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GAM] 비트코인 ETF, 블랙록이 필사적으로 1등 하려는 이유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블랙록, ETF 운용규모 1위지만 안심 못해
오만한(?) 그레이스 케일, 1위 자리 블랙록에 헌납?
비트코인 ETF, 이미 금 ETF 시가총액 빠르게 추격 중
4번째 반감기와 ETF 상장으로 비트코인 물량 품귀?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왜 '비트코인 ETF'에 진심일까?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이유는 ETF 총 운용자산(AUM) 순위 경쟁 때문이다. 현재 블랙록은 ETF 운용자산 순위에서 3,370조원(2조6천억달러)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블랙록, ETF 운용규모 1위지만 안심 못해

하지만 전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 뒤를 2위인 '뱅가드'가 바짝 뒤 쫓고 있기 때문이다. 뱅가드는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만들어낸 회사다. 하지만 지금은 ETF 발행에 올인하고 있다. 뱅가드의 ETF 운용자산은 3,090조원(2조4천억달러)이다. 블랙록과의 차이는 고작 280조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언제든 순위가 뒤 바뀔 수 있다.

2024.02.07 longinus@newspim.com

그런데 놀랍게도 드디어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뱅가드'는 스스로 포기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총 시가총액은 약 1,100조원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총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ETF 시장이 점유율을 20%만 가져와도 20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ETF 시장규모도 비례해서 계속 커지게 된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비트코인 ETF' 시장에 뱅가드는 참여하지 않았다.

뱅가드의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투기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주식과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군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금융상품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뱅가드 고유의 철학이니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오래 전에 '뱅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 ETF 상품을 비난했던 상황이 떠 오른다. '존 보글'은 "ETF가 구조적으로 펀드보다 훨씬 더 잦은 매매가 가능하므로 금융소비자에게 좋지 않다"는 비난을 쏟아냈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뱅가드'는 그 어떤 금융회사보다도 더 열심히 ETF를 발행하고 있다.

이런 뱅가드의 '비트코인 ETF' 포기결정은 1위자리를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던 블랙록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도 블랙록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ETF 운용 자산 규모 3위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로 1,500조원(1조1천억달러)을 운용 중이다. 1위 블랙록과는 더블스코어의 차이다.

◆ '금 ETF' 상장 과정을 통해 얻는 중요한 교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트 스트리트' 운용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운용사는 한국의 일반인들에게는 지명도가 낮다. 하지만 20년 전인 2004년에 세계 최초의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킨 엄청난 업적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금 ETF' 상장 역사를 통해 지금의 비트코인 ETF 운용사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넘쳐난다. 특히 블랙록은 이미 많은 교훈을 확실히 얻은 상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2004년 11월에 미국 최초의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를 상장시킨 후 현재 운용자산은 72조원(555억달러)까지 급성장했다.

그런데 불과 2개월 뒤인 2005년 1월에 블랙록이 2번째 금 ETF인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를 상장시켰다. 블랙록은 1위를 따라잡기 위해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0.25%로 낮췄다. 1위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0.40% 수수료율과 비교하면 0.15%나 저렴하다.

그런데도 블랙록은 영원히 1위인 GLD ETF의 운용자산 규모를 따라잡지 못했다. GLD ETF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조원(256억달러)의 운용자산 달성에 그쳤다. 2위인 블랙록의 금 ETF는 GLD보다 출시가 고작 2개월 늦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현격했다. ETF 상품은 어느 운용사가 가장 먼저 출시했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3위는 어떨까? ETF 시장에서 3위부터는 큰 의미가 없다. 한참 뒤인 2009년 9월에 에버딘(영국)이 3번째로 상장시킨 금 ETF는 '애버딘 골드 셰어즈 ETF (SGOL)'다. 운용자산은 고작 4조원(27억달러)원에도 못 미친다.

3위인 '애버딘 골드 셰어즈 ETF (SGOL)'의 운용자산 규모는 1위와 비교하면 18분의 1에 불과하다. 2위와 비교해도 8분의 1 수준이다. 수수료율을 최저치인 0.17%로 낮췄음에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렇게 과거의 금 ETF 전쟁을 함께 살펴봤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뭘까? 최초로 출시되는 ETF가 가장 유리하다는 점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ETF 11개 동시 상장…출발 같아도 1등은 단 1개

비트코인 ETF 승인을 담당했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가장 먼저 상장되는 ETF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2024년 1월 11일에 심사 중이었던 '비트코인 ETF' 11개를 동시에 승인했다. 불필요한 특혜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1개의 운용사가 다 애타게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원하는 대로 11개가 모두 상장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제 목적이 달성된 걸까? 그럴 리 없다.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이 전쟁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블랙록'의 초반 질주가 인상적이다.

