주택 중과세가 유예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아파트 2주택자들 역시 양도차익이 10억원일 경우 양도소득세는 약 4억2천만원으로 빌딩과 동일하다. 또 해외주식으로 10억원 수익이 발생했다면 과세율이 22%이니 양도소득세는 2억2천만원이 된다.

반면 비트코인에 투자해 2024년말까지 10억원의 차익이 발생하면 세금은 얼마일까?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1원도 내지 않는다. 세금 측면에서만 본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여러모로 2024년은 비트코인 투자자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해다.

◆ 한국에도 비트코인 ETF 상장될까?

개인투자자에 대한 비트코인 세금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역설적으로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수요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비과세 메리트가 없다면 굳이 암호화폐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관할 필요가 있을까? 제도권의 대형 운용사가 관리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는 게 안정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하다.

한국은 지금 노후에 대비한 연금계좌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연금계좌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편입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다면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장기적인 비트코인 수요자를 분류해 보면 기관투자자(상장기업 등)와 금융회사의 자기계정(고유계정)과 금융회사의 고객계정으로 나눌 수 있다. 자기계정은 말 그대로 금융회사 자신들의 돈으로 운용하는 계정을 말한다. 금융회사들도 스스로의 여유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활동은 중요하다.

반면 금융회사 고객계정은 말 그대로 고객들의 돈이다. 고객들 돈을 운용하려면 먼저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풀고 ETF 형태의 상품을 만드는 걸 승인해 줘야 한다. 한국의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안에는 아직 미국에 상장된 ETF를 고객이 직접 매수할 수 없다.

결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한국에 상장돼야 투자가 가능하다. 물론 이게 해결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미국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으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 활발히 거래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국의 금융당국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국 금융기관들의 고유계정은 다르다. 감독당국의 규제와 상관없이 의지만 있다면 바로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를 매수할 수 있다. 또 공모펀드 형태로는 어렵지만 사모펀드 형태로는 얼마든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만약 '비트코인 현물 ETF' 가 정말로 승인돼 버리면? 그 폭발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현물시장의 경우 승인발표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실제 '현물 ETF'가 상장되기도 전에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 ETF'를 통해 미리 비트코인 포지션을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만약 내부규정 상 비트코인 선물 ETF를 담을 수 없다면 시급한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 롤오버 비용 등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선물 ETF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래도 포지션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2023년에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지 않던 기관투자자는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했다. 마찬가지로 2024년에 비트코인이 없는 포트폴리오로 시장에 대응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손 쉽게 비트코인을 적접 매수할 수 있다. 따라서 2024년말까지는 온전히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대해서도 과세하게 된다. 어차피 동일하게 과세된다면 이때부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안정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 이는 투자목적의 선택이고 비상시까지 대비한다면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직접 보유는 중요하다.

◆ 비트코인 투자자, 변동성의 무게를 견뎌내야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이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이 있다. 아무리 기대수익률이 높아 보여도 비트코인 투자는 순자산의 5~10% 이내가 적당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최소 -60% 이상 대 폭락한 사례가 3번이나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이 정도의 폭락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비트코인의 가장 최근 폭락사례를 살펴보자. 비트코인은 지난 2019년 1월에 7,200달러에 시작해 2년10개월만인 2021년11월에 69,000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860%라는 무시무시한 수익률이다. 하지만 다시 1년만인 2022년11월에는 15,50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1년간 -77%라는 공포스러운 대폭락이다. 분명한 건 이런 대폭락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이렇게 변동성 높은 상품에 전 재산을 베팅한다면 그 투자전략은 도박과 다를 바 없다. 비트코인이 결국 0원이 될 거라고 저주하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물론 무려 14년간 그들은 계속 틀려 왔지만 말이다.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자산배분 비중을 낮추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특히 24시간 내내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투자비중이 높다면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게 될지도 모른다. 투자자들은 분산투자와 예기치 못한 블랙스완에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변동성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투자자일수록 높은 변동성의 알트코인은 피해야 한다. 비트코인 투자가 그나마 좋은 선택이다. 한국의 2000년대 초반 검색 포탈 전쟁을 기억해 보자. 그 당시 한국은 네이버 외에도 다음, 야후, 라이코스, 천리안, 드림위즈, 네이트, 한미르, 엠파스, 코리아닷컴 등 수많은 검색 포탈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사진 = 셔터스톡]

하지만 지금 의미 있게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건 네이버가 유일하다. 2위였던 '다음' 마저도 지금은 점유율이 확 떨어졌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단 1곳의 승리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승자독식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 1등이라는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한 천하의 네이버 마저도 세계 1등인 구글에게 점점 한국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후까지 생존할 코인은 어떤 걸까? 비트코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트코인이 최고의 수익률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최후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2024년에만 4번째 반감기 도래, 비트코인 채굴량과 금 채굴량의 역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가능성 등 굵직한 3가지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2024년말까지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진다. 2024년의 재테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지도 모를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져보자.

 '디지털 금'으로 성장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하신다면 비트코인 ①편~⑫편까지 '총 12편의 비트코인 시리즈 기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이 주목 받는 현상을 이해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조현아 / 편집 : 김현석)

longinus@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