특정 ETF의 경쟁력을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2가지가 뭘까? 첫째는 거래량(거래대금), 둘째는 수수료율이다. 이 중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건 수수료다.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운용사를 통해 직접 ETF를 설정하거나 해지할 수 있어 거래량(거래대금)에는 그리 민감하지 않다.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은 수수료가 낮은 ETF를 선호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에게 수수료보다 더 중요한 건 활발한 거래량이다. 개인들은 증권시장에서 직접 ETF를 매매하기 때문에 수수료는 약간 비싸더라도 거래량이 가장 많은 ETF를 선호한다. 따라서 이 2가지에서 강점을 보이는 ETF가 향후 1등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제 이 2가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11개의 비트코인 ETF 중 어떤 게 운용자산규모(AUM)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자. 운용자산 규모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신탁 형태로 존재해 왔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였다. 무려 27조1천억원(208억달러)의 운용자산을 자랑한다.

2위인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는 2조8천억원(22억달러)에 불과하다. 거의 10배 차이다. 이것도 많이 좁혀진 격차다. 3위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 ETF'가 차지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2조3천억원(17억달러)를 기록했다.

딱 여기까지 3개의 '비트코인 ETF'가 앞으로 의미 있게 3파전을 진행할 후보군이라 할 수 있다. ETF 시장에서 4위부터는 큰 의미가 없다. 앞서서 살펴본 '금 ETF'의 경우 3위 마저도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기억하자.

거래대금 역시 운용자산 순위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2024년 1월 30일 딱 1일치의 거래대금을 살펴본 결과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가 5,160억원(4억달러)의 거래대금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2위를 기록한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의 거래대금도 5,010억원(3억9천만달러)을 기록해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순 자산 규모는 10배 가까이 차이 난다. 3위인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 ETF'의 거래대금은 3,760억원(2억9천만달러)로 2위와 격차가 좀 나는 편이다.

[사진 = 셔터스톡]

◆ 오만한(?) 그레이스 케일, 1위 자리 블랙록에 헌납할까?

블랙록 입장에서 보면 비트코인 ETF와 관련해서 복이 터지는 상황이다. 사실 ETF 운용사간 자산(AUM) 규모 순위 경쟁에서 '뱅가드'의 강력한 추격이 은근히 신경 쓰였던 '블랙록'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뱅가드가 알아서 비트코인 ETF 출시를 포기해 당분간 뱅가드가 블랙록의 자산규모를 추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또 다른 복은 현재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 규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레이스 케일의 고 수수료 전략이다. 원래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이 승인되기 전부터 운용되어 왔던 '그레이스 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연간 수수료율은 2%였다. 이번에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되면서 수수료율을 1.5%로 낮췄지만 너무 터무니없게 높다.

지금 나머지 10개의 운용사들은 일정기간 무료 수수료를 적용하면서까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그레이스 케일의 대응은 다소 안일한 측면이 있다. 2위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수수료는 0.25%, 3위인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수수료는 0.39%에 불과하다.

수수료율에 예민한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를 매수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미 대 탈출이 시작된 상황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는 매일 매일 대량 환매와 매도 행렬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레이스케일은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수수료 인하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결국 장기적으로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에게 1위 자리를 헌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뒤 늦게 인하해 봐야 거래량(거래대금)에서 심각하게 추월당해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는 블랙록의 대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과연 '그레이스 케일'은 도대체 언제쯤에나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낮추게 될까? 설마 끝까지 1.5%의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가려는 걸까?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반드시 1등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한 블랙록은 지금 최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TF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에서도 2020년까지는 삼성자산운용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유율이 40%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7%까지 상승했다. 그레이스 케일은 한국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비트코인 ETF, 이미 금 ETF 시가총액 빠르게 추격 중

이미 20년 전에 상장된 3개의 '금 ETF' 운용자산(AUM) 합계는 109조원(838억달러)다. 엄청난 금액이지만 '금'의 시가총액이 거의 2경원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대단한 수치는 아니다. 반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100조원 수준이다. 금 시가총액의 18분의 1에 불과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직 출시된 지 1개월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벌써 11개 '비트코인 ETF'의 운용자산(AUM) 합계금액이 35조원이다. 금 ETF의 운용자산 합계금액 109조원과 비교하면 3분의 1까지 따라간 상태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의 지위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4번째 반감기와 ETF 상장으로 비트코인 물량 품귀?

지금까지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 중인지를 대략적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ETF'를 활용해 수많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에 진심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유심히 봐야 할 게 1가지 더 있다. 이번 2024년 4월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트코인의 4번째 반감기가 도래한다. 이 반감기 이후부터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보상은 기존의 6.25BTC에서 절반인 3.125BTC로 줄어들게 된다.

지금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인데 반감기까지 도래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상당한 공급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비트코인의 공급이 양호한 이유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ETF'의 차익실현 물량과 너무 비싼 수수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체 매물 탓이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공급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명백한 위험자산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소액을 편입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2024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4번째 반감기 도래라는 겹호재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한 해다. 한국 투자자들의 2024년 성공투자를 기원한다.

 

longinus@